출애굽기 12:37-42 출애굽은 우연이 아니라 약속의 결과이다
1. 문제제기
노예로 살던 한 민족이 한 국가로부터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독립할 수 있을까? 미국의 남북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희생되었고,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독립을 위해 희생되었는지 모른다. 따라서 한 민족이 한 국가에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독립하기란 불가능하다.
독립은 그렇다 치더라도 430년 동안 노예로 살던 자들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지배국에서 나올 수 있을까? 이 또한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당당하게 출애굽했을 뿐만 아니라 은금 패물과 의복을 원하는 대로 애굽인들에게 요구했고, 지배했던 애굽인들은 요구한 것보다 더 많이 주려고 했고, 빨리 나가 달라고 통사정하며 재촉할 정도였다.
수많은 잡족[여러 민족]들이 지배국 애굽을 따르지 않고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을 따라 나올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아직 나라가 없다. 정치, 문화, 경제, 군사[국방]력, 사회 등 국가가 갖춰야 할 것들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런 이스라엘을 따라나선다는 것은 모험이다. 우리야 이미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잡족들의 선택에 대해 그다지 의문을 품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가? 없다. 재앙으로 패망했더라도 애굽은 최강대국이고, 나라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나라가 아니다. 오합지졸의 군중에 더 가깝다. 노예 이스라엘에게 그들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무리수가 아닐까? 따라서 이스라엘을 따라 나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출애굽하는 이스라엘에겐 이 모든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났다. 과거 430년 동안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은 더 이상 노예가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독립을 위해 애굽과 단 한 차례도 전쟁한 적이 없지만 “여호와의 군대”(41)로써 이미 승리자였고, 전리품으로 은금 패물과 의복을 마음껏 가질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잡족들을 회유하거나 설득해 본 적이 아예 없다. 그리고 그럴 여유도 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족들은 이스라엘과 기꺼이 함께 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2. 해결, 복음제시
이 모든 불가능한 일들이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직접 인도하여 내셨기 때문이다(42). 이스라엘이 행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독립을 위해 어떤 아이디어를 낸 것도 없다. 독립을 위해 직접 나선 적도 없다. 오직 하나님께서 10개 재앙을 통해 특히 10번째 재앙을 통해 완악한 바로와 애굽인들을 굴복시키셨다. 애굽에 거주하던 잡족들은 이 광경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고, 체험했다. 하나님 앞에서 막강 애굽과 최강 바로가 아무것도 아님을 확인했다. 누구와 상의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역사하는 이스라엘에게 붙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잡족들도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체험한 것이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통해 일하시는 것을 직접 보면,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도 하나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하나님은 여러분의 행실을 통해 하나님의 빛이 비춰지길 원하신다. 밤에 산 위에 있는 동네는 숨겨지지 않는다. 왜? 빛 때문에(5:14). 사람들은 등불을 켜면 말[됫박; 곡식 양을 재는 나무 그릇] 아래[말로 덮어] 두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등경[벽에 붙은 받침대] 위에 둔다. 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추기 위해서이다(5:15). 하나님이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선택한 것은 숨기기 위함이 아니다. 말 아래 숨겨 두기 위함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그 빛을 드러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 말씀대로 살 때이다. 이때 가장 빛을 잘 드러낼 수 있다.
요 3:20,21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 –
요 8:12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엡 5:8,9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
요일 1:7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
요일 2:9-11 빛 가운데 있다 하면서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지금까지 어둠에 있는 자요, 그의 형제를 사랑하는 자는 빛 가운데 거하여 자기 속에 거리낌이 없으나, 그의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에 있고 또 어둠에 행하며 갈 곳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그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음이라 -
출애굽 사건은 갑자기, 우연히, 어쩌다가 된 것이 아니다. 430년 전 아브라함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브라함은 하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결정했다. 그때 하나님은 “네 몸에서 날 자가 상속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밤하늘의 별을 보여주며 “자손들이 이와 같을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고, 더 나아가 아브라함이 나그네로 거주하고 있는 이 가나안 땅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슴하셨다. 그러나 불안했던 아브라함은 확실한 증표를 원했다. 그러자 하나님은 제물을 요구하셨고, 아브라함은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빼고 나머지 3년 된 암소, 암염소, 숫양의 중간을 쪼개 마주 대하여 놓았다. 제사 준비로 고단했던 아브라함은 해질 무렵 잠이 들었는데, 그 환상 중에 예언하셨다.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창 15:13,14,16) - 잠에서 깨어난 아브라함은 연기 나는 화로 속에서 타는 횃불이 아브라함이 쪼개 놓은 고기 사이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이 임재하셔서 아브라함의 예물을 받으셨다는 뜻이다. 그때 하나님은 국경까지 정확하게 알려 주시면서 다시 한번 땅을 약속하셨다.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창 15:18) -
출애굽은 우연도, 갑자기도, 어쩌다가도 아닌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의 성취였다. 하나님은 성경에서 말씀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신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하나님의 때에 실행하신다. 아브라함은 자기의 몸이 죽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을 알았지만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오히려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약속하신 그것을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했다(롬 4:21). 따라서 말씀대로 될 것임을 믿음으로 기대하길 바란다, 성경 말씀을 믿고 그 말씀이 실현될 때까지 인내하길 바란다.
그러나 하나님은 뜬금없이 언약을 성취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이 언약을 성취하도록 만든 계기가 있다. 무엇일까? 이스라엘의 기도였다. 이스라엘은 고된 노동으로 인해 하나님 앞에서 신음하고 탄식하며 부르짖었다. 막다른 골목에서 외치는 절규였다. 이스라엘을 도와줄 사람과 나라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다. 이스라엘이 바라볼 수 있는 분은 단 한 분 하나님뿐이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그 고통스러운 이스라엘의 기도[신음]를 외면하지 않고 경청하여 들으셨고, 더 자세히 이스라엘을 돌아보셨고, 그 기도로 인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언약을 기억하게 되었다(출 2:24,25). 잊고 있다가 돌연히 생각한 것이 아니라 항상 출애굽을 생각했었는데 이제 약속한 그 언약을 실행[성취]할 때가 왔다고 판단하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기도를 듣고 돌아보기 시작하셨고, 모세를 지도자로 세워 기도하는 이스라엘에게로 보냈다. 말씀대로 10개 재앙으로 징벌하셨고, 말씀대로 큰 재물을 이끌고 나왔다(창 15:14).
물론 이스라엘이 기도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언약은 성취된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언약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이스라엘의 부르짖는 기도를 받으셨다. 렘 33:2,3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황폐한 성읍이 건축되고, 황량하고 적막하고 무너진 성읍에 사람이 살고, 황폐한 땅이 경작되어 에덴동산같이 될 것이다”(겔 36:33-36)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37절에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신다.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
3. 결론
다리오 왕이 즉위한 첫해에 다니엘은 갑자기 베옷을 윕고 재를 덮어쓰고 금식 기도를 결심하고 시작했다(단 9:3). 그 이유가 무엇일까? “예루살렘의 황폐함이 70년 만에 그치리라”(9:2; 렘 25:11-13)는 예레미야서에 기록된 말씀 때문이었다. 다니엘은 이스라엘의 포로 생활이 곧 회복될 것을 성경 말씀을 통해 깨닫고 그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사람들은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성경]을 곧이곧대로 믿었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여 기도에 몰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