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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인 2017년 1월 11일부터 15일까지 '오키나와 관광컨벤션 뷰로'의 후원으로
오키나와를 4박5일 걷기여행을 포함한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일정의 대부분은 오키나와현 (沖縄県) 본섬에서 서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구메지마(久米島)라는 부속섬의 다양한 체험과 걷기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 7년간 일본의 시골마을 중심으로 서른 번 넘게 걷기여행을 다녀봤지만 오키나와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일본의 다른 곳과는 특별한 이곳만의 풍토를 느끼기에 아주
좋은 여행이었던 것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여정이었습니다.
일정 내내 날씨가 쾌청하지 못했으나, 아름다운 자연과 친절한 사람들은 이를 만회하고도
남음이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발도행 회원님들과는 구메지마 벚꽃이라고 불리는 분홍 왕벚꽃이 만개하는 2018년 1월 말쯤
이번 여행의 좋은 느낌을 4박5일 일정으로 공유하려 계획중입니다.
자 그럼 압축후기 시작합니다.
(본편 후기는 하단 링크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으며, 약 650장의 사진이 설명과 함께 14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구메지마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지리적으로 감을 잡아야 여행의 느낌을 제대로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여행의 중심인 구메지마(久米島) 위치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붉은 사각형 안이 구메지마 섬이고 바로 오른쪽의 길쭉한 섬이 오키나와 본섬입니다.
구메지마는 제주도 정남쪽 750km 상에 자리합니다.
오키나와 본섬에서는 서쪽으로 8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쿠로시오 해류가 지나는 길목이어서 어족자원이 풍부해서 참치낚시로도 유명하지요.
오키나와현을 이루는 류큐 열도에서 다섯 번째 큰 섬으로 울릉도보다 조금 작은 면적입니다.
(오키나와는 본래 조선초기 시대에 통일왕조를 이룬 류큐왕조가 500년 가까이 다스렸던 곳으로
1879년 일본 메이지유신 때 일본으로 병합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류큐라는 단어가 많지요.
자세한 오키나와 역사는 후기 뒤편에서 다시 언급합니다.)
와우. 물빛이 다른 것을 보니 오키나와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아열대 해양성 기후여서 1월 중순 현재 우리나라 초가을의 온도를 보입니다.
구메지마행 비행기는 프로펠러 비행기와 제트 비행기가 번갈아가며 뜹니다.
이번에는 오가면서 모두 프로펠러 비행기를 이용했네요.
개인적으로 꽤 오랜만에 타보는 프로펠러 비행기입니다.
국내선만 취항하는 구메지마 공항은 오키나아 나아공항과 하루 일곱 번의 비행기가 오가며,
카훼리도 별도 운영합니다. 비행기 운항시간 30분, 훼리는 2시간30분~3시간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구메지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가이드를 맡은 제일교포2세 김성국 님께서 해주십니다.
오키나와현을 이루는 류큐 제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인 구메지마는 면적 63.5㎢로
울릉도 보다 조금 작은 크기를 보입니다. 둘레를 도는 도로가 약 40km 정도 된다고 하네요.
인구는 약 8300명에 고등학교가 1개 있고, 대학은 없답니다.
이번 여행에서 굉장히 자주 보게 되는 '시사'입니다.
일본 다른 곳에서는 고마이누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해보이는데, 오키나와의 시사는 그 의미가 좀 다르더라고요.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복을 받아들이고, 다물고 있는 것은 그 들어온 복을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고 합니다.
구메지마의 첫 일정은 오키나와 전통주인 아와모리를 빚는 '구메지마노 구메신' 양조장입니다.
양조장 건물 밖의 검댕은 검은 효모가 붙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
굉장히 다양한 수십종의 아와모리를 이곳에서 만들어내고 있네요.
이 양조장 역사는 2차 대전 이후부터 시작되었는데, 오키나와 아와모리 양조장 47개 중에서
'구메지마노 구메신' 양조장의 술은 상당히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 제품들은 시음용으로 준비된 것으로 가장 오른쪽 두 제품이 5년, 18년 숙성된 것으로
가장 고가에 속한다네요. 증류주이기 때문에 25~40도 정도로 꽤 센 술입니다.
18년된 아와모리는 그야말로 혀만 닿았는데도 술기운이 입안 전체에 퍼지더군요. ^^
그리고 찾아간 곳은 구메지마 사람들이 신성시 여기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워 한다는 소나무인
고에소나무(오지송)입니다.
흔히 우리가 누운소나무라고도 불리는 형태인데요. 일부러 이렇게 만든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옆으로 누워서 자란지 250년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입니다. 저 안으로 들어가보면 신성한 느낌이 물씬합니다.
좋은 기운이 느껴지시나요?
고에소나무의 가지길이를 모두 합치면 300m 에 달한다고 합니다.
소나무가 이렇게 자란 이유는 바닥 속에 큰 돌들이 많아 뿌리들이 그 돌들을 피해서 이리저리
자라다가 지금의 형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소나무 밑에 있는 이 신사를 먼저 짓고 나서 소나무를 심었는데, 이렇게 자랐다는 설명입니다.
설명에 따르면 구메지마는 중국과 오키나와를 잇는 해로 상에, 즉 동지나해(동중국해)에 자리하고 있어서 중국과의
교역선들이 지나는데, 이 신사가 이 배들의 무사안녕을 비는 바다의 신을 모시고 있답니다.
어둑해져서 우리 일행이 4일간 베이스캠프로 머물 '리조트 호텔 구메 아일랜드'에 들었습니다.
풀장, 미니골프장, 탁구장, 당구장 등을 갖춘 리조트형 호텔이네요.
구메 아일랜드 호텔의 저녁 한상입니다.
역시 해산물 요리들이 주종을 이루는군요. 사진 보니 다시 먹고파요.
참치가 잡히는 곳 답게 참치회와 문어가 중앙에 자리잡네요.
이곳의 특산물인 바다포도(우미부도)입니다. 입안에서 바다향이 톡톡 터지는 식감과 향이 정말 좋아요. ^^
아메리칸 스타일의 퓨전 조식이예요. 저는 매일 아침 배부르게 먹고 출발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베이컨이네요. 이 자리에서 다음날은 소세지, 그 다음날은 햄, 그리고 다시 베이컨 순으로 바뀌더군요. ^^;
오키나와나 구메지마 모두 건축이나 거리 분위기는 전혀 일본 같지 않아요.
단정하고 깔끔한 동남아, 그러니까 발전된 라오스 같은 느낌이였어요.
구메지마의 명물 중 하나는 매우 잘 만들어진 파크골프장입니다.
이날 '제5회 혼마컵 파크골프대회 IN 구메지마 대회'가 열린다고 하여 취재를 겸하여 왔습니다.
이 대회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 한국 여행팀 4명 중에 2명은 파크골프 관계자들이 오셨어요.
파크골프를 전혀 모르는 제가 봐도 36홀 골프장 입지가 훌륭합니다.
바로 옆에 바다와 항구가 자리하고 있어서 느낌이 참 좋네요.
다음에 발도행 회원님들과 가게 되면 18홀 정도 돌아보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파크골프 보다는 꽤 까답롭게 코스 설계가 되어 있다는데도
처음쳐보는 제가 해도 18홀 도는데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더라고요. ^^
한국에서 멀리 날아오신 한국 선수 28명 중에 한분이세요.
이 골프공으로 하루 선전을 다짐하신다네요. 화이팅!! ^^
한국 선수들의 눈부시는 선전을 기대합니다. 화이팅!!
한국에도 파크 골프장이 현재 100여개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일행이 배를 타고 다시 타고 가는 곳은 구메지마섬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하테노하마(해변)(はての浜)입니다. 구메지마에서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하는 하얀 모래섬이랍니다,
스노클링의 천국인 오키나와에서도 손꼽히는 스노클링 명소이지요.
그러니까 섬으로 가서, 다시 섬으로, 또 다시 그곳에서 섬으로 가는 셈... ^^
배 밑창이 투명한 글라스 보트에 타고 출발합니다.
물색 참.. 기가 막힙니다.
세 개의 모래섬으로 된 하테노하마(해변)에 정박했습니다
본래 스노쿨링 등의 오션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우리일행은 걷기 위주로 체험해봅니다.
정말 끝내주는 분위기인데, 사진에 어떻게 담아야할지...
파도가 실어나른 부서진 산호가 가득합니다
오키나와 관광청에서 나온 오키나와 출신의 마키에상이 무척 좋아했어요.
역시 오키나와에서도 알아주는 해변인가봐요.
항구로 돌아가는 글라스 보트 밑창으로 바다거북이 유유히 유영하는 장면이 목격됩니다.
하테노하마 오가는 글라스보트는 이 바다거북 서식처 부근을 일부러 찾아서 바다거북을 보여주곤 한답니다.
신기방기...
구메시마의 농촌환경개선센터에서 파크골프 대회 시상식 및 한일 교류회가 진행되어서 왔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읍면 단위에 있는 문화센터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역시나 시사가 우리 일행을 가장 먼저 맞아주네요.
간단한 음료와 오키나와 전통주인 아와모리, 얼음 등이 준비되어 있네요.
이날 서빙된 요리가 무려 10가지 정도인데, 배가 버텨줄지 모르겠습니다.
노미호다이(무제한 음료 제공)까지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오키나와 전통 공연입니다.
구메지마 주민들로 구성된 공연팀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기타처럼 생긴 것은 일본 본토에서 보던 샤미센과 비슷하던데요.
알고보니 중국의 전통악기가 오키나와로 전해져서 산신(三線)이 되었고, 이것이 본토로 전해져서
샤미센이 되었다네요. 그러니 샤미센의 원조가 바로 오키나와의 산신인 셈이죠.
공연 후반부에는 어린아이들이 춤추면서 객석을 돌아다니며 여흥을 돋운답니다. ^^
3일차의 시작은 구메지마 명주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체험입니다.
구메지마에서 만드는 명주가 꽤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직접 베틀에 앉을 수는 없어서...
천연염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옆에 주민 공방에서 작업중이신 분들입니다.
주민들이 언제라도 시간 날 때마다 와서 작업을 할 수 있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보통 경력이 30년이 넘으신다고 하네요. ^^
실제 보면 무늬가 정말 고와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오지마 라는 작은 부속섬 안에 만들어진 바데하우스입니다.
굉장히 깊은 심층에서 끌어올린 해양심층수로 온천과 스파를 즐기는 곳이랍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노천온천과 각종 부위별 물마사지 스파가 있는데,
물마사지는 한 부위당 1분 씩만 사용하도록 안내되고 있습니다.
고급 해산물요리로 그득한 1500엔짜리 제 점심입니다. ^^ 와우...
오키나와의 전통말인 요나구리 승마체험을 하러 왔습니다.
우리로 치면 조랑말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뭘 여기까지 와서 말을 타냐구요? 계속 보시면 압니다. ^^
요나구리말은 일본에서도 100마리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은데,
그중 다섯 마리가 지금 이곳으로 출장나와 있는 셈이지요,
올해 6살인 '무기'가 오늘 저와 함께 할 겁니다. 이름이 저와 비슷하잖아요. ^^
새끼를 낳은 지 얼마 안되어 젖을 먹이느라 식탐이 많다고 하네요.
오늘 잘 부탁해! (오네가이시마스~~)
잠깐 나가니 이렇게 확 트인 해변으로...
이 개들은 말을 부리는 분들의 애견들이라서 말과 아주 친하더군요.
모래사장을 걷다가 바다로 조금 들어가서 수심 20cm 정도 되는 바다를 걸어서 돌아온답니다.
물어보니 한번에 최대 6명까지 체험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발도행 회원님들과 가게 되면, 인근에 있는 바데하우스 등과 연계해서 순차적으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본에서도 알아준다는 구메지마 보리새우 양식장을 찾았습니다.
2만평 규모에 500만마리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헉! 보리새우회 먹을 수 있냐고 해서 가능하다 했더니.
그 자리에서 먹기 좋게 손질을 해주십니다.
달달한 게 그만이네요.
그 맛에 반해 한 팩 사가지고 와서 저녁 바베큐 때 구워먹었어요. ^^
구메지마의 멋진 밤하늘 별을 촬영하고자 삼각대에 릴리즈까지 갖고 갔는데,
아쉽지만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 마네요. T,T
낮의 푸른 하늘은 크게 아깝지 않은데, 밤하늘의 별을 못 본 것은 너무 아쉬워요.
오키나와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빛들이 렌즈로 스며들길 바랐는데...
우리의 저녁 바비큐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방금 밥을 먹고도 사진 보니 다시 허기가.. ^^;;
4일차 일정은 '제10회 구메지마 느릿느릿 걷기대회' 참가입니다.
이곳은 파크골프대회 시상식과 교류회가 열렸던 곳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걷기대회 개회식이 이뤄진다고 하네요.
30km 팀과 15km 팀으로 나누어서 출발합니다.
일단 출발준비를 이곳에서 마친뒤 30km 팀은 바로 이곳에서 출발하고,
다시 1시간 뒤에 15km 팀은 버스로 우리 숙소인 구메 아일랜드 호텔까지 이동해서
그곳에서 걷기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먼저 출발하는 30km 팀 준비운동중입니다.
30km 팀 출발을 마치고 난 뒤 15km 팀 코스 설명이 꽤 긴 시간 진행되는데요.
한사람 빠짐없이 지도를 펼치고, 경청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모두 집중해서 경청하며 지도를 익히더군요.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상세지도도 보통은 없거니와 있어도 관심있게 보지 않고,
그저 현장 안내요원이 있기만을 바라는데 말이지요. 이런 부분들은 길 관리자 입장에서 부러운 부분입니다.
아당열매가 탐스럽게 열렸네요. 먹지 못하는게 아까울 정도... ^^
[길 위의 꽃은 사람이다!] 일본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읽히네요. ^^
본래는 벚꽃이가 만개해야 하는데 아직은 열흘 정도 더 있어야 한다네요.
그래도 일찌감치 세상에 나온 구메지마 벚꽃 몇 송이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좋은 벚나무길이 꽤 길게 이어집니다.
다음에 올 때는 그 시기를 맞춰서 올 생각입니다.
벚꽃길이 끝나자 시야가 열리면서 아름다운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본편 후기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
[14-01]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나하공항, 국내선 환승 후 구메지마(久米島) 공항, 고에소나무, 아와모리 양조장, 구메 아일랜드 호텔
[14-02]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구메 아일랜드 호텔, 제5회 혼마컵 파크골프대회 IN 구메지마, 하테노해변 가는 길
[14-03]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하테노해변, 바다거북과의 조우, 파크골프 체험, 파크골프 한일 교류회, 오키나와 전통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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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둔나하 전망대, 구메지마 이자카야 만찬, 다시 오키나와 나하공하으로...
[14-11]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오키나와 본섬 남부여행, 오키나와월드(교쿠센도 석회암동굴, 열대과일농원)
[14-12]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오키나와 본섬 남부여행, 오키나와월드(유리공방, 산고맥주, 슈퍼에이사 군무 공연)
[14-13]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오키나와 본섬 남부여행, 오키나와월드(슈퍼에이사 군무), 니라이카나이 대교, 세이화우타키 성지(세계유산)
[14-14] 오키나와 in 구메지마 4박5일 여행 후기 - 오키나와 본섬 남부여행, 세이화우타키 성지(세계유산), 귀국
첫댓글 정말 태평양 한 가운데를 다녀오신 듯 합니다. 작은 섬이라고 생각했는데 있을 건 다 있네요..ㅎㅎ..
맥주를 얼마나 많이 마시셨을까? 생각하니 내 배가 갑자기 아파오네요.
좀 많이 마셨지요. ^^ 특히 오키나와 산호 지하 동굴 물로 만든다는 오키나와 지역맥주인 산고맥주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담에 맛보러 가셔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