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운동은 나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매일 행해지는 루틴의 첫번째가 독서이고 그끝이 운동이다. 독서로 뇌를 훈련시키고 운동으로 몸을 단련시킨다. 우리의 정신은 뇌에서 출발하고 우리의 육체는 체력에서 나온다. 정신과 육체가 밸런스를 이룰때 조화로운 삶이 된다.
독서를 하기 이전 운동만 할 때에는 체력만 뒷받침이 되고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몸뚱아리가 고생한 삶을 살았다. 가끔 머리를 써야 하는데 몸뚱아리만 열심히 굴리면 몸에도 부하가 걸리지만 머리에도 쥐가 내릴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두통이 동반되기도 했다. 하지만 독서를 하고 1년정도 경과한 시점부터는 그런 증상은 말끔히 사라졌다.
내가 매일 혼뛰 러닝을 하고 혼독 독서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말한다. 빨리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이는 혼자의 머리보다 여러사람의 머리가 낫고 혼자 행하는 것보다 함께 행하면 에너지 교류법칙에 의해 없던 힘이 솟아 나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독서를 먼저하고 러닝을 나중에 했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 났을까? 아마도 내 삶이 아니 내 운명이 판이하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독서의 임계점은 3~5년이고 러닝의 임계점은 40~45년 정도가 걸렸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기간은 내기준이며 함께하지 않고 또한 순서도 꺼꾸로 해서 오랜 세월이 걸렸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러닝도 런크루의 동호회가 많고 독서 또한 다양한 독서 클럽이 있다. 나역시도 젊은 시절 혼뛰 러닝을 하다가 어느시점에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여 함께 연습도 하고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2번째 대회에서 오버페이스로 3번이나 넘어져 무릎과 팔이 다 까지고 결국 골인점을 통과하지 못한채 앰블런스 신세를 진 사건이 있었다.
그사건 때문에 혼뛰 러닝으로 다시 돌아가 버렸고 하다가 보니 어느시점에 또하나의 취미생활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러닝은 육체적 노가다이고 독서는 정신적 노가다이다. 노가다도 오랜 세월 하다가 보면 달인이 될 수 있다. 달인은 철저한 습관의 대가이기도 하다.
독서를 시작한지 오늘부로 딱 하루가 부족한 3년 6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읽은 책이 모두 약 600권 정도이고 이는 이틀에 1권을 읽은 셈이다. 책과는 거리가 멀었던 내가 1년에 180권의 책을 읽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도 이는 그동안 내가 줄기차게 해 온 혼뛰 러닝의 덕분이 아닌가 싶다.
왕년엔 독서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지만 요즘엔 달리기에 관한 책을 많이 읽는다. 2저자들이 쓴 책을 나름으로 해석해 보면 전자는 MSG를 넣어 만든 설렁탕이라면 후자는 사골을 끓여 깊은 맛을 우려 낸 곰탕과도 같다고 본다. 즉, 정신적 노가다만의 작품과 육체적 노가다가 가미된 작품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
금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읽은 책들을 포스팅하면서 내가 감명있게 읽은 책을 추천해 본다. 나역시도 요즘의 독서법은 초창기 책제목만 보고 선택한 것과는 달리 철저하게 누군가(유튜버, 작가, SNS 등)가 추천해 주는 책을 읽는다. 그차이는 독서효과는 물론 뇌가소성에도 지대한 영향이 끼친다. 암튼 독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나처럼 책이 친구가 되길 기대해 본다.
추천도서: 기적의 1초 습관, 역행자, 비겁한 돈, 왜 리더인가, 원 해빗, 나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독서기간: 220305 ~ 220624(113일) 총87권 일평균 0.77권(1권당 1.23일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