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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문화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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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광장 사색의 언어가 촉촉하다
이현경 추천 1 조회 76 23.10.03 16:3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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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10.04 18:54

    첫댓글 '거리에 비가 내리 듯'이라는 표현을 보며,
    Paul Verlaine의 '거리에 비가 내리 듯'을
    연상케 하네요.

    Verlaine의 시가 우수에 젖어 있듯 시인님의
    시도 독자로 하여금 우수에 젖게 만듭니다.
    Verlaine의 비는 부드러우나, 시인님의 비는
    가을 위로 쏟아져 내리니 우수는 한층 더
    깊어 보입니다.

    "사색의 언어가 촉촉하다', '흐림에서 왔다',
    '계절이 부서져 내린다', '논현동의 늦가을이
    소멸한다' 등의 비유는 시적 비유의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젊었을 읽었던 수필의
    한 귀절이 생각납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春女는 思하고 秋士는 悲라
    하였다. 蕭蕭한 가을 바람에 불리어 憂愁에 젖은
    햄릿의 가슴 속에 꽃피는 봄날 그를 그려 애타는
    오필리아의 마음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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