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훼자생식물의 원예 화 개발 계획 -
죽절나무의 원예 화 육성 계획
들꽃세상 대표 김 성 민
지도교수 한 태 호
서론.
화훼자생식물의 원예 화 육성은 화훼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최고의 염원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도전했지만 변변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 걸 보면
화훼자생식물의 원예 화 개발은 그리 녹녹치 않은 일인가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은 약 4,600여種으로 그 다양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좀 더 관심과 연구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좋은 품종이 나타나리라 기대해본다.
대부분의 실내 관상식물(觀葉植物)이 열대식물로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관상식물 시장은
오래전부터 자생식물의 원예 화 요구가 절실했으나 몇몇 개인 육종 가에 의한 초본식물의 연구가
이뤄졌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열악한 환경과 경제적 부담으로 중도 포기하는
사태가 빈번했다.
또한, 초본식물을 원예 화 시키는데 성공하더라도 공급단가와 너무 낮은 유통마진으로
개발 주체 者에게 경제적 이익이 낮게 돌아감으로써 원예 화에 대한 연속성이 미비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요즘 일부 수입업자들의 무차별, 무분별한 실내 관상식물의
수입은 외화낭비는 물론 정체불명의 식물들로 관상식물 시장 잠식이 날로 커져 나가고 있다.
한 예로, 네덜란드 고속도로 주변에 자생하며 잡초로 취급되는 식물들이 “에리카“라는 속명으로
무차별 수입되어 고가에 유통되는 서글픈 현실이다.
이러한 병폐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그 답은 우리 화훼자생식물 중에서 개발 가능성이 풍부한 種을
가려내어 연구하고 새로운 품종으로 육성하는 일뿐이다.
본론.
관상식물의 선호도에서 알 수 있듯 관상식물의 구비조건은
1, 상록성이여야 할 것.
2, 내한성, 내음성이 있어야 할 것.
3, 꽃과 열매를 감상할 수 있어야 할 것.
4,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
5, 관리하기가 쉬울 것, 등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식물로는 후피향나무, 돈나무, 황칠나무, 팔손이나무,,, 등으로
남부지방에 자생하는 것들이며 이 식물들은 이미 제 모습 그대로 원예 화에 성공한 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관상식물 시장에서 우리 자생식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전무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제주자생 상록수인 죽절나무는 원예 화 가능성이 매우 탁월하며 풍부하다.
* 죽절나무 *
학명: Chloranthus glaber (THUNB.)
MAKINO
과명: 홀아비꽃대科
별명: 죽절초, 죽절목
[형태 특성]
죽절나무는 늘푸른 넓은잎 작은떨기나무.
높이 50~120m까지 자란다.
줄기는 여러 개가 올라와 무리를 이루고, 작은가지는 약간 가죽질이며
녹색을 띠고 털이 없다.
잎은 가지에서 마주나고 약간 뻣뻣한 가죽질이며 샘점이 있다.
잎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광택을 띠며 털이 없다.
잎 뒷면은 연한 녹색이거나 황록색이며 털이 없지만 샘점이 있어 약한 향기를 낸다.
꽃은 1개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는 쌍성꽃(兩性花)이며, 6~7월에 연한 백록색,
연한 황색으로 피고 줄기의 끝부분에서 나오는 이삭꽃차례에 10여개의 작은 꽃이 모여 달린다.
열매는 5~10여 개씩 달리고 둥글며, 길이 5~7mm 로서 적색으로
11~12월에 익으며, 해를 넘겨 성숙하기도하고 겨울철에도 열매가 달려 있어 관상가치가 높다.
[분포지역]
제주도는 돈내코, 영주교, 남원 등에 자라며 천지연 계곡에서는 인공식재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평적으로는 제주도에 자라며, 수직적으로는 해발 500m 이하의 산기슭이나 계곡의 나무숲에 자란다.
세계적으로 중국, 대만, 인도, 필리핀,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 분포한다.
[이름 유래]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은 죽절초(竹節草)이며, 죽절초는 대나무와 같이 마디가 있는 풀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식물은 풀이 아니고 나무이기 때문에 죽절목, 죽절나무라 부르는 것이 옳다.
속명(Chloranthus)은 그리스어Chloros(노란색과 녹색)와 anthos(꽃)에서 유래하며,
種名(glaber)은 ‘털이 없는‘ 을 의미한다.
[용도 이용]
잎은 0.2~0.3%의 정유를 함유하고 있어 향기를 낸다.
잎이 광택을 띠고 붉은 열매가 오랫동안 달려 있어 화분에 심어 관상용으로 이용한다.
[생육재배]
생육은 무리로 자라며 내한성이 약해 내륙에서는 겨울나기가 어렵다.
내음성이 있어 햇빛이 강한 곳 보다는 약한 그늘에서 잘 자란다.
적당한 습기를 좋아하고 바닷가에서 생육은 보통이다.
번식은 실생(씨앗)으로 한다. 채종 후 노천매장 하여 발아시키고,
포기나누기, 꺾꽂이로도 증식이 가능하다.
결론.
죽절나무의 생태(生態)적 특성은 실내 관엽식물이 갖춰야하는 여러 조건에 딱 들어맞는 품종이다.
화훼자생식물의 원예 화 개발 측면에서도 관상용으로 온실이나 가정에서 심어 기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다.
내한성에 대한 조건만 갖춘다면 전국에서 가꾸고 즐기며 사랑받는 식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좋은 소재가 자생지 복원과 보호라는 명목 하에 제주도를 제외한 타 지역으로의
반출이나 재배를 법으로 금하고 있으며, 몇몇 허가권 자(許可權者)에게만
유통 자격이 주어지고 있어 자칫 개인의 이익에 치우쳐 전멸(全滅)의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우리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식물을 개발하고 육종하는데
너무나 무관심했고 무지했다.
그런 무관심과 무지 때문에 우리나라 관상식물 시장이
외국에서 도입된 식물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잠재 가능성이 높은 품종을 가려내고 육성하며 여기에 관심과 연구를 거듭하는
영세 화훼업자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이번에 전남대학교에서 실시한 전남농업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의 ‘화훼자생식물 개발 반’ 교육은
외롭게 자생식물 개발에 몰두하는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단비와 같은 좋은 기회였다.
우수한 강사진의 피부에 와 닿는 강의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챙겨주시던 한 태 호 교수님과 육종에 새롭게 눈을 뜨게 해주신
안 장수 교수님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2008년 12월 3일
들꽃세상 농장에서
김 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