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 道心篇 59
世人 只緣認得我字太眞.
故 多種種嗜好, 種種煩惱.
前人云「不復知有我, 何知物爲貴?」
又云「知身不是我, 煩惱更何侵?」眞破的之言也.
세상 사람들이 오직 <나>라는 글자를 지나치게 참된 것으로만 여기기 때문에,
갖가지 기호와 번뇌가 쌓인다.
옛 사람이 이르기를,
「나 있음을 또한 알지 못하면, 어찌 사물의 귀함을 알리요?」하고,
또「이 몸이 나 아님을 안다면, 번뇌가 어찌 다시 침노하랴?」했으니,
참으로 맞는 말이다.
(要旨) 나만이 참되다고 알기 때문에 각종의 기호나 번뇌가 생긴다.
그래서 옛 사람도 나 자신을 의식하지 말아야 사물의 귀함을 알고,
아집(我執)을 버려야 번뇌가 없다 했으니, 참으로 명언이다.
(해설) 「的」자는 「① 밝을 적. ② 꼭 그러할 적, 적실할 적. ③ 표할 적, 표준 적.
④ 목표 적. ⑤ 과녁 적. ⑥ 의 적. 것 적.」 등의 뜻이 있어 여러 의미로 쓰인다.
「적연(的然), 적확(的確), 적실(的實), 목적(目的), 적중(的中)」등은 일상생활 용어나 한문에서 흔히 쓰인다.
그러나 ⑥의 뜻의 <의> <것>의 뜻은 매우 드문 경우에 쓰인다.
현대 중국어인 백화(白話)에서 많이 쓰이는데, 한문의 <之>와 마찬가지로 쓰임은 전술한 바이다.
왕양명(王陽明)의 <전습록(傳習錄)>에「지혜는 행동의 주체요, 행동은 지혜의 공부(작용)다.」
(知是行的主意, 行是知的功夫.)
라는 글에서 <的>을 <之>로 대체(代替)해 보면 더 잘 알 수가 있다.
또 <의>란 소유의 뜻에서 <것>이란 형식적 <명사>로 쓰이는 경우가 있으니,
「我的 : 나의 것」「他的 : 그이의 것」등으로 쓰여 <之>로 대신할 수가 있다.
◇ 緣 : 인연. ....로 인하다. ....로 말미암다.
◇ 認 : 알다. 인정.
◇ 煩 : 번거롭다. 번뇌.
◇ 破的 : 과녁을 뚫음. 적중함. 곧 진리에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