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연중28주간 목요일
(루카 11,47-54)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이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그들의 조상들을 단죄했지만, 비슷한 행동을 본받음으로써 자신들이 불의를 저지른 조상들의 자손임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신다.
하느님의 아드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조상들보다 더 나쁜 죄를 짓는 그들이다. 하느님을 폭행하는 것보다 더 악한 죄는 없으므로 주님께서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짓을 마저 하여라.”(마태 23,32)라고 하신다. 유다인들의 조상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며 바른길을 제시한 예언자들을 죽이기도 했다.
이제 그 후손들은 이 예언자들을 거룩하고 존경할 만한 분들임을 알았고 그에 맞는 영예를 바치고자 무덤을 만들어 그들을 죽인 조상들을 단죄한다.
주님께서는 율법교사들과 바리사이를 향해서 ‘불행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고 하면서 오히려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죽이고 박해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이신 예수님까지도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어떻게 하면 옭아맬 수 있을지를 계속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과연 종교 지도자들의 이런 모습이 이 세상 삶을 마치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할까요? 또 하느님 나라에 자기 자리를 널찍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그들이 보여줬던 모습은 하느님 나라가 아닌 이 세상 안에서만 힘 있는 모습일 뿐입니다. 결국 하느님 나라에서는 이렇게 외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도 외적인 형식이나 규정에 매달려 그 근본 뜻은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지나 않는지 반성하여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