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럽이라 불리우는 "샤먼"에 다녀온 느낌이 어땠냐고 굳이 물으신다면 개인적으로는 편안한 일정이었으므로 만족.
그러나 강력하게 추천 할 수 없는 이유는 여행지에서 만나볼 거창한 기대감 따위를 갖고 있다면
애초에 여행지로서의 기대와 환상은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웬만하면 근거리에서 해결되는 관광지들인지라.
왜냐하면 개인적으로는 좋았으나 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소소한 작은 도시요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로 많은 관광객이나
여행자들이 찾아들어 사람들의 경제적인 여유나 행동거지는 좋아보였어도 특별히 뭔가를 기대할 만한 요소는 없었다.
하여 어쩌면 심심하다 여길 수 있는 그런 장소이기도 하고 아직은 개발의 여지가 더 있을라나? 싶은 의심이 들기도 했다.
그저 기본적인 상식으로 무장한 "토루"나 "고랑서" "남보타사" 외에 변모하는 거리와 유럽풍의 도시로 진화하면서
정신 사납거나 시끄러운 다른 지역 중국과 다른 느낌으로 복장이나 행동거지에 약간의 격이 있다는 정도의 차이요
개인적으로 여행 후의 감상은 어쩐지 "대만"을 다녀온 듯하다 였다.
어쨋거나 공항에 도착하여 샤먼 담당 "엄 걸" 가이드의 입담으로 시작되어진 여행길은 한국보다 한시간 늦은고로
여전히 낮 햇살이 장난이 아니어서 설마 싶었던 온도 차이가 첫날 여행을 지치게 하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한여름에는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겨울에는 샤먼으로 이동하여 따스함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쥔장은 개인적으로 소도시의 매력을 느끼고자 여행자의 자세로 발길을 무장하였다.
사실 샤먼은 웬만하면 택시로 삼십분 안에 볼거리, 먹을 거리, 쉴 곳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소도시이긴 하다.
물론 세계문화유산인 "토루"를 만나기 위해 두세시간을 가야 하는 장소를 제외하곤 말이다.
그랬어도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았던 여행지이기도 하다.
해서 처음에 도착한 "중조안 거리"에서의 첫 느낌은 다른 지역 중국의 먹을 거리 장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지만
운좋게도 이즈음은 관광객들이 적기도 하고 낮이라 한산하기도 했다....그러다보니 야시장의 진정한 면모를 만나진 못했지만
전세계 어디를 가나 야시장의 매력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야시장의 소음과 먹거리를 탐하지 않았어도 별 거부감은 없었다.
12월을 비롯한 겨울에는 남쪽을 찾아드는 발길로 미어터질 지경이라니 참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고 느끼는 순간
가이드가 건네준 망고를 비롯한 과일 한 컵과 망고주스가 더위에 지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세상에나....어찌 이리 싱싱하고 맛있다는 말인가를 연발하며 정신 없이 먹어치웠다 가 맞는 그런 우리들의 몸짓.
덕분에 먹자거리를 거닐면서도 음식을 탐할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동행 지인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길거리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고로 이미 마음은 그냥 눈요기 정도로...
어쩌면 지인은 뭔가를 먹고 싶었을지도 모를 일이나 이미 과일로 가득찬 속사정 때문에라도 포기했을 수도 있을 터.
그렇게 먹자골목을 허무하게 구경하고 다시 샤먼 정부에서 100억을 들여 조성하였다는 산책로를 행하였다.
걷는 내내 땡볕의 더위와 미처 가름하지 못한 썬크림이 생각 날 정도로 태양 작렬이었으나
느낌상으로는 마치 중국의 휴양지 "하이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헌데 너무 덥다 보니 다들 걷는데 지쳐서 그 조성된 산책길을 죄다 걸어보지는 못하고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를 하고보니
도대체 이 산책로를 조성하느라 백억이라는 돈을 사용했다고? 싶었어도 끝까지 가보지 못한 길이라 의구심만 가졌을 뿐.
돌아나와 울창한 나무 밑에서 기다리는 그 시간에 바람이 슬쩍슬쩍 곁을 지나고 아, 시원해가 절로 나오더라는.
그래도 걷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이라면 꼭 걸어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한 "산해 산책로"는 여유있는 사람들의 몫인듯.
더군다나 날씨가 좋으면 멀리 대만까지 보인다는 말에 혹 하기는 했으나 이미 더운 날씨 때문에 지쳐버린 까닭에 중도 포기.
온갖 나무와 풀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바다가 보이는 산책로는 31킬로나 되지만 일부러 즐겨 걷는 사람이 많다고도 한다.
다시 다음 여정을 향해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 우리는 "쉰콜라"....수고했다는 중국어를 기사님께 전하면서
다니는 동안 내내 "셰셰"와 함께 연발하기도 했으나 역시 어설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였어도 웃지 않는 기사님의 무정한 태도에도 인사를 굳이?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으나
우리의 생명을 담보하고 있으니 끝까지 소리내어 "쉰콜라" "셰셰"를 읊어댔다.
암튼 그랬다.
다시 버스 이동 후 들른 곳은 오늘 일정에 없는 "남보타사", 가이드 재량껏 움직이는 동선이 마음에 들었다.
찾아든 남보타사는 불교 4대 명산 중에 하나인 보타산 아래에 건축된 천년 고찰이다.
많은 사람들이 향을 피우며 자신들의 소원을 빌고 있는 모습에 혹하여 한번쯤 향을 피워볼까나 싶었지만 패스.
일행들이 있다면 민폐 끼칠 일은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라 눈으로만 기도할 뿐.
사대천왕과 달마대사를 만나고 관우에게도 눈인사를 하여는데 웬 QR코드가 눈에 들어온다.
이미 중국에서는 어느 장소 어디에서나 QR코드가 대세이기는 하지만 세상에나....
절에서도 시주함 대신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함할 정도 였으나 워낙 익숙한 일상사였던 중국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쓰윽 QR 코드를 활용해 시주하는 모습을 보자니 신기하기도 하고 앞서 나가는 그들의 경제 개념의 실체를 보는 듯하였다.
그렇게 놀라움으로 남보타사의 본래 의미보다는 그들의 확장된 마인드 개념의 시주형태를 보는 것이 더 놀라웠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열혈 엄마의 아들 교육도 무시 못할 일인지라 아들과 함께 기도발 올리느라 만남 장소에 나타나질 않는다.
다늦게 합류한 모자를 필두로 다시 샤먼의 상징인 두개의 빌딩 건축물이 보이는 거리 앞쪽으로 걷다보면 "고양이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길냥이는 말할 것도 없고 상점가 마다 고양이 관련 상품이 진열되어 있어 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다시 버스에 올라 에어컨 바람으로 열기를 식히고 "중산로"를 향한다.
중산로는 확실하게 깔끔하면서도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는 유럽풍의 거리이기도 하다.
게다가 상점가마다 진주는 말할 것도 없고 액서서리류와 다양한 관광 상품들의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뭔가를 쇼핑하고자 한다면 딱 금상첨화인 그런 곳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이국적인 쇼핑거리에 걸맞는 다양한 모습이 마치 한국의 명동거리를 연상시킨다고 하나 실제적 체감은 하지 못했다.
늦은 밤 야경을 배경으로 늘어선 포장마차 개념의 부스나 간식 판매대나 소품과 액서서리 판매 부스등의 등장은
아마도 샤먼의 대표관광지로서 보는 재미, 먹을 거리 맛보는 재미를 줄 것 같긴 하다.
특히 전세계를 점령한 스타벅스를 제끼고 카페 1위를 차지한다는 유역비를 모델로 내세운
" luckin coffee" 토종 커피 전문 카페엘 들어가보니 좁은 공간에서 어마무지한 매출을 낸다는 사실이 의아스러울 정도였으나
샤먼을 다니는 동안에 거리 곳곳에 보이는 카페를 보면서는 이해가 되었다.
중국의 스타벅스는 한국의 커피 가격보다 비쌈에도 불구하고 그 스타벅스를 뛰어넘는 매출이라니 신기할 정도다.
여하튼 거리를 거닐면서도 여유로운 그들의 표정과 나이듦을 만끽하는 노년들을 보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겠더라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수구 냄새나 담배 냄새는 정말 견디지 못할 정도여서
굳이 거리 벤치를 멋들어지게 조성한 보람은 없을 것 같아서 잠시 벤치에서 쉬었다가 다시 거리를 거닐기 시작했다.
쇼핑거리의 진면목을 들여다 보고 돌아나와 다시 버스로 이동을 하여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에약해두었던 호텔로 들어가 짐을 풀기로 한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샤먼" 호텔, 샤먼이 별 볼일 없으면 그야말로 호캉스를 즐겨야겠다 싶은 생각으로 샤먼 여행을 결정했지만
일단은 쉴 곳이나 먹을 거리는 완전 굿굿굿 이었으며 볼거리 역시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아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숙면을 위해 조명불을 꺼야 했으나 전원 차단기를 찾지 못해 밤새 불을 켜고 자느라 비몽사몽 선잠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이한 저치가 되었다....그렇게나 여행을 다녔어도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있다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내처 누워버렸다.
못자도 그만, 워낙 여행지 다니면서 안자고 다닌 경우도 허다하니 말이다.
자 그럼 다음편은?
첫댓글 여행 가본지가 워낙 오래되서
덕분에 대리만족하며 이국의 이모저모들을 상상해 봤네요.
ㅎㅎㅎㅎ
같이 여행한지도 꽤 오래되었다요.
할머니들이 되다 보니 내 삶자락 끝이 아닌.
@햇살편지 그러게나요. 에효 언제나 같이 나가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