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서도 새벽 산책 길은 아름다웠다.
날씨가 덥다, 아니 그냥 더운 게 아니다,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무덥다.
이제 날짜는 8월 하순으로 접어들었지만 날씨는 전혀 변함이 없다.
매일, 매일 신기록이 수립되고 있다,
연속 최장의 열대야가 그 대표다,
대개 예년 같으면 8월15일, 즉 광복절이 지나면
여름날의 열기가 식기 시작했다. 아침, 새벽녘엔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년은 다르다.
무더위가 8월 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예보가 있다
온열 질환자가 늘어 나고, 매일, 매일 안전 문자가 뜬다.
밖에서 하는 행사는 취소되기도 한다. 농촌에서도,
건설현장에서도 한 낮에는 작업이 멈춘다.
사람들은 주변의 계곡이나 산을 찾는다. 피서를 위함이다.
그래도 새벽 녘은 좀 나은 편이지만 역시 덥다.
좀 속보로 걸으면 상의가 땀으로 범벅이 된다. 바람 한 점 없다.
뜨거운 열기뿐이다. 이열치열의 마음으로 걷는다.
휴가철이지만 새벽 걷는 사람들은 줄지 않았다.
늘 그대로다. 뒤로 걷기에 열중이신 어르신 한 분, 날씬한 몸매임에도
한 번도 걷지 않고, 쉼 없이 달리는 미시 아줌마.
늘 무리지어 4 분이 걷는 어르신 두 부부, 자전거를 타고 각기 오셔서
가로수 나무에 묶어 시건장치를 하고 갑천변을 걸으시는 실버 한 쌍.
무슨 대화가 그리 많으신지? 대화가 멈추지 않으신다.
그 외에도 많으신 분들을 새벽녘 갑천변 산책길에서 오, 가며 만난다.
목례로 인사를 나눈다, 무얼 하시는지? 어디 사시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만나지 못하면 늘 궁금하다.
저분들도 내게 그럴까?
갑천변, 홍수는 멈추었지만 물은 멈춤 없이 아래로 아래로 흐른다.
갈대숲도 무성하다. 큰 물이 지나갔건만 흔적없이 다시 일어섰다.
그 갈대 숲에 멧새들이 다시 찾아들었다.
"지지배배~, 지지배배~~"새소리, 요란하다.
산책길옆 잡초들도 한 번 깎임을 당했지만
다시 무성히 자라 열매를 맺느라 분주하다.
씨앗을 퍼뜨리기 위함일 게다. 날씨는 정해져 있고,
씨앗을 퍼뜨려야 하니,
하늘 향해 초록을 올리며 굳세 게 사는 모습이 경이롭다.
.
그런 대전의 갑천 모습이 새벽녘엔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 왜가리도 서둘러 먹이 사냥에 나왔다.
유해 조수 가마우지도 날아들었다.
물속에선 가끔 보기 어려운 수달과
큰 잉어들의 쫓고 쫓기는 상황이 펼쳐진다. 진다.
초록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여름날, 날씨는 덥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 숲 속에선 벌써 풀벌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가을을 향 한 서곡 아닐까?, 귀뚜라미가
"귀뚤~,귀뜰 ~"울어대고 여치가 "치르륵~, 찌르륵~" 맞장구를 친다.
짝을 부르는 연민의 사랑가 소리. 더위속에서도
계절은 저만큼서 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첫댓글
그렇지요
아무리 덥다 한들 이젠 가을이지요
귀뜰라미들의 합창도요
새벽길은 더 싱그럽지요
하루도 기분 짱이야 하시어요
행운 님
@행운
다시 보니 오타 수정하면서
요즘엔 군북마음의 일지는 왜요??
@양떼 네 '양떼'님 부디 편하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점심은 맛있게 드셨는가요.
때가되면 게재하여
드리갰습니다.
@행운
맛 있는 점심은 아니고
살기 위해서
아니 약 먹기 위해서 지금 막 약도 먹으면서
다시 컴에 앉아 봅니다
밥 맛이 없는 것인지
입맛이 떨어진 것인지...ㅠ
그려요
눈으로 안 보면 그 상대의 입장을 100%이해를 못 하지요
요즘 손길이 얼마나 바쁘겠어요
하여튼 남은 더위 잘 마무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