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화왕산 기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화왕산 미나리’가 출하되기 시작했다. 윤종근 화왕산미나리작목회장이 미나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지하 200m의 지하수로 재배해 맛과 향이 뛰어난 <창녕 화왕산 미나리> 맛보셨나요.”
경남 창녕군 고암면 감리 일원의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화왕산 미나리>가 본격적으로 출하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겨울이 따뜻해 올 수확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빨랐다.
화왕산미나리작목회(회장 윤종근)는 요즘 미나리를 깨끗하게 다듬어 포장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주말에는 미나리를 맛보려는 행렬로 차량이 줄을 잇는다.
2~5월까지 출하되는 <화왕산 미나리>는 부드럽고 연하면서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향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2006년 친환경농산물(무농약)인증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미나리는 연중 몇번씩 수확하는 물미나리와 달리 딱 한번 수확한다. 선별과정 후 지하수로 다시 한번 씻어 포장하기 때문에 구입 후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화왕산미나리단지는 창녕군농업기술센터에서 산간오지 마을의 소득원 개발을 위해 2004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했다. 현재 13농가에서 하우스 214동 11.2㏊, 관정 35공, 저온저장고 18동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화왕산미나리작목회는 110t을 생산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생산량의 80%를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는 부산·경남지역 유통매장과 서울의 도매시장 등으로 출하한다. <화왕산 미나리>의 소비자가격은 1㎏에 9000원 선에 형성되고 있다. 500g·1㎏·2㎏·4㎏ 단위로 위생적으로 간편하게 소포장해 택배나 현지판매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작목회원들은 화왕산 관광객과 미나리단지를 찾는 소비자가 미나리를 직접 맛볼 수 있는 판매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나리는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맛이 더욱 좋아 고기만 준비해 오면 불판과 양념 등을 포함해 한 테이블당 3000원만 받고 자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미나리 밭에서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고 주변 식당 이용도 가능하다.
미나리는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 효능이 있고 고혈압과 간기능 활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독이나 중금속의 정화에 효능이 있어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봄철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윤종근 회장(60)은 “<창녕 화왕산 미나리>는 청정수로 재배돼 맛과 향이 뛰어나 창원·대구·부산 등 인근 대도시에서 많이 찾는다”면서 “이번 출하를 시작으로 더욱 품질 좋은 미나리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매 문의 ☎010-9068-3056.
창녕=노현숙 기자 rhsook@nongmin.com
프리지어 재배하는 백관현 씨
종구 생산과 토양 관리로 승부 노란색 꽃의 대표 주자 프리지어는 졸업식 화환의 화사함을 더해주는데다 봄 분위기를 물씬 풍겨 인기이다. 그래서 연간 생산량의 80%가졸업 시즌인 2월 전후에 소비된다. 정식 후 출하까지 60일 정도 걸리는데, 출하를 한 달 앞두고 품질 관리에 땀방울을 쏟는 백관현 씨를 만났다. 글 김산들 사진 이규철(사진가)
화훼 프리지어 재배하는 백관현 씨
3번 건조를 반복하는 종구 만들기가 핵심 기술 백씨가 말하는 고품질 재배의 핵심 기술은 종구 자가생산이다.“종구 관리가 농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요. 이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죠. 매번 종구를 사서 심다가종구를 자가 생산한 것은 10년 정떵 됐습니다. 여러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생산비 절감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일단 꽃을 잘라서 수확하고 나면 1개월간 흙속에서구근을 키우는 양구 과정을 거친다. 꽃을 그냥 두면씨가 맺혀 종구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지온은8℃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시기적으로 4월 정도라 별도로 가온할 필요는 없다. 그다음 캐서 줄기와 구근을분리하고 한 달 정도 비닐하우스에서 건조한다. 이때온도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차광막을 치고충분히 환기시킨다.다음 단계는 크기별 구근 분리다. 원구 한 개에 자구가 3~5개 붙어 있는 형?이므로 이를 분리해 크기별로 나눈다. 그리고 소독 과정을 거쳐 다시 한 달 동안 건조한다. 마지막으로 고온 처리하는데 25~28℃온장고에 넣어 45~60일간 건조하거나, 온장고가 없으면 이 시기가 6~7월이므로 비닐하우스에서 건조시켜도 무방하다. 고온 처리 과정을 잘못하면 씨가 무르거나 썩는다.“자구는 9월 초에 심어요. 자구 10개를 심으면 꽃을 30~40본 생산할 수 있습니다. 원구는 자구와 달리 늦게 심어도 빨리 나기 때문에 저온 처리를 한 번더 거쳐야 합니다. 10℃에서 30~35일간 저온 처리후 10월 5~10일에 정식해서 12월부터 꽃을 수확하지요.” 3년 차 이후 고품질 꽃 생산 위해 토양 관리 필수 프리지어는 2년 차까지는 재배가 잘되는데 3년 차부터 연작 장해로 수확량이 뚝 떨어진다. 염류 집적 때문이다. 뿌리가 썩고 영양 공급이 안 되니 작물도 안자라게 되는 것이다.“‘프리지어 가격 유지엔 선충이 효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토양 선충 때문에 국내 재배 면적이나 생산량이 늘어나지 못해요. 토양을 잘 만들어놔야 같은자리에서 꾸준히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저는 3기작 대신 한 작기를 포기하고 2기작 하며 토양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지요.”그는 ?드시 토양 소독을 한다. 토양 살균제를 처리해 토양 물리성을 높이고 선충과 뿌리 응애의 밀도를낮춘다. 최적의 소독 시기가 있다기보단 4∼8월이 적당하다. 단, 약제로 소독하려면 정식 한 달 전까지 소독을 마쳐야 한다. 살균을 하면 유익한 균까지 죽기때문에 여건이 될 때는 살균제 대신 직접 만든 유산균을 투입한다.백씨는 토양 소독을 마친 뒤엔 염류 집적을 해결할자재를 넣어준다. 또한 주로 한여름에 볏짚과 밀기울을 토양에 넣는다. 수단그라스를 재배하기도 한다.“토양 소독과 염류 해소 어느 한 가지라도 소홀히하면 안 됩니다. 생산량과 품질이 바로 나타나거든요.특히 염류를 낮춰야 뿌리 활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므로 유기물 투입에 투자해야 합니다.” 10년째 일본 수출, 러시아·중국으로 늘릴 계획 백씨는 프리지어를 연간 내수용 200만 본, 수출용2만 본을 생산한다. 2기작의 국화 생산량은 내수용 44만 본, 일본 수출용 10만 본 정도다. 프리지어는 10년째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졸업 시즌 3월에 맞춰 프리지어를 보내고, 8월 오봉절에 맞춰 국화를 보낸다.“일본 수출 프리지어는 1본에 80~100엔까지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1본에 35엔으로 가격이 많이 떨어졌죠. 대신 프리지어는 국화처럼 훈탕 소독을하거나 장미처럼 물속 자르기를 할 필요가 없어 손이덜 가요. 현지의 평가도 좋아서 수출을 계속할 생각입니다.”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에 수출했다. 여성의 날에맞춰 지난해 처음 5000본 정도를 러시아에 보냈다.이 밖에 대만과 중국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일주일 동안 선박으로 수송하면 상품성이 떨어질 것을 염려해아직 수출을 시도하지 않았다.“국내 재배 면적이 늘어날수록 새로운 출하처를 개발해야 하잖아요.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고 앞으로 관심을 갖고 새로운 시장? 도전할 겁니다. 국산프리지어의 품질이 우수하니 더 많은 나라로 수출할수 있을 겁니다.”
보온력·연료효율 높고 난방비 절감 효과 눈길
보온력·연료효율 높고 난방비 절감 효과 눈길 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제 농기계 자재 박람회(KIEMSTA) 기간에는 시설 원예 농가의 고민거리인 연료비는 줄이고 보온력과 열효율은 높일 수 있는 난방 기자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겨울철 한파를 대비해 새는 열을 막는 고기능성 복합 단열재와 경제성을 갖춘 난방 기자재들이 눈길을 끌었다. 글 이진랑
2014 KIEMSTA 눈에 띄는 난방 기자재
이 업체가 농업용 전열온상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전북 고창의 한 수박 육묘장에서 육묘용 열선 개발 문의가 들?온 것이 계기가 됐다. 육묘용은 육묘용 고설(하이베드)에 맞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물망 형태의 폴리프로필렌(PP) 망에 전열온상선을 배치했다. 특히 육묘 생육에 적합하도록 이중 절연피복 구조를 갖췄고, 피복 내 발열선을 지선 형태로 넣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보조심을 넣어 감는 횡권방식을 채택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췄다.
라온 육묘용 온상 매트를 설치하면 관행에 비해 동절기 난방비를 30~50% 절감하고 육묘의 착화 및 생육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누구나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온?매트(폭 6m, 길이 10m) 제품 가격은 약 12만 원이다 (6×5m, 8만 원).
정식용 전열온상선은 열 손실이 많은 시설 하우스내 측창에 설치해 작물의 생육 저하를 방지하는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전자파를 99% 차단한 친환경 특허 제품으로 삼중 절연 피복 구조로 물리적 충격에 강하며 8㎜ 굵기로 내구성도 강화했다.
전열온상선은 대규모 초기 투자 부담 없이 난방비를 최대 70%를 절감할 수 있고, 별도 유지 관리가 필요 없으며 1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정식용 전열온상선은 1m당 1500원.
( 라온시스템 031-433-9915(www.yesraon.com) [알루미늄 공기 벽돌] ㈜이안 고기능성 복합 단열재, 전도열·복사열 차단 비닐하우스 내부 옆벽에 설치하는 단열 제품인 ㈜이안의 ‘알루미늄 공기 벽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알루미늄 공기 벽돌은 두 겹의 알루미늄 필름 사이의 접합부를 튜브 형태로 만든 후 그곳에 공기를 불어넣어 20㎝ 두께의 공기 벽돌 층을 만든 후 전도와 대류에 의해 이동하는 열을 차단하는 보온 단열재다. 두 겹의 알루미늄 필름 사이에 열풍기로 공기층을 만들면 알루미늄 표면의 복사열을 차단하고 독립된 공기 벽돌이 전도열과 대류열을 차단한다.
알루미늄 공기 벽돌은 시설 비닐하우스 옆벽에 설치해 냉기를 잡는 고기능성 단열재로 7~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부피 단열재와 열반사 단열재의 장점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
㈜이안의 이진희 대표는 “알루미늄 공기 벽돌은 다른 단열 자재에 비해 가볍고 설치가 쉬워 자가 시공도 가능해요. 특히 개방 편이성을 대폭 개선해 개폐가 편리하고 시설 하우스의 온습도 조절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안의 알루미늄 보온 단열 시스템은 보온율이 68.7~74.4%로 동절기에 최소 열량만으로 가온할 수 있어 연료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충남 논산의 딸기 농가에 알루미늄 에어 벽돌 보온 시설을 설치한 결과 지하수(수막) 이용 시보다 3~4℃ 이상 보온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루미늄 공기벽돌의 설치 비용(노무비 포함)은 1㎡당 약 4만 3000원. ( ㈜이안 041-832-7179(www.yiahn.kr) [화목 온풍기] ㈜나무꾼보일러 연소 효율 높고 난방비 60% 절감 효과 ㈜나무꾼보일러가 선보인 ‘브리켓 화목 온풍기(NH1000)’가 원예 농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브리켓(briquet·성형탄)이란 산림청에서 2013년에 고시한 바이오매스 연료다. 톱밥을 사각 모양으로 압축시킨 친환경 제품으로 고열량 탄소 중립성(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상태) 연료이다.
나무꾼보일러의 임승민 부장은 “저공해 친환경 연료의 필요성과 국내의 빈약한 연료 자원 및 환경 문제를 고려해 고효율 연소기와 연수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특히 고비용 연료를 사용하는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줄 획기적인 브리켓 화목 온풍기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력 제품으로는 브리켓 화목 온풍기와 터보 난방기 등이 있다.
화목 온풍기는 브리켓을 1회 투여해 8시간 이상 연속 가동되며, 열교환 방식으로 배기가스와 섞이지 않는 양질의 온풍으로 실내 공기가 깨끗하다. 특히 완전 연소 기술 덕분에 재 발생이 적고, 열효율 또한 높아 기존 화목 보일러보다 연료를 60%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설 원예용 목재 펠릿은 1㎏에 370~380원인 데 비해 목재 브리켓은 250원으로 연료 비용 또한 저렴하다. 보통 시설 하우스 보일러나 열풍기용 기름값에 비해 목재 브리켓 연료 비용은 3분의 1 정도로 낮다.
화목 온풍기는 현재 강원도 평창의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 육묘장과 벼 육묘장, 버섯 재배사 등에 설치돼 있다. 브리켓 화목 온풍기(NH1000) 가격은 평균 865만 원이며 수명은 약 7년이다. ( ㈜나무꾼보일러 031-355-7006(www.nmgboiler.co.kr) [발열 부직포] 만년부직포㈜ PE 부직포 대비, 보온·생육 촉진 우수 기존 부직포용 충전재와 달리 특허받은 발열 솜으로 제작한 ‘발열 부직포’가 새롭게 개발돼 눈길을 끈다.
발열 부직포는 원적외선 및 각종 파장을 증폭시킴으로써 열을 발생시키는 발열 물질과 카본 나노튜브 기술(CNT)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온열 합섬 원사로 발열과 항균이 동시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만년부직포㈜ 이종석 대표는 “발열 솜은 파장의 증폭으로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이며 가온 재배 시 발생하는 파장에 의해 온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참외 무가온 재배 시 보온 덮개용 발열 부직포를 사용할 경우 온도, 생육 및 수량에서 일반 부직포(PE 부직포)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14일 최저 온도 -9.16℃일 때 터널 내 온도를 조사한 결과 PE 부직포에서는 12.6℃였으나 발열 부직포에서는 14.3℃로 더 높았다. 또한 정식 40일 후 초장을 조사한 결과 PE 부직포는 69.5㎝였으나 발열 부직포에서는 84.3㎝로 14.8㎝ 더 길어 초기 생육도 우수했다.
참외 하우스 1개동 설치 기준으로 발열 부직포에 드는 발열 솜의 원가는 일반 솜에 비해 20만 원 정도 높다. 발열 부직포를 설치할 경우 일반 부직포보다 10% 정도 비용이 많이 들지만 보온과 생육 촉진 효과가 높아 농가 수익에 보탬이 된다. ( 만년부직포㈜ 054-932-9101
강원 내촌농협 단호박 가공
강원도 홍천의 내촌농협이 ‘홍천 단호박’으로 만든 기능성 가공식품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섰다. 눈에 띄는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는 홍천 단호박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연말까지 단호박 400여t으로 10억원을, 단호박 가공식품으로 약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 이진랑 사진 이경우
“잘 키운 명품 ‘단호박’,가공으로 날개 달다”
홍천군의 단호박 생산량은 연간 450~500여t으로 홍천지역 10개 읍·면 255농가에서 83㏊를 재배하고 있으며 매년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홍천의 재배농가에서 생산한 모든 단호박은 내촌농협으로 일괄 출하해 유통체계를 단일화했다. 단호박은 내촌농협에서 전량 수매를 한 후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인 것만 선별해 ‘홍천 단호박’이란 브랜드로 포장,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유통센터 등을 통해 판매한다.
단호박은 수확 후 최소 2주 이상 후숙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 농가마다 상온보관하며 후숙과정을 거치다 보니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저장기술 특허를 낸 내촌농협은 단호박의 저장기간을 최소 5개월 이상 늘리고 품질을 향상시켰다.
허남호 내촌농협 조합장은 “국내산 단호박의 장기저장기술 개발은 연중유통을 가능케 하는 지름길이다. 또한 외국산 단호박과 경쟁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가공과 판매 확대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3차 가공식품까지 안정적 생산 발판 마련 내촌농협은 지난해 10월 내촌면 도관리에 단호박 가공장을 열고 판매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홍천 향토산업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19억3992만원이 투입된 홍천 단호박 가공공장은 지상 2층, 연면적 1280㎡(388평) 규모다. ?호박 가공공장 가동으로 냉장·냉동 저장을 통한 단호박의 연중 공급도 가능하게 되면서 농가소득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단호박 생산량에 비해 재배 후의 후숙, 가공, 유통을 가능케 하는 시설이 부족해 수확철에만 일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와 관련,허남호 조합장은 “단호박 가공장 운영을 계기로 1차에 그쳤던 단호박 가공·판매를 2, 3차 가공식품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로써 농가수입 증대 및 홍천단호박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홍천 단호박의 성공 사례를 보기 위해 전남 함평의 농가들이 직접 홍천 생산농가와 가공공장등을 찾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단호박 가공공장에 들어서니 한겨울 추위도 잊은채 단호박 탈피와 절단 등 가공작업으로 분주하다. 먼저 단호박을 탈피기로 껍질을 벗긴 후 절단을 한 다음 씨를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렇게 1차 가공한 단호박은 과자나 빵, 떡공장 등에 원재료로 공급한다.
박해영 내촌농협농산물유통센터 과장은 “현재 홍천 단호박은 생산량의 20% 정도만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진다. 앞으로 단호박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
기능성·편의성 높인 단호박 가공품 눈길 내촌농협 측은 “그동안 홍천 단호박이 1차 가공상품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재)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에서 단호박 가공상품을 개발하고, 자회사인 ㈜하티에서 가공품을 생산하면 내촌농협에서 유통과 판매를 하는 방식이다.
정낙원 (재)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 기업지원실장은 “홍천 단호박 가공상품의 개발 콘셉트는 기능성및 편의성, 영양성에 중점을 뒀다”고
맞춤형 기능성 품종 소비자 입맛 사냥
사례 ❶ 쌀 취반용·양조용·쌀국수용 특색 쌀 가공 용도에 맞는 쌀 품종 개발과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쌀 가공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있다. 재배 농가들도 기존 쌀에 비해 안정적으로 수매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가공용 특수미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공용 쌀 품종의 특성과 시장성에 대해알아봤다. 글 이진랑 자료 제공 국립식량과학원
맞춤형 기능성 품종 소비자 입맛 사냥
<설갱벼 주정용 계약 재배로 소득 안정> 쌀의 영양 성분 조성과 구조를 변경해 가공성을 개량한 다양한 기능성 쌀 품종이 육성돼 농가 보급이확대되고 있다. 아밀로오스 함량이 높아 쌀국수나떡볶이용으로 알맞은 <고아미>, 유리당 함량이 보통 쌀보다 6.4배 높아 단맛 나는 <단미>, 술을 빚는? 적합한 <설갱벼>, 식혜나 떡을 만들면 구수한 향이 나는 <향미> 등이 좋은 예다.가공용 기능성 쌀 중에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술제조용 벼 품종 설갱벼다. 술을 빚을 때 일반 쌀보다30%가량 생산량이 더 많아 ㈜국순당이 ‘백세주’ ‘고시레막걸리’ 등 8개 제품의 주정으로 활용한다. 농진청이 ㈜국순당과 설갱벼의 양조 적성을 구명한 결과, 증기로 찌지 않고도 직접 생쌀 발효에 적합해 가공 비용이 3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설갱벼는 미세한 구멍이 많고 성긴 구조를 지녀누룩균이 쌀에 잘 달라붙고 번식도 왕성해 향기와맛?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쌀 ?체가 부드러워 일반 멥쌀에 비해 가루로 만드는 과정이 간단해 주정용과 식초 원료용으로 적합하다.2010년부터 ㈜국순당은 모든 원료를 설갱벼로 대체하고, 계약 생산을 통해 매년 2400t 정도 원료를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이와 관련, 오세관 박사는“설갱벼 계약 재배는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더불어쌀 생산 기반 안정화와 재고 부담 완화에도 효과가매우 크다”고 말했다.또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 체계를 위한 농진청, 지자체, ㈜국순당, 농협, 생산 농가 등의 협업이 중요한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 결과 계약 재배 농가는40㎏ 한 가뚸당 1만 원 정도 고가 수매 계약을 통해연간 30억 원 이상 농가 수익 증대 효과를 얻었다.
<삼광벼 발아현미·쌀빵으로 부가가치 높여> 발아 현미 적합 품종인 <삼광벼>도 가공식품 산업과 만나 부가가치를 높인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농진청은 2007년부터 발아 현미 가공 업체 ㈜미실란과 함께 ‘기능성 발아 현미를 이용한 식품 개발과 품질 관리 기준 설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009년에 ㈜미실란과 공동으로 ‘삼광발아미’ ‘큰눈발아미’ 등 품종 브랜드를 ?발했다.㈜미실란은 <삼광벼>와 <큰눈벼>로 미숫가루, 현미차, 떡, 과자 등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해마다 삼광벼 500t을 발아 현미 가공식품의 원료곡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남 곡성군에 원료곡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연간 총 50㏊규모로 삼광벼를 계약 재배한다. 이를 통해 계약 농가는 일반 농가에 비해 40㎏ 한 가마당 평균 1만7000원 비싸게 수매 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4억 원의 추가 소득을 올렸다.또한 농진청은 쌀빵 전문 제조 업체 ㈜쁘띠아미와 공동으로 100% 쌀빵 가공에 좋은 벼 품종과 특성을 연구했?. 그 결과 단맛이 높고 부드러워 식감과 ?빵 성적이 좋은 <삼광>을 선발했다. 삼광쌀로글루텐을 첨가하지 않거나 적게(3% 이하) 들어간빵과 케이크를 개발해 기존 쌀빵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 가공 업체는 지난해 삼광벼 50t을 원료곡으로 사용했다.삼광은 쌀 외관과 밥맛이 좋은 밥쌀용 최고 품질쌀로 수량성은 567㎏/10a이다.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해 친환경 유기 재배에도수량이 안정적이어서 발아 현미 가공에 적합하다.
<보람찬벼 즉석밥용 안정적 농가 소득원> 국립식량과학원은 무균 포장용 가공 밥에 적합? 품종을 개발하고 ㈜CJ와 공동 연구를 통해 <주안벼> <보람찬벼>를 선발했다. ㈜CJ는 2011년부터 수량이 높은 보람찬을 원료로 채택해 햇반 등 즉석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람찬벼의 계약 생산 체계 구축과 정부 지원금 지원(220만 원/㏊)으로 재배 면적이 급격히 확대됐다. 특히 일반 쌀보다 30% 높은 가격으로 매입해 안정적인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했다.보람찬은 10㏊당 쌀 수량성이 733㎏으로, 통일계 초다수 품종과 수량성이 비슷한 일반계 초다수성으로 병해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 품종은 가공적성이 뛰어나 다양한 제품 개발로 이어져 주목받고 있다.경기 김포시 ‘김포금쌀연구회’의 경우 보람찬벼를막걸리 원료용으로 계약 재배해 공급했다. 올해도전북 김제에 있는 오성제과는 200㏊ 규모로 계약 재배에 나설 예정이며, 충남 아산과 서산에서 ㈜CJ와농심은 즉석밥용 쌀 공급을 위해 계약 재배를 추진한다.보람찬은 쌀빵, 쌀과자, 떡 등을 만들기에도 좋다. 빵 가공 시 반죽이 쉽고 수분 보유 능력이 좋으며, 노화가 천천히 되고 빵맛도 매우 우수하다. ㈜강동오케익은 매년 보람찬벼 10㏊를 계약 재배하고있다.한편 국립식량과학원은 앞으로도 품질, 재배 안정성, 기능성을 갖춘 벼 품종을 개발해 우리 쌀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오세관 연구관은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냉동밥, 삼각 김밥, 도시락 등 간편 편의식품과 다양한 가공식품에 적합한 품종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원료 쌀의 안정적 공급기반과 대량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가공용 쌀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가공용 특수미 품종 개발로 쌀 시장 확대 기여할 터”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 오세관 연구관 “가공용 쌀 품종 개발은 가공 산업 육성과 산업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원료용 ? 생산 농가의 소득 증대와 연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으로 쌀은 밥이라는 소비 구조를 탈피해 가공 원료용 품종 개발과 보급에 주력할 방침입니다.”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 가공이용연구실 오세관 연구관은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 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가공용 쌀 재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그는 “가공용 품종을 조기에 실용화하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농가, 산업체, 지자체 및 농협 등과연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쌀 소비 확대를 위해 가공식품에 적합한 1품종 1제품 개발로 쌀 가공 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고 밝혔다. 특히 쌀 수출입 자유화 시대를 맞아 이제 쌀도 소비자 요구와 시대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는 것.현재 국립식량과학원은 기능성이 강화된 쌀 품종들을 식의약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해당 기술을산업체에 이전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또한 산업체와 지자체, 농가 등과 연계를 통해 가공용 쌀 전문 단지를 조성하고 전량 계약 재배를 실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영양 간식과 기능성 음료로 가공 활발
사례 ❸ 구근류 색상 다양한 감자·고구마 식습관 변화에 따라 감자의 가공용 소비가 증가하면서 품종 개발도 활발하다. 가공식품으로는 감자칩이 대표적이고 프렌치프라이, 과자 등이 있다. 고구마는 가공용 및 기능성 품종들이 개발됐지만 아직 식용과 가공용이 명확히 구분돼 재배되지는 않으며 고구마 말랭이의 수요가 늘고 있다. 글 김병훈 사진 농민신문 DB
영양 간식과 기능성 음료로 가공 활발
자색 고구마 의약 소재나 건강식품으로 인기 고구마 역시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면서 가공식품 및산업 소재로 유망하다는 기대를 받는다. 전분 함량과 수량성이 높아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소재로 주목받고 특히 자색 고구마는 의약 소재나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전망이다.하지만 고구마가 구황작물에서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이미지가 바뀌면서 생식용 소비가 크게 늘고값이 뛰는 바람에 당면과 전분 등 가공 원료는 전량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국산 품종을 이용한 가공식품으로는 고구마빵과 음료 등이 생산되고 최근고구마 말랭이의 소비가 늘고 있다.가공용 품종으로는 짙은 보라색이 뛰어난 <신자미>가 대표적이다. 색소 함량이 2.2g/100g이어서음료·술 등 가공용으로 적합하다. <대유미>는 전분함량이 높아 바이오에너지용으로 육성한 품종이다.<목포80호>는 품종이 불분명한 호박고구마를 대체할 수 있는 품종으로 덩굴쪼김병에 강하고 식미가우수해 식용 및 가공용으로 전망이 밝다.
숙취 해소 효과 뛰어난 고구마 음료수 선보여 고구마 생산 조직이 가공 제품 개발에 성공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경북 영주의 미소머금고영농조합법인은 고구마로 만든 빵을 출시했고 역시 영주의 그렌웰영농조합은 고구마 말랭이를 부활시켜 인기를얻었다. 전남 무안의 한아름영농조합법인은 신자미를 원료로 숙취 해소 효과가 탁월한 고구마 음료 ‘자미원’을 개발해 대형 유통 센터와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구마는 아직 생식용과 가공용이 구분되지 않고재배된다. 그래서 가공용 전문 품종이 제대로 육성되지 못했다. 주산지 중 하나인 전남 해남군농업기술센터는 말랭이용·전분용 등 품종을 발굴하기 위해 여러 품종을 시험 재배하면서 전분 함량, 가공성등을 평가하고 있다. 김병순 지도사는 “국내 품종<신황미> <다호미> 등을 재배하면서 농가와 함께 말랭이 등 가공에 적합한 품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가공식품이 활성화되면 계약 재배 등으로 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농가의 소득 안정성이 높아진다. 전남 나주 공산면의 31농가가 조직한 뿌리작목반은 지난해 해태제과에 760t, 농심에 900t의 감자를 납품했다. 전체 생산량 2300t의 72%에 달하는 물량이다. 납품가는 해태제과의 경우 전분 함량에 따라 1㎏당 670~730원, 농심은 20㎏에 1만4000원이었다. 시장에 출하하는 20㎏ 1만 1000원과 비교하면 모두 20㎏에 3000원 정도 높은 값이다. 노경두 작목반장은 “계약 재배는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농사만 잘 지으면 소득이 보장돼서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