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에 가면
하얀 소금을 뿌려 놓은 듯 메밀꽃이 피어있고
공주에 가면
전위예술가가 캔버스에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밤꽃이 피어있다.
충남 공주에 다녀왔습니다.
밤(栗)의 고장답게 온 산에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6월은 밤꽃의 계절입니다.
밤꽃 향기는 특이한 냄새를 풍깁니다.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남자의 그것 냄새와 비슷하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냄새를 '양향(陽香)'이라 하여
밤꽃이 필 무렵이면 정숙한 부녀자들은 산에 오르는 것을 삼갔고
과부나 소박맞아 돌아온 돌싱은 밤꽃이 피는 6월엔 산에 오르는 것을 금기시 했습니다.
그 냄새를 기억하는 기억회로가 잠못이루는 한밤중에 작동되어
몽유병 환자처럼 밤에 산속을 헤매는 일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서양에서도 밤꽃 향기는 남자의 향기라 지목되어
돌싱들의 정신과 치료에 쓰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21세기 디지털시대.
밤꽃 피는 6월에
여자가 산에 가면 안되남요?
첫댓글 유부남 건드려서 가정 파토 안 낸 다면 ~~
축하 할 일이지요 ^^
제 고향 공주 정안은 밤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해인 수녀님 시에도 등장했었던 밤꽃 향기는 그 향이 매우 독특하지요. ^^~
요즘 촌동네는 어디나 밤꽃 냄새가 진동을 하겠지요
꼭 야한 생각을 해야 되는지가 의문이네요 ㅎㅎ
밤 꽃을 추출하여 향수나 스킨을 만든
제품도 나와 있죠.
그 말이 맞는지 한번 사볼까나요 ㅎㅎㅎㅎㅎㅎㅎ
유난히 올해
밤꽃향이 진동을 하던걸요.
산이나 들에~~
밤꿀이 제대로 익어갈 듯
기대가 됩니다.~^
과부라는
표현이 요즘에는
어색하게 들립니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여야 좋습니다
고럼요?
밤꽃 향이 특별한가 봅니다~
어떤 향인지 궁금하네요^^
이른 더위에 창문을 여니 비릿한 냄새가
납니다. 어릴때는 그 의미를 몰랐는데 나이들어
보니 알 수 있음에 새삼스럽게 웃음이 납니다.
ㅎㅎ
ㅎㅎ 재미있게 읽다 갑니다
공산성 삼행시
공 - 공장없어 공기좋은 공주땅에 들어서니
산 - 산등성에 흐트러진 밤꽃냄새 얄궂어라
성 -성당터 처참한 과거 약소민족 울분이네.
공 -공주사는 나태주의 풍금소리 정답구나
산 -산성안의 지독한 습기는 누구의 눈물인가 망국유민 분통인가 청상과부 통한인가
성 -성이란게 어찌하다 슬픈역사만 남겼나
송파문협 문학기행 중 읊은 넋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