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 가족이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근현대 자수 전시회를 보러 갔다 왔어요.
이 더위에 거길 왜 갔냐고요? ㅎㅎ
몰라요, 아무튼 갔다왔어요. ^^
전시 내용은 쏘쏘, 게다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가보니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덕수궁도 미술관도 무료라 미어터져서 힘들었어요.
가는 길에 종로구 행촌동 대성집에서 도가니탕으로 점심을 먹었죠.
평일이고 12시도 안 되었는데도 북적 북적하더군요.
여기 엄청 오래된 노포이고 도가니탕 맛이 좋기로 소문난 집이거든요.
저 어릴 적 감기를 된통 앓고 살이 쏙 빠졌을 때
우리 엄마가 저 데리고 가셔서 도가니탕 사 먹이신 추억이 있는 식당이예요.
가족들에게 그런 내력을 말해주고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또 제 추억의 식당 한곳은 종로구 청진동의 청진옥, 선지해장국의 명가이지요.
역시 저 어릴 적, 우리 아버지께서는 인왕산에 어린 제 손을 잡고 오르신 뒤에
하산 길에 청진옥에서 해장국을 사주시곤 하셨어요.
대성집은 어제 가봤는데 청진옥은 가본지 몇 년 된 것 같네요.
기가 막히게 맛있는 노포의 국밥에 추억을 말아서 먹으면..
거의 눈물이 핑도는 감동이 미각을 통해 심금까지 울립니다.
엄마, 아부지, 정성을 다해 저를 길러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저는 어려서부터 음식을 가리지 않고 별 걸 다 잘 먹었네요.
도가니탕에, 선지 해장국에.. ㅋㅋ
첫댓글
남자분들이 좋아하는
술국이네요~~ㅎ
한잔 하시죠 ^^
ㅎㅎ 그러네요. 저는 술이라곤 단 한 방울도 입에 안 대는데 술국을 좋아하네요ㅋㅋ
@달항아리
교과서처럼 모범으로 사시는 모습~
늘 평안하세요~ ^^
https://youtu.be/TmIp5vaeteY?si=xTAKCZrB5dFo1iM_
PLAY
청진옥 저도 한번
갔는데
도가니탕 쥑입디다
잘드셨지요.
담에 올라오면 한번 가야겠어요
네 저는 세상 모든 음식이 너무 맛나서 슬퍼용ㅎㅎ
공주마마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잘 지내세요^^
공주언니.
서울 오시면 연락주셔요.
얼만큼 맛있는지 먹어보고 싶어요.
제가 대접할께요.~~~ ^^
어쩐지 달항후배 많이
본 얼굴이라 했더니..
대성집이나 청진옥에서 봤던게 틀림없네여~ㅎ
때가 되면
그기서
추억을 맛보며
한번 뭉칩시다!
모선배님도 잘 아시고 잘 다니시는 곳이라 하시니 글 올린 보람이 있습니다. ^^
저 두 식당과 광화문? 아님 종로 2가 쯤에 있던 불고기집 한일관도 추억의 식당입니다.
우리네 정서 속 추억의 핫플레이스는 강북의 도심,
그 시절 서울의 모습이 종종 참 많이 그립지요.
대성집 도가니탕
청진옥 해장국
울 호랑님(시 아버님)
너어무 좋아하셔서
시집살이 할 때
옴청시리 댕겼었는뎅..
도가니탕은
워낙
어릴적부터 울 엄마가
끓여 먹여서 좋아하는뎅
그 당시엔
선지국을 못 먹어서
억지로 먹는 시늉만 했었는뎅
노땅
꽁술꾼이
부산댁이 되다보니
이젠
못 가서 못 먹는!
근뎅
청진옥 옛날 노포 자리
식당에서가
더 맛있었다고~
울 호랑님 왈!
(작고 하시기 전에..)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부산의 패셔니스트 꽁아님 반갑습니다. ^^
제가 댓글은 못 썼어도 여러 방에서 꽁아님 활약을 잘 보고 있습니다.
참 따뜻하시고 배려심도 깊으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갑자기 사 신으셨다는 큐빅 샌들도 넘 예뻤어요. ^^
지금도 돼지순대국은 못 먹지만
소고기로 끓인 모든 탕은 다 좋아해요.
도가니탕 설렁탕 곰탕 소고기무장국 선지해장국은 더 좋아하죠.
한겨울엔 우거지와 소내장 선지를 사다
손수 끓여 먹기도 잘해요.
남편은 시중에 파는 선지국보다 내가 끓인 선지국이 더 맛있다고...
또 끓여 달라 비위도 마추고...ㅋ
청진옥.기억 해 놨다가 서울가면
가봐야겠어요.
옴마야, 선지를 직접 다뤄서 선지국을 끓이신다니,
진정한 금손에 프로 주부이십니다. ^^
오밀조밀 아담하고 어여쁘신 모습이시지만 아자그룹 실세로 당차고 야무지게 일하시는 여장부이시기도 하지요.
지이나님표 음식은 먹어본 사람들이 다 극찬을 하니,
부군께서는 큰 복을 타고나신 분입니다. ^^
반갑네요
대성집과 청진옥
자주 가던 곳인데
요즘은 도통 못가봤네요
(청진옥은 2년전, 대성집은 7년전)
청진옥은 신입시절 광화문 근무할 때 알았고
대성집은 40초반에 회사선배가 알려줘서 알았습니다
특히 대성집은 한국최고의 맛집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가족들과 맛있었겠어요 ^^
그러니까요, 도가니탕 국물이 깨끗하면서도 진국이고 잡내가 하나도 없고요.
덕수궁 근처 이탈리안 음식점에 가려다가 저의 제안으로 급 방향을 선회해서 간 곳인데
입 짧은 우리 식구들이 다 맛나다고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
우리 잉어님 이 더위 속에도 잘 지내시고 평안하시길요. ^^
이십여년을 빡쎄게 탁구를 쳤더니 요즘 저의
양쪽 도가니 상태가 조금 부담이 가네요.
어제는 제물포역에서 용현시장을 가는데
미추홀구청앞을 지나면서 달항아리님을
생각했습니다. (^_^)
세월이 이렇게 흘렀고 몇몇 건물들은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더군요.
제물포역에 마지막으로 가본 것이 거의 40여 년 전?
졸업하고 딱 한 번 가봤네요.
그 뒤로는 경인교대가 계산동 캠퍼스로 이전을 했으니까요.
제물포역에서 내려서 길 건너 주택가 사이 지름길로 10분 가까이 걸어가면 학교였지요.
1교시 강의시간 도착이 빠듯할 때는 전철역에서부터 학교까지 뛰다 걷다 했었지요.
그 주택가 어느 집에선 맹견을 키웠었고
수시로 짖어대는 그 개의 소리가 담장 너머로도 매우 위협적이었어요.
그 누구라서 그 그리운 시절의 다만 한 조각만이라도, 잠시 잠깐만이라도 돌려줄 수가 있을까요?
그저께 먹은 도가니탕의 힘이 쎄서 연 이틀 저는 과거 여행으로 기분이가 싱숭생숭합니다. ^^
제 젊은 날 아마도 제물포역이나 동인천 어딘가에서 필시 마주치고 지나갔을 젊은 적토마님께 안부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
@달항아리
그 주택가 골목길 가기전에 튀김집도 아주
맛나고 추억의 한페이지입니다. (^_^)
보스턴에서 유학중에 계시던 부모님이 거기 하버드 의대 산부인과에서 저를 낳으셔서 제 고향이 하버드 의대입니다. ㅋㅋㅋ 왜 이 얘기냐면
내가 네살인가, 다섯살인가.. 기억에 미국에서 어머니는 도가니탕, 곰탕을 요리해 아버지, 어린 나에게 주셨음.
아버지 박사되고 일곱살에 한국에 왔는데
아마도 기억에 달항아리님이 말씀하신 그 식당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도가니탕을 시켜서 나왔는데 파를 일정한 크기로 곱게 썰은게 아니고 잔 것, 굵은 것, 뭉텅 사이즈로 듬북담어 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엄마가 썰은 파하고 달라서 안 먹겠다고 했고 이유를 아신 엄마가 사이즈 같은 파들을 골라 맞춰줘서 먹었다.. 이런 사연이 또 이글 보고 생각났음. ㅋㅋ
근데 사진에 썰은 파 사이즈가 역시 제 멋대로 입니다. ㅋㅋ 먹을까 말까.. 고민. ㅋㅋㅋㅋ
우리 카페에 아이비리그 출신 엘리트가 한 분 계시는데 그분이 바로 도깨비불님이시죠. ^^
보스턴에서 유학하신 부모님, 미국이 미국답던 그 시절이었겠네요.
썰어놓은 파의 크기가 구구각색ㅋㅋ 깨비님의 관찰력과 귀여우신 식성에 제가 지금 누님 미소를 지으며 댓글 씁니다. ^^
깨비님 언제 한 번 저 집에서 도가니탕 한 번 꼭 잡숴봐요.
국물도 넘 깔끔하고 도가니(소 다리뼈의 연골)과 스지(소의 힘줄)을 소금에 찍어먹으면 넘 맛나요.
파는 처음부터 탕에 들어가있던데, 골라내고 드시면 되어요.
초딩 식성인 우리 남편이 파 골라내고 먹습니다ㅋㅋ
@달항아리 저 휴가 시작났어요. ㅋㅋ
한달간 미국에서 놀다올게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가지고 갈만한 게 하나도 없네요.
아들아 뭐 줄까. 물어봐도
시꾸랍어 아부지나 조심해. 이러네요.
뒤지고 뒤지고 그러다 보니 ㅋㅋㅋ 가져갈게 여권하나만 달랑 나옵니다.
@도깨비불 오 미쿡 여권 간지 좔좔~~^^
저는 후년 늦봄에 갑니다.
저는 ESTA 발급 받아서 가야지요.
아드님과 즐거운 휴가 잘 보내고 오세요. ^^
대성집 한번가봐야겠네요
저는 이문설농탕집이 오래전 단골이였지요
청진동 선지 해장국집은 요즘도 가끔갑니다
도가니탕 맛나고 전통이있으니 손님도많겠네요
역시 한우물을 파야지요 ㅎ
방장님 반갑습니다! ^^
더운데 어찌 지내시나요?
방장님 닉네임처럼 퍼니한 좋은 방 수다방입니다. ^^
이문설농탕집도 이름 들어본 것 같아요.
좋은 거 맛난 거 잘 챙겨드시고 건강하게 여름 잘 나시어요. ^^
어제 모처럼
비안왔어요
근현대 자수 전시회
다녀오셨구나
저는 얼굴 피부건조증
때문에 수분패치 붙이고 있어요
초딩식성인
달님 남편분 방가워요
저는 처음부터
일하시는 분한태
파 빼고 말해요 ㅎㅎ
복숭아깍두기 드시고 수분 패치 붙이시고 점점 더 예쁘고 어려지시면 어떡해요ㅎㅎ
우리 남편은 한 3년 전부터 갑자기 파를 안 먹더라고요.
저는 어려선 안 먹던 파를 지금은 없어서 못 먹어요.
김치도 파김치가 짱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