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내용은 "Classic Rock" 지 2006년 9월호의 프록 특집의 한 코너를 번역해 제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것을 그대로 떠서 가져와 본 것입니다. 이것은 2개 파트로 나누어서 올릴 생각인데요... 명단에 마이크 포트노이가 있길래 시작해봤던 번역인데 의외로 잼나는 내용도 좀 있는 것 같네요. 인물들 사진도 함 붙여봤는데 블로그 내용을 긁어와도 안 뜨고, 또 그걸 하나하나 붙이자니 그냥 귀찮아서 넘어갑니다; 사진도 보고 싶은 분은 그냥 제 블로그로 오셔서 보세요. (http://tabrisut.tistory.com/8)
[ The State of Prog ]
프록이 망토 두른 마법사들만 다루는 것이라 생각하는가? 펑크의 등장과 함께 죽어버렸다고 생각하는가? Coheed & Cambria 나 Pure Reason Revolution 같이 2000 년대 (역자 주 : the noughties 란 표현이 쓰였습니다. 이것은 00 즉 무가 두 번 겹친다는 뜻으로 2000년도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프록에 새로이 생기를 불어놓고 있는 밴드와 함께, Classic Rock 지는 프록의 거물들을 (거기에다 펑크에서도 한 쌍 더해) 불러모아 2006년 장르의 현재에 대해 논하였다.
< Who's Who... >
- Mikael Akerfeldt
Opeth 의 프론트맨.
- Cedric Bixler-Zavala
The Mars Volta 의 보컬리스트.
- Danny Cavanagh
리버풀의 Anathema 의 기타리스트.
- Gaz Cobain
Amorphous Androgynous 의 메인맨.
- Hugh Cornwell
The Stranglers 의 전임 프론트맨이었으며 솔로 아티스트.
- Jon Courtney
Pure Reason Revolution 의 보컬/기타리스트.
- Fish
Marillion 의 전임 프론트맨이었으며 솔로 아티스트.
- Steve Hackett
Genesis 의 전임 기타리스트였으며 솔로아티스트.
- Ihsahn
솔로 프록 아티스트. (역자 주 : 의아하게도 엠페러라든가 기타 경력 없이 이렇게만 되어 있더군요.)
- Greg Lake
King Crimson 과 ELP 의 전임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
- Marcus Losbjer
Wolverine 의 프론트맨.
- Bo Madsen
Mew 의 기타리스트.
- Tom Morello
Audioslave 의 기타리스트. (역자 주 : 안타깝게도 지금은 오디오슬레이브는 거의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
- Mike Portnoy
Dream Theater 의 드러머.
- William Rees
Mystery Jets 의 기타리스트.
- Claudio Sanchez
Coheed & Cambria 의 보컬/기타리스트.
- Captain Sensible
The Damned 의 프론트맨.
- Michael Tyack
Circulus 의 보컬리스트.
- Thijs Van Leer
네덜란드 밴드인 Focus 의 창시자.
- Mike Vennart
Oceansize 의 싱어.
- Steven Wilson
Porcupine Tree 의 프론트맨.
프록은 무엇인가?
Captain Sensible: 신이여, 지대로 된 질문이로군. 60년대 이후로, 음악은 너무 정형화 됐었다. 1절, 후렴, 2절, 후렴, 그리고 끝. 모든 음반이 1967년 The Beatles 가 실험을 시작했을 때까진 그딴 식이었다. 그게 약빨이었는지 아닌지 난 잘 모르겠지만, 그 때부터 좀 더 재밌어진 것이다.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 The Crazy World Of Arthur Brown 과 Soft Machine 은 황홀했지. 음악이 정신을 희롱했달까. 나에게 있어, '프로그레시브' 란 단어는 '흥미진진' 과 동의어다.
Mikael Akerfeldt: 사람들은 대게 프록을 음악의 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일리가 있는 생각이라고 보지만, 이른바 프록 밴드라고 불리는 둘을 붙여 놓으면 그들이 전혀 비슷하지 않다는 걸 알게될 거다.
Danny Cavanagh: 종래의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음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Yes 나 The Mars Volta 는 줄곧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new soundscapes) 찾았다.
Cedric Bixler-Zavala: 프로그레시브는 언제나 새로운 것들을 시도함으로써 음악의 경계를 넓혀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게 곧 1973 년의 Yes 가 하던 식의 사운드를 내야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 본다. 수백년이 지난 뒤에도 계속 우리가 1절-후렴-간주-2절-후렴 구조의 노래들을 듣고 앉아있을 것 같은가? 앞으로 나가야 한다. John Wetton 이 King Crimson 앨범에서 말했던 게 있다: '좋아, 여기 음악계에 우리의 재공습이 감행된다.('Well, here's our next assault on culture')' 감히 우리들을 King Crimson 에 비교하는 건 아니고, 우리가 하고픈 게 그런 거란 소리다.
Claudio Sanchez: 어떤 이들은 노래가 8분이나 9분씩 가면 그걸 프로그레시브 락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동의할 수 없다. 프로그레시브라는 표현은 밴드 생명 전반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밴드에게 붙여야 한다.
Mike Portnoy: 내 생각에 프로그레시브 뮤직은 일반적으로 뮤지션쉽에 대한 강조, 보다 긴 곡길이, 전통적이지 않은 곡 배치, 긴 연주 파트, 다양한 스타일들에 대한 탐구 등으로 정의되는 것 같다.
Mike Vennart: 음, 프록이란 게 있고 프로그레시브란 게 있다. 내 생각에 그 두 가지는 다른 것 같고. 난 프록이 테크니컬한 솜씨를 자랑하는 물건이 되어버리면서 좀 호화찬란해지기만 한 것이 프록 자신에 오점으로 남았다고 본다. 하지만 난 여전히 프록이 상당한 발언권을 가지는 위치에 있다고 본다. 어찌됐든 그리 생각하는 편이다.
Tom Morello: 음, 보통 난 '프록' 이란 단어를 들으면 몸이 오그라든다. 프록은 실로 모호한 장르이다. 하지만 평소에 프록은 내게 요정들에 대한 노래나 기나긴 키보드 솔로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처음엔, 단순한 구절/코러스 식의 음악을 넘어선 진보적인 음악을 의미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나가다가 요정의 나라로까지 좀 진보해 버렸다고 생각할 뿐이지.
Gaz Cobain: 가능성. 창조성. 대발견. 막대함. (Possibility. Creativity. Discovery. Excess.)
Fish: 세월이 흐르며 바뀌어 왔다. 실로 기이하다. 나는 죽은 키스 [전 마릴리온 PR(역자 주 : PR이 뭔지 모르겠네요;)]의 아내인 팻 굿윈과 말타로 외출중이었는데, 그녀는 재즈음악가들이 재즈 클럽에서 멀어져 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예전이야기를 했다. 그들은 단지 획일적인 재즈보다 더 락스러운 걸 원했고, 그들이 행했던 퓨전은 실로 흥미로웠다. Blood Sweat & Tears 는 현악 오케스트라를 집어넣었고, Spooky Tooth 나 초기 Yes 같은 경우는 더 복잡한 곡 배치나 심오한 구성물을 포함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그 어떤 것도 3분 30초짜리 싱글로 제한받지 않았다.
당신이 하는 것을 프록 락이라고 생각하는가?
Sanchez: 어느 정도까지는. 우린 프록 락 밴드가 되려고 하진 않았지만, 사실 어느 것으로도 한정짓고 싶지 않았던 거다. 우리는 동시대 모든 장르의 팬이다. 그저 우리가 하는 것이 이 카테고리에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Cobain: 난 우리의 음악을 "대 우주적인 사이키델릭 락" (psychedelic cosmic space rock) 으로 묘사하겠다. 여기엔 프록 락의 요소들이 있다. 그게 우리에게 확실히 영감을 주었기에, 우리가 그에 영향 받았다는 말을 들어도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Michael Tyack: 우리에게 영감을 준 밴드들 모두 프로그레시브, 사이키-포크, 뭐 그런 류의 딱지가 붙어있었다. East Of Eden 같은 밴드들은 구태에서 자유로운 악법과 믿기 어려운 연주를 보여줬다.
Marcus Losbjer: 맞아, 난 그렇다고 본다. 우린 1995년에 데스 메틀 밴드로 시작했기에 우리 음악, 특히 첫번째 앨범에서 그런 영향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프로그레시브 밴드라고 말할 수 있겠다. 프로그레시브 메틀 밴드와는 대척되는 의미에서 말이다.
Portnoy: 아, 당연히 Dream Theater 는 프로그레시브 밴드다. 우리가 프록 락 밴드라고 굳이 말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내 생각에 우린 두 가지를 섞는 중에 프록 메틀 밴드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뭐 그래도 우린 프로그레시브라는 딱지에 두려움은 없다.
Vennart: 아니. 난 프로그레시브라고 불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표현은 (역자 주 : "프록 락" 과 "프로그레시브" 를 의미)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본다. 확실히 우린 테크니컬한 능력을 갖고있긴 하지만, 멜로디나 곡분위기(atmosphere)에 머리 싸매고 하진 않는다. 밴드 멤버들이 테크니컬한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 안달 났다고 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린 Dream Theater 는 아닌 거다!
Bixler-Zavala: 그러길 바란다, 프로그레시브이길 소망한다. 우리가 줄곧 성공적이었는가는 다른 사람들이 판단할 문제긴 하지만, 우린 확실히 매번 새로운 것을 시도해왔다. 때때로 우리가 스스로 재탕을 범했다는 걸 나 자신은 알고 있다. 우린 집중력이 그리 좋지 못하고 옛날 물건을 가지고 노는 데는 정말 정말 순식간에 식어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변함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역자 주 : 농담인 듯...?)
Jon Courtney: 우린 프록 락 밴드란 딱지를 붙이고 싶은 맘이 없다. 사람들이 그리 부른다면 그건 잘못된 평가다. 우린 컨템포러리 락 밴드라고 본다. 70년대 프록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우린 단순한 그것의 재현 이상을 이루고자 한다. 우린 Smashing Pumpkins, Elliott Smith 나 The Beach Boys의 영향도 받고 있다. 또 우린 황당무계하게 잘난(ridiculously good) 연주자들도 아니다. 그래도 곡 배치나 가사 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프록에서 한 뭉텅이 취하고 있다.
Morello: 난 정말로 내 기타 플레이에 관해서 그런 류의 단어를 생각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프록 락은 eight-bar 기타 솔로(역자 주 : 음악 지식이 빈천해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영어 위키만 보고는 이해가 잘 가지 않네요. eight-bar 는 대강 음의 흐름에 관한 얘긴 것 같습니다. 블루스와 관련된...)에 관한 프로그레시브한 발상 같은 것보단 곡 구조가 더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Thjis Van Leer: 난 Focus 가 프록 락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한다. 몇몇은 심지어 우리가 (프록 락) 씬의 대부라고 하는데, 그건 과장이다. 우린 연주 집단이긴 하지만 가벼이 따라부를 노래를 한다. 우리가 Sylvia [1973년 작인 Focus 3 의 수록곡] 를 연주하면, 어떨 땐 우리만 빼고 공연장의 모두가 노래를 부른다. 극도로 멜로딕하기 때문이다.
Steven Wilson: The Mars Volta, Massive Attack 나 Bjork 처럼, 우린 장대하고(ambitious), 앨범에 기반한 음악을 만든다. 내가 언제나 음악에 있어 신경쓰는 점은 과거로부터 배우되, 미래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Greg Lake: ELP 는, 즉 나는 확실히 프로그레시브한 요소들을 함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Pictures At An Exhibition 에 클래시컬 음악의 일부를 받아들인다든가 하는 식으로 언제나 우리에겐 한층 더 많은 요소들 또한 있었지.
왜 수많은 프록 밴드들이 프록이라 불리면 당혹스러워 하는 것일까?
Portnoy: 프록은 7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고, 디스코와 펑크가 도래하면서 죽음을 맞았다. 그래서 80년대엔 프록이란 단어에 대해 쪽팔려하는게 대세였고. 그런 연유로 Genesis 나 Yes 같은 당시 고전파 프록 밴드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프로그레시브의 요소에서 멀어진 새 사운드로 혁신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 프록이란 단어는 예전만한 타부가 되지 못한다고 본다. 요즘엔 수많은 밴드들이 진짜로 그런 요소를 품고 있거든. 이따금 보면 Tool, Mars Volta 나 Coheed & Cambria 같은 메인스트림 프록 밴드들의 존재를 목격할 수 있다. 그들은 메인스트림 시장에서의 프로필에 상처라도 될까봐 프록이란 단어를 두려워하긴 하지만 말이다.
Courtney: 망토 두르는 구식 따위를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거랑 뭐 그 밖에 여러 짤막한 이미지들이 떠올라서 프록을 저질 취급하게 만드는지도.
Cobain: 우린 안 그런다! 내 생각에 그 어떤 뮤지션도 자기 자신이 박스에 넣어져 딱지가 붙는 상황을 용납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용어(역자 주 : term 에 대한 적당한 표현이 안 떠오르네요)를 두려워 해선 안된다. 70년대 초기에 '프록 락' 이라고 같은 울타리 안에 넣어지는 밴드 일체는 음악이 이전엔 결코 이르지 못했던 지점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지만 진정한 위협을 겪고 말았다. 우린 지금 시점에 그런 이들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난 당장 뭐가 좀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 마이스페이스를 들러서 기이하고, 사이키델릭하며, 프로그레시브한 음악을 하는 신인 밴드가 몇이나 되나 한번 보라.
Madsen: 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지난 앨범이 나왔을 때, 모두가 이렇게 말했다. "프록 락 밴드라고 불리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짜증나는 말이잖아요?" 하지만 난 70년대초의 이 밴드들을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밖에. 난 이런 식의 음악이 99% 의 다른 음악, 음악적 상상력 결핍에다 너무 단순하고 다른 이의 어깨에 기대는 식의 음악보단 아주 훨씬 낫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요즘 나오는 대개의 음악은 완전 병신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독창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프록 밴드들에 대해 이것만큼은 말할 수 있을 거다 - 설혹 그들이 지나치게 멀리 가버렸을 수도 있다지만 그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낸 것이며, 그게 내가 그들을 존경하는 이유라고.
프록은 사운드의 일종인가, 아니면 에토스(역자 주 : 기조, 음악정신 등으로 해석됩니다.)의 일종인가? 그러니까, Pink Floyd, Yes, Genesis 기타 등등의 사운드를 내는 밴드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문자 그대로 꾸준히 진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의미하는 것인가?
Sanchez: 난 후자라고 생각한다. 많은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을 들어보면 그들이 어떤 영향들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지만, 그건 겉에서 드러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최근에 여러 밴드들을 듣는데, 그 내부에 간직한 그러한 요소들을 잡아낼 수 있는 이들이다; 그저 뭔가를 가면 쓰듯이 취하고 있는 것만은 절대 아니니까.
Losbjer: 내가 생각하기에 진보적인 (progressive) 수많은 밴드들이 있지만, 아무도 그들을 실제로 프로그레시브 밴드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난 요새 Depeche Mode 를 듣고 있는데, 그들이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를 창조해냈다는 점에서 진정 프로그레시브 밴드라고 본다.
Lake: 그것은 오리지널리티에 기반을 둔 음악의 스타일이었다. 가장 근본적인 교리는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이지.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Jimi Hendrix 와 Pink Floyd 를 프로그레시브로 부른다. The Beatles 또한 우리가 현재 프로그레시브 음악이라고 하는 것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진정한 프로그레시브 음악은 이제는 너무나 드문 것이 되었고, 이런 흐름이 나는 참으로 안타깝다. 70년대 초기에, 숨을 앗아가버릴 정도로 굉장한 신보들이 일주일이 길다하고 계속 튀어나왔다. 이제는 라디오에서조차 들리지 않는다. 70년대 후기에, 음반 산업과 언론은 프로그레시브 음악은 완전히 압박해서 숨을 끊을 음모를 꾸몄다. 대신 그들은 음악적 기초라곤 전혀 없는 장르를 연이어 높이 치켜세웠다 - 펑크 락, 뉴웨이브, 개러지 같은. 불운하게도 그것들은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영혼들이었기에, 대중은 그에 깊이 빠져 들었다 - 결국은 스스로 허상에서 깰 때까지 말이다. 그래서 무엇이 남겨졌나?
Vennart: 나 스스로도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있다. 프록은 아주 조금 우쭐해하긴 하지만, 정말 재미 있는 방식을 추구하는 일단의 밴드들이다. 그리고 아직은 그 깃발을 흔드는 밴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모름지기 좋은 음악이 되려면 반드시 프로그레시브(진보적)해야 하는 법이다. The Beatles 와 The Sex Pistols 는 전례없는 것을 해냈고 음악계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했다.
Courtney: 아마도 양쪽 모두일 것이다. 하지만 난 사람들에게 오버하는 걸로 보이는 Goblin 식의 가사 같은 건 70년대에 그대로 놔두고 와야한다고 생각한다.
Fish: 그저 사운드를 가지고 범주화하려는 시도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에토스라고 본다. Coldplay 나 Radiohead 도 프로그레시브 밴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프로그레시브 락커들이 "그래도 우리가 더 (프록으로서) 적절하다" 라는 논법을 씀을 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Radiohead 는 드라마틱하고 튼실하며 다이내믹하기에 상당한 수의 뮤지션들에게 일종의 구명보트를 제공한 것이 사실이다.
Akerfeldt: 오우, 당연히 에토스지. 프록이란 전적으로 개인적 식견에 관한 문제다. 음악 스타일과는 관계 없이 통합적으로 다루려는 사고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몇몇 '프록' 밴드들은 퇴행적(retrogressive)으로 보인다 - ie 같은 경우는 Pink Floyd, Yes, Genesis, Rush 의 사운드와 스타일을 흉내내고 있다 - 그런 밴드들도 프록일 수 있나?
Bixler-Zavala: 아니, 난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내가 At The Drive In 에 있었을 당시, 난 상당한 음악적 한계을 느꼈다. 우리가 투어를 할 당시 같이 참여했던 밴드들은 매일 밤마다 색다른 것들을 보여주어 우릴 압도해 버렸고, 난 완전히 사기꾼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우린 꽤나 어렸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엔 우리가 At The Drive In 에서 하고 있는 짓거린 이미 Nation Of Ulysses 같은 밴드가 진작에 훨씬 더 멋지게 해냈던 터였다. 난 이런 재탕에서 가치를 느낄 수가 없다.
Akerfeldt: 많은 그런 밴드들이 - 아마 Spock's Beard 같은 밴드도 넣을 수 있겠지 - 70년대 밴드들의 아이디어들을 다시 깨작거려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tend to use re-hashed ideas from bands in the 70s.) 내가 그래서 Radiohead 가 프로그레시브 밴드라고 하는 거다. Opeth 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Porcupine Tree 와 [아이슬랜드의 포스트-락커들인] Sigur Ros도 마찬가지다.
Wilson: 일부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은 그저 과거 속에만 있기를 너무나 즐기는 것 같다. 비극이라 할 수 있다.
Van Leer: 내가 브로그레시브라고 보는 것은 다른 것들과 차별화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프록 무조곡 (無調曲) 들은 옛날옛날에 죽어버린 사람들의 고전적인 코드를 붙잡고 있다.
Cobain: 좋은 질문이다. 난 그런 그룹들은 '우주적 진리'(universal truth) 라 묘사할 수 있을 만한 것을 발견한 것이라 본다. 혁명이란 건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룹들은 그런 예전에 만들어진 것을 어째서 빌리길 원하게 되는지 누구나 완연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근본적인 무언가를 깨달은 것이고, 그것을 새로운 세대에게 재해석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난 전혀 이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모든 거장들은 같은 일을 해왔었다.
Cavanagh: 다시금 용어의 정의 단계로 내려왔군. 내게 있어 21세기 진정한 프록 밴드들은 철지난 것들을 흉내내지 않으면서 경계를 확장하고 사운드와 곡구성의 실험을 계속하는 밴드들을 말하는 것이다. Dream Theater 같은 밴드들은... 진짜, 쓰레기다.(rubbish) 뭐,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무수히 많은 팬들이 있는 건 확실히 알고 있긴 하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다음과 같은 해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70년대에 프록 락은 과도한 기타 솔로나 20여분의 대곡 등 방만해져서,(indulgent) 펑크가 등장해 프록을 죽이고 락큰롤 스피릿에 충실해짐으로써 원류로 돌려놓았다?
Akerfeldt: 바깥에서 들여다보기만 하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알다시피 그런 자식들은 프록을 얼마 들어보지도 않은 셈이지.
Sensible: 내 첫 밴드, Genetic Breakdown 은 프록 락 천재들이라고 자부했지만, 음 하나 제대로 맞출 줄 몰랐지. 난 기타리스트였는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엉뚱한 고물들을 그대로 갈겼어. 우린 고향인 Croydon에서 미움받았다구.
Bixler-Zavala: 잘 모르겠다. 내 말은, 펑크 이후 프록이 정말 구닥다리 물건이 되어버린게 맞기는 하지만, Public Image Ltd 같은 밴드들은 락과 더브(역자 주 : 음악 양식의 하나)를 섞으면서 똑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 난 우리 밴드는 Black Flag 만큼이나 Can 과도 음악적으로 가깝다고 본다. 내 말은, 프록보다는 크라우트록에 가깝단 거다.
Sanchez: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전적으로 청중에 달려 있다. 음악이란 청자를 혼란스럽게만 하려는 허세에 심히 빠질 수가 있다. 일반적인 음악적 수요자들은 20분 짜리 노래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왜 사람들이 저런 해석 같이 생각하는 지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20분 짜리 곡을 만들면서 저 경구(역자 주 : 아마 세번째 문장이 아닐까 싶습니다)를 간직하고 흥미진진함을 부여하며 청자를 놓치지 않으려고만 한다면, 프로그레시브함을 간직하면서 꾸준히 성장하며 청자들의 관심을 유지한다면, 저 해석은 동의할 수 없는 물건이 될 것이다. 전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만드는 아티스트와 청자에 있어서의 문제인 것이다.
Hackett: 어느 면에서 펑크는 보다 접근성을 강화시켰다. 음악을 공부할 필요도, 악보를 읽어낼 필요도, 심지어 딱히 잘해낼 필요도 없었던 거다. 6주만 지나면 쓸만한 공연을 해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건 "목욕물만 아니라 애기도 버린 격"(throw the baby out with the bath water : 소중한 것을 필요한 것과 함께 버리다) 이며 잘만들어진 많은 것들을 망쳐놓은 것이기도 했다. 변화의 시간이었고,(the changing of the guard : 영국의 근위병교대식을 의미하며, 교체의 때를 비유한 것입니다.) 그래야 했었다. 변화는 밴드들 사이에 우정이 자라나던 시간을 보내던 우리를 경쟁의 판에 세워놓았다. 갑자기 대립이 생겨났고, 더이상 필요로 하는 건 사랑이 아니었고 애티튜드였으며, 그런 시련을 견뎌나가야만 했다. 그래도 펑크는 재미있는 걸 불쑥 내놓기도(throw up) 했다. The Stranglers 가 그 정점에 위치하지. Golden Brown 은 기본적으로 프로그레시브 곡이지, 그렇지 않은가? 그래도 난 선배 밴드들보다 더 오래 비지니스에 있던 펑크 밴드가 그리 많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Cornwell: 그 당시 Yes, King Crimson, Genesis... 심지어 Pink Floyd 까정 락킹한 무대에서 뛰쳐나와 버렸고, Roger Waters 는 명상의 시간 중이었고... Dark Side Of The Moon 타임이었지. 뭔가 큰 충격이 필요했다. 혈기가 없었다. 내가 음악을 시작하고자 했던 이유는 내가 즐기는 것들을 더 이상 들을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뭐, 내가 더 잘 할 수 있겠지." 그리 생각했거든. 그게 날 이런 걸 하게 만들어준 기본 철학이었다. 제잘난 멋은 충만이지만 혈기는 빵점이지.
Morello: 펑크가 프록을 완전히 죽여버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목덜미에 칼을 쑤셔넣은 건 확실하고, 불가피했던 일이라고 본다.
Lake: 물론이다. Emerson Lake & Palmer 가 했었던 것들은 겉멋만 들기도 했고, 오버스럽기도 했고, 제멋에 쩔기도 했다. 하지만 박스 밖으로 발을 내딛어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법이다. 때때로 성과가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할 수 있는 건 오직 타율이 쓸만하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뭘 더 알 수 있겠나? ELP 는 그랬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간만에 적절한 글이네요. 그나저나 펑크 혐오하는건 공통적인 인식인듯;;
오~ 좋은글 쌩유드립니다~~ (아무나) 근데 락음악잡지중에서 프록락/메탈 기사들을 제일 많이 다루는 잡지가 뭔지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잡지는 잘 안보는데 요번에 함 볼까해서요ㅋㅋ
Wolverine의 Marcus Losbjer는 드러머로 알고 있는데... 간혹 그로울링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울버린의 프론트맨은 Stefan Zell이 맞는것 같습니다.
보컬 = 프론트맨은 아니니까요. 드림시어터도 포트노이가 두목이고.
cavanath : Dream Theater 는 개 쒜레기다??? 훔;; 얘네 음악 한번 들어봐야겠네 -_-ㅋ;
eight-bar 는 단순히 여덟마디 같은데요? 실제로 포트노이는 프로그레시브=대곡에 대한 개념이 있는듯 해요. 프록메틀밴드라면 최소 20분넘는 곡 하나쯤은 있어야되지 않겠냐고 말한적이 있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