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들 중국발(發) 수족구병 비상
최근 중(中)서 80여명 사망 고(高)위험성 바이러스
국내에도 상륙 가능성 예방백신·치료약 없어 철저한 위생이 최선
☞ 수구병(手足口病·hand-foot-and-mouth disease)
봄~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이나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의해 발병한다. 5살 미만 영·유아가 자주 걸리며, 열이 나고 손과 발, 입안에 수포가 생긴다고 해서 '수족구병'이라고 이름 붙었다.
중국에서 80명 이상 사망자를 낸 수족구(手足口) 병 국내 첫 사망자(경기도 수원의 12개월 여아) 사례가 13일 발표된 이후,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수족구병은 매년 4~7월에 자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생후 6개월~5세)들이 자주 걸린다.
국내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사망 환자 몸에서 나온 수족구병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유전자를 결정하는 DNA에 들어 있는 여러 화학 물질들의 배합 구조)이 중국·홍콩 등에서 사망자를 내고 있는 고(高)위험성 수족구병 바이러스인 '엔테로 바이러스 71'과 일치해 국내에 이 바이러스가 이미 상륙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크게 두 가지로, 위험성이 별로 없는 '콕사키 바이러스 A16'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드물게 엔테로 바이러스 71에 감염될 경우 뇌수막염·뇌염을 일으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 환자와 부모가 최근 중국에 간 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미 엔테로 바이러스 71이 국내에서 토착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뇌염·뇌수막염으로 사망한 아동 중에서도 엔테로 바이러스71로 인한 수족구병 환자가 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뇌염·뇌수막염·뇌척수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5년 162명, 2006년 168명, 2007년 174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예방 외엔 방법 없어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엔테로 바이러스71은 매우 드물고, 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뇌수막염·뇌염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3~5일 잠복기를 거친 후, 열이 나고 손바닥·손가락 옆면·발뒤꿈치·엄지발가락 주변에 빨갛게 선이 둘린 쌀알 크기의 수포가 생긴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그 위험성을 무시할 수도 없다. 김동수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입속에 수포가 생기면 환자가 먹거나 마시지 못해 심하면 탈수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병원체가 장(腸)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장 점막을 통해 혈액을 타고 장기 곳곳에 이동해 뇌에선 뇌수막염, 간에선 간염, 심장에선 심근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환자마다 증상이 다 달라 대증요법(對症療法: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해 처치하는 치료법)으로 치료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현재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도 없다. 감기처럼 한번 걸렸다 하더라도 또 걸릴 가능성도 있다.
김애란 서울아산병원(신생아과) 교수는 "사실 철저한 예방 외엔 특별한 방법이 없다"며, "외출 후엔 소금물로 양치하고 손을 자주 깨끗하게 씻고, 여러 사람과 함께 식기(食器)를 쓰지 말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면 좋다"고 말했다.
◆환자 수 파악도 못 하는 당국
수족구병은 최근 중국 허난(河南)성에서 시작, 10개 성(省)으로 번져 8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보건당국이 수족구병 환자가 몇 명인지 파악조차 못 하는 실정이다.
전병율 센터장은 "이번 사망자는 담당 병원이 국립보건연구원에 검체 분석을 의뢰해 사인(死因)을 알 수 있었지만, 수족구병은 원래 국가가 모니터링을 하는 법정 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환자 숫자와 실태는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수원 지역에서 사망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에 수원 지역 발생 사례를 철저히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족구병 어떤질환..청결유지가 최선
국내에서 최근 영아 1명이 수족구(手足口)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매년 4월께 생후 6개월에서 5살까지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감염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게 된다. 이번에 사망한 영아는 `엔테로 71 바이러스'로, 그동안 국내에서 수족구병을 주로 일으켰던 `콕사키 바이러스A16'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은 수족구 증상 모습. 2009.5.14
국내에서 최근 영아 1명이 수족구(手足口)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매년 4월께 생후 6개월에서 5살까지의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감염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게 된다. 이번에 사망한 영아는 `엔테로 71 바이러스'로, 그동안 국내에서 수족구병을 주로 일으켰던 `콕사키 바이러스A16'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은 수족구 증상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