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월27일(금) 대열산악회 남한산성 청량산 등산하는 날이다. 그러나 폭설로 인한 안전사고를 고려하여 산행을 취소하였다. 참가인원도 역대 최소(6명)였다. 산행에 마음이 부풀러 있었는데 취소되는 바람에 아침 8시30분에 집근처에서 가까운 인천시 부평구 부영공원에서 산책하기로 하였다.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에 강풍까지 불어와 매우 차가운 날씨였다. 집에서 부영공원까지는 약 12분 남짓 거리다. 부영공원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안남로 146(산곡동)에 위치한 공원으로 1945년 해방 후부터 1973년까지 28년간 미군 캠프마켓이 주둔했던 곳이다.
부영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확 트인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부영공원 주변에는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 있다. 공원 입구에서 따뜻한 햇볕과 동행하면서 조금만 걸으면 '이곳은 맹꽁이 서식지입니다' 간판이 등장한다. 이곳이 맹꽁이 서식지라고 하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잡초와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물엉덩이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인한 결과 인천시 원적산공원으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왜냐하면 토양이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한창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년 6월 말이면 종료된다.
맹꽁이 서식지를 지나면 텃밭이 나온다. 빈 공터에 직사각형 판자에 흙을 덮어서 여러개로 이어져 있다. 텃밭은 공동체, 나눔, 가족텃밭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농사에 문외한도 채소를 재배할 수 있도록 교육장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텃밭을 가꾸려면 부평구청에 신청하여 분양을 받아야 한다. 텃밭 너머로는 넓은 공터에 2개의 축구장과 야구장이 있다. 야구경기장은 매주 주말마다 인천지역의 사회인 야구팀들이 자주 경기를 하지만 겨울에는 휴식을 한다. 겨울철 부영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트레킹, 조깅, 애완견과 산책, 헬스기구에서 몸을 단련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주로 산책을 즐긴다. 산책로 주변에는 울창한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나무의자들을 곳곳에 배치하였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이곳은 부평워킹투어의 4가지 관광코스 중 역사투어인 부영공원입니다' 라는 간판이 눈길을 끈다. 인천육군조병창, 반공포로수용소, 부평신촌, 미쓰미시제강소 등이다. 예전에 듣지못한 새로운 용어들이었다. 인천육군조병창은 일제가 아시아 태평양전쟁 수행을 위해 인천 부평에 설치한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군수제조시설이다. 일제는 청년층과 어린 학도 등 1만여명을 강제 동원해 무기를 생산했다.
반공포로수용소는 부평 캠프마켓 부대내에 제 10 포로수용소가 있었다. 수용인원은 1,500명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반공포로가 석방되어 포로들은 탈출을 감행했으나 철조망을 넘다가 47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하였다. 이런 희생속에서도 538명은 철조망을 넘는데 성공하였다. 이 사건에 대해 미군은 자신들의 사격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포로들이 인해전술로 탈출하는 바람에 철조망에 부딪치거나 깔려서 익사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거제도의 제1 포로수용소에서는 반공포로 석방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반공포로들은 거제도를 제외한 타지역으로 분산 배치되어 있었고 거제도에서는 북송을 희망하는 포로 위주로 수용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평신촌은 부평음악문화도시의 출발지이며 한국 최초의 기지촌(주한 미군을 상대로 하는 윤락여성들의 동네)이었다. 부평구 십정동과 부평역으로 이어지는 경원대로를 사이에 두고 캠프마켓 정문과 마주보고 있는 부평3동의 옛 지명이 바로 신촌이다. 1910년대 농지가 대부분인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에 1940년대 초 외지 사람들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 새로운 마을 이라는 '새마을동'으로 불리다가 '신촌'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신촌은 일제강점기 무기제조 조병창 건설과 더불어 해방 후 인천 육군조병창을 미군이 접수하면서 이주민에 의해 점차 주거지역으로 바뀌었고 그때부터 신촌 음악클럽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1960-70년대 중반은 신나는 스윙재즈 선율로 신촌클럽거리의 전성기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신촌클럽거리의 화려한 풍경은 당시에 살았던 지역 주민의 기억속에 남아있을 뿐이다. 미쓰비시제강소 자리는 현재 부평공원에 조성하였다. 부영공원은 부평구청의 노란자위 땅으로 면적은 48만7천530평방미터 이다.
이곳은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부영공원 면적 48만7천530평방미터 중 11만2천537평방미터에 도시숲을 조성하고 나머지 부지는 사회복지시설, 광장, 문화시설, 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공원 주변에 생활주거, 교육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공원으로서 입지조건이 매우 좋은 편이다. 부영공원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우리 선조들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되었다. 역사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국가로서 가장 중요한과제는 생존과 안전 확보이다.
따라서 평상시부터 강력한 안보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그 길만이 국가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에 의해 약한 민족은 강한 민족에게 짓밢히게 되어있다. 오늘날 대표적인 나라가 티베트 민족과 신장위구르족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중국에서 분리 독립하리라 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누구나 러시아가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정반대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적시적절하게 무기를 지원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흥미진진하다.
우크라이나군이 승리하면 러시아는 해체될지도 모른다. 물론 푸틴 대통령은 실각하고 국제사법재판소의 법정에 서는 것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국제질서가 재편될 것이다. 북한 독재자 애숭이 김정은은 시도 때도 없이 핵무장으로 계속 불장난을 하고 있다. 윤석열대통령은 새해에 우리나라도 핵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국도 핵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핵확산방지를 위하여 유엔에서 강력하게 통제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언제까지나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체제는 구축하여야 한다. 그리고 미국의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하여야 한다. 그래야 김정은은 함부로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다. 생활 자체가 운동이다. 부영공원 산책로 두 바퀴를 돌고 집으로 향했다. 한 바퀴 도는데는 약 15분이 소요된다. 산책하고 나니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