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진우스님 증명법사로 입재법문
“K-선명상 구현, 조선 왕실사찰 면모 되찾자”
호산스님 “적멸보궁 세계적 명상센터 발원”
100일마다 입재 2027년 6월17일 기도 회향
양주 회암사에서 9월21일 봉행된 '3여래 2조사 진신사리 친견 천일기도' 입재식.
국외로 유출됐다 100여년만에 본소장처인 우리 품으로 돌아온
불조사리의 수승한 가피와 환희심을 증장시키는 천일기도가 시작됐다.
양주 회암사(주지 인공스님)는 9월21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증명법사로 한
‘3여래 2조사 진신사리 친견 천일기도’를 입재했다.
회암사는 100여년만에 환지본처한 석가모니부처님을 비롯 가섭불 정광불 세 부처님과
지공조사 나옹조사 두 조사님의 불조사리를 모시고 천일기도에 들어갔다.
우리말 금강경 독송과 석가모니 정근으로 시작된 이날 천일기도 입재법회는
아침부터 내린 가을비로 촉촉하게 젖은 도량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1000여명이 한마음으로 천일기도의 첫 장을 열었다.
회암사 불조사리는 일제강점기 무단으로 반출됐다가 100여년간 해외를 떠돌다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끝에 2009년부터 국내 반환 움직임이 일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부와 조계종의 노력으로 극적 협상이 이뤄져 환지본처하게 됐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회암사 대웅전 법석에 올라 회암사지 불조사리의 역사와 가치를
상세하게 설명했으며, 조선 왕실 사찰로서의 당대 회암사의 역할과 회암사를 거쳐간
역대 선사들의 수행과 사상을 논하면서 오늘날의 언어와 정신으로
구현돼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고 ‘선명상’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법문을 설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회암사는 266칸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조선 제일의 왕실사찰이었다”며
특히 “조선초 삼대화상인 지공선사, 나옹선사, 무학선사 중 오늘 사리로 우리가 친견하는
지공, 나옹선사는 이 곳 회암사를 본사로 삼아 정진하면서 선사상을 전법했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 날 천일기도 입재식에서 증명법사로 나서 법문을 설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소위 ‘3여래 2조사’라 칭하는 불조사리를 정부와 종단이 합심해서
반환이 확정되었고 일련의 과정에서 호산스님이 앞장서고 주도한 역할에 힘입어
100여년만인 지난 5월19일 마침내 환지본처하게 되었다”며
“오늘 친견법회와 천일기도 입재까지 이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아울러 “로마 콜로세움 못지않는 유적을 소장하고 있는 이곳 회암사가 앞으로는
세계적인 불교명소로 거듭나서 조선 최대 규모의 왕실사찰이 면모를 되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회암사의 옛 영화를 되찾고 불교중흥을 실현하기 위한 방편에 관해 ‘선명상’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서양문물이 도입되고 과학문명이 발전할수록
현대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깊어지면서
사회적 불안과 국민적 불행이 강화되는 형국”이라며
“괴로움을 없애는 근본적인 방편을 터득하고 그 무기를 스스로 장착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선명상”이라고 못박았다.
총무원장 스님은 “분별을 없애는 궁극적인 것이 선명상이고 선명상의 최정점에는 간화선이 있다.
짧은 명상이라도 시행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평안에 이르게 하는 것
이것이 종단과 내가 주창하는 선명상의 참 뜻”이라며 “많은 이들이 회암사를 통해서
정신문명을 체험하고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도량으로 가꿔야 한다.
조선 최고의 사찰 회암사가 한국 최고의 사찰이 되어
선명상 정신이 널리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금년에 총무원장 스님을
증명법사로 모시고 불조사리 반환을 기념한 다례재를 거룩하게 봉행한데 이어
전국 불자들이 진신사리 친견을 위해 종단의 불교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도 회향했으며,
오늘은 마침내 천일기도 입재를 증명하고 날짜까지 잡아주셨다”며
“오늘 새벽예불을 올릴때만도 비가 많이 왔는데 총무원장 스님께서
회암사 일주문 들어서니 비가 그쳤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호산스님은 또 “봉선사와 회암사 신도 뿐만아니라 오늘 봉은사와 조계사 신도님들도
이른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먼 길을 와주셔서 감사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호산스님은 또 “회암사가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으로서 기도처가 되고
세계적인 명상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늘 참석해준 양주시장님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님들이 힘을 주길 바란다”며 “사부대중 모두 원력을 갖고
회암사가 다시 불교중흥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피력했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수행자의 깨달음 결정체인 성스러운 진신사리를
양주 회암사에 모시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양주시민들 뿐만아니라 대한민국 불자들에게
마음에 안식을 주는 은신처로 자리하길 바라며 100년만에 다시 오신 진신사리 친견을 시작으로
한국불교 정신이 우리 사회에 널리 전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천일기도 입재식에서는 회암사 주지 임명장 수여식도 열렸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인공스님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인공스님은 티베트 게룩파 종파로 1998년에 수계했으며
2009년 봉선사에 입산했고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바 있다.
이 날 천일기도 입재식에는 많은 내빈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제25교구장 호산스님을 비롯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스님,
사회부장 도심스님, 사서실장 진경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 중앙종회의원 심우, 혜랑, 현무, 원각, 보관, 허허,
탄보 법륜스님, 김남명 25교구신도회장, 자명화 봉선사 신도회장,
강수현 양주시장 정성호 국회의원 안기영 당협위원장 김민호 경기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진신사리 친견 천일기도’는 2027년 6월17일까지 봉행한다.
100일간 10차에 걸쳐 기도가 이뤄지며 2차 입재는 12월30일 열린다.
천일기도는 매일 새벽 5시, 오전 10시, 오후 3시 회암사 대법당에서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사리는 매주 금토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친견할 수 있으며
단체 30명 이상 접수시 상시 친견도 가능하다.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이 인사말을 통해 천일기도의 의미를 설명했다.
봉선사 말사 스님들은 물론 종회의원 스님들과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도 대거 참석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회암사 주지 인공스님에게 주지 임명장을 수여했다.
불조사리를 친견하는 스님들.
불조사리 친견을 위해 줄을 잇는 불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