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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맞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호텔 조식이다.
어떤 여정이던지 간에 스케줄의 편차에 따라 먹게되는 아침 조식은 그래서 늘 기대치가 높다.
와중에 빠른 일정 조절을 위해 아침 일찍 호텔 조식을 챙겨먹는 것, 6시 30분 시작에 서둘러 식사하러 갔다.
물론 정해진 시간을 지키는 것이 일상인 쥔장이다 보니 그 누구보다 이르게 조식 대열에 합류했고
이미 진열되거나 여전히 준비중인 음식들을 보면서 창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음식을 서핑하기 시작했다.
이어 바로 첫눈에 포착된 야채들의 신선함에 홀려 잽싸게 야채군단들을 접시에 채웠다.
얼마나 신선하고 맛이 있던지 어제 미처 먹지 못했던 야채들을 취하도록 먹어댔다는 표현을 해야할 정도로 굿굿굿.
거기에 덧붙여 달걀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다양한 종류의 중국 음식들을 섭렵하면서 3연박의 호텔 조식을 위해
다음날 챙겨먹을 음식을 미리 눈팅하는 센스도 발휘한다....그리고 진하디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마무리 되는가 싶었더니만 웬걸 다 먹었다고 나가다 보니 출입구쪽에 과일이 덩그마니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굳이 다시 과일을 챙겨와서 그야말로 횡재한 느낌으로 먹다보니 그 과일들의 신선도와 맛이 장난이 아니다.
과육들의 반란이라고나 할까?
미처 알지 못했던 과일까지 무작정 먹고보니 남쪽 도시에서나 만날 법한 과일들이었다는 말씀.
단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리안이 없어서 섭섭했지만 말이다.
재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밀려가며 조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뿌듯했어도 다시금 길을 나서야 할 시간.
샤먼의 대표 관광지 "고랑서"를 가기 위해 나서는 길이 빨라야 하는 이유는 그곳을 가기 위해 배를 탑승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 타기 위해서는 중국 그 어디서나 봄직한 출근길 교통대란을 피해야 하는 고로 서두를 수밖에 없다.
일단 빠르게 도착하여 그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하고 맛을 보았으나 에효....반도 못마시고 아웃.
정말이지 무슨 커피를 하나 가득 주는지 들고다니기도 어려운데다 맛은 또 왜 그리 어설픈지 싶은데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싸서 "엄 걸 가이드"가 자신이 적립한 포인트를 활용해서 다같이 마시는 센스.
그랬으나 현금은 웬만해서 사용하지 않는 고로 QR코드에 걸맞는 페이가 있는 것이 좋긴 하겠더라고.
중국여행을 다니다 보면 북쪽이나 남쪽이나 개방된 문을 만나게 되는데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그들의 개폐식 문이 아닌 저런 문이 항상 의문부호였는데 여기 유람선 선착장도 마찬가지.
집안의 방문들도 그러한 것을 보면 무슨 의미인지....궁금하다.
와중에도 일찌감치 줄을 서서 기다리던 우리와는 달리 그렇게 예정된 시간에 선착장엘 도착하여도
줄서는 법을 모르는 중국인들의 밀침에 당황스러워하며 페리에 올라타는 순간
풍경이 뭐 대수냐 싶도록 그저 보이는 좌석을 선점하고 앉아가는 것이 났겠다 였지만
그 또한 무리였으나 다행히 동행지인이 순발력 있게 자리를 선점한 덕분에
짧은 시간이나마 중국인들 곁에 시달리지 않고 앉아갈 수 있었다.
1회 인원 4백명, 하루종일 이용하는 승객이 6만명에 최대치는 십만명이라니 안봐도 뻔한 그림...
안내 방송은 얼마나 시끄럽던지 오고가는 동안에 마이크에 대고 설명하는 모습과
진열상품이나 물건들을 파느라 난리굿이어서 선박이동내내 소음지옥을 맛봐야 했다.
그렇게 이십여분을 달려 선착장에 내리니 전동차에 탑승하여 목적지까지 간다는데
아, 전동차 기사들...왜 그리 무뚝뚝하고 제멋대로들 인지 준법 정신은 죄다 팔아먹은 듯하다.
이동하는 내내 삑삑 빵빵 경적은 어찌 그리도 울려대는지 정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으나
그 또한 우리도 저런 무지막지한 시절이 있었지로 넘어간다.
한참을 걸어서 섬을 다녀도 좋을 만큼 나무와 꽃들의 천지인 비밀의 화원이자 섬인 "고랑서"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또한 배를 타기 위해 도착한 항구는 아편전쟁 후 1842년에 난징조약을 체결하고 개항한 5대 항구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게다가 고랑서에는 영사관이 있어 서양인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건물 자체가 붉은 지붕이 상징인 유럽식이 많기도 하다.
하여 근대화 건축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일광암" 쪽으로 가다보면 교회 건물이나 아기자기한 상점들도 시선을 뺏는다.
웬만한 일정이라면 걸어서 투어를 해도 좋겠다 싶었지만 예정된 전동차를 타고 다니다 보니 지나오면서 눈길로만 흘깃.
세세히 보고픈 장소도 있었고 보이는 나무마다 나무 뿌리가 심상치 않을 만큼 눈에 훅 들어오기도 했다.
와중에 해변 곁자락에 놓여있는 조개껍질을 붙여 예술작품처럼 마련된 벤치 역시 인상적이었다.
고랑서는 현지어로 "구랑위" 라고도 불리운다.
섬의 남서쪽에 있는 암초에 파도가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가 북을 치는 소리와 같다고 해서 구랑위로 불리우게 되었단다.
걸어다니면서 만나게 될 풍광과 재난 상황이 생기면 대피장소로도 쓰인다는 터널을 지나면 바닷가로 연결된다는데
아쉽게도 그쪽 길을 이용하지 못한 채 바닷가로 들어서서 바닷바람에 잠시 몸을 맡겨보는 순간
여기저기서 연출된 즉석 사진을 찍어준다며 달려드는 사진사들 때문에 흥이 깨지고 말았다.
고랑서에서 마주하는 "피아노 박물관의 위세"는 개인적으로 대단하다는 생각.
어디서 보도 듣도 못한 피아노 전시는 말할 것도 없고 백여대의 피아노를 모아서 샤먼으로 옮겨온
호주교포 "호유이"의 애정하는 나라를 위한 진심어린 마음이 전달되는 것 같아서 뭔가 울컥하기도 했으며
저 많은 희귀 피아노를 어찌 모았을까나 싶기도 하고 개인적인 영달보다는 자국민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한다는
마음이 갸륵하기도 했지만 짧은 시간안에 휘리힉 훑고 지나가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이어서 고랑서의 매력치 가득한 마음 속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만들어낸 바다위의 화원 "숙장화원"으로 고고고.
일제시대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전 재산을 몽땅 가져와 고랑서 명물로 탄생시킨 "임얼가"의 개인별장이긴 하지만
피아노 박물관을 내려오면서 마주하는 화원은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장관이다.
위에서 내려다 보거나 곁자락에서 눈을 마주거나 사방팔방의 풍경이 경이롭다.
미처 보지는 못했지만 크고 작은 돌들은 물론 아름다운 돌들로 일궈낸 "돌탑 미로공원"도 볼만하다고 한다.
돌들 사이에 12지상도 있어서 자신의 띠를 확인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터였으나 시간상 패스.
바닷물을 이용한 호수같은 연못도 설치되어 시선을 사로 잡을 일이나 발걸음이 바쁘다.
빠른 걸음으로 위에서 아래, 바다를 향해 내려다 보는 전망이 장관이라는 "일광암"을 향해 간다.
걷다보니 계단길이 있어 잠시 포즈 한 컷....어딜 가나 증명 사진을 찍어대는 여행객들 속에 포함되는 자신이 웃기기도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을 때는 역시 장소 기억을 위해서도 포즈 한 컷은 당연지사가 되었다.
암튼 막상 일광암을 오르기 위해 모인 장소엘 가보니 왕복 사십분 거리이기는 하나 더많은 계단을 향해 발을 옮겨야 한다.
그것도 경사가 장난이 아닌 곳이 있어 내려올 때 무릎에 지장이 생길까봐 원하는 사람들만 올라가기로 하고
남겨진 사람들은 자유시간을 누리며 골목골목을 누리며 다닐 여유가 생겼다.
하여 이 골목 저 골목을 기웃거리다가 장소를 잊을까봐 한 컷....
샤먼 자체가 유럽식 건물이 많고 일찌감치 개항된데다가 현재로는 경제 자유특구인지라
어느 곳을 가더라도 기존의 중국 거리와는 확연히 달라 역시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물론 이즈음에 변모를 가져온 중국 도시들은 아마도 이제서야 세련이라는 단어를 입혔을 테지만
일찌감치 서양식을 받아들인 샤먼은 그래서 더더욱 여행하는 내내 편편한 마음이 들기는 했다....이질감과 동질감 사이에서.
어쨋든 일광암에서의 풍광을 뒤로 하고 딤섬으로 유명한 곳에서 점심을 마무리 하고 동물원 안에 있는 서커스를 관람하러
간다.
이미 많은 어린 꼬마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서커스를 보겠다고 나래비를 서는데
정말이지 중국은 어느 곳을 가나 IT 시스템이 없으면 안되는 곳으로 변모했다.
이미 공항에서 부터 스캔 당한 채 입국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지 어디를 가나 입장에는 여권을 들이밀어야 하며
얼굴 스캔을 가는 곳마다 해야 해서 정말이지 신분을 털리지 않을래야 털리지 않을 수 없겠더라.
게다가 어느 지역을 가던지 간에 곳곳에 자리한 CCTV의 위세는 장난이 아니어서 한 군데에 무려 서너대가 기본이다.
움직이는 동선마다 감시당하는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불쾌감을 주긴 하나
그들 왈 "치안과 방범을 위해서" 라지만 결국은 국민들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말이다.
그렇게 지나가는 곳마다 여권과 스캔과 CCTV의 행렬과 동일시 되는 느낌....묘했다.
그렇게 동물원이니 예의상으로라도 동물을 구경하면서 들어가는 순간 "할러윈데이"를 맞이하여 곳곳에 치장해놓은 장식들은
소소하지만 할러윈데이의 의미가 확연하게 드러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컷.
살다보니 남의 나라에 와서 할러윈을 맞는 경우도 있다니 싶긴 했어도 여행지를 다니다 보면 우연치 않게
다양한 축제 풍습과 세계적 문화와 기념일들을 타국에서 맞는 경우가 허다하여 그 또한 즐길거리 인 셈이다.
서커스....어릴 때 보았던 기억이 있어 흥미를 유발했어도 시간에 맞춰 서커스를 보러 들어갔으나 전심으로 보질 못했다.
일단은 중국인들의 서커스라기 보다는 여기저기서 몰려든 서커스를 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주류였으며
그들의 기량은 놀라웠어도 마음 한켠은 짠하기도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몰입하기는 어렵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노고에는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감탄과 저릿한 두 마음이 교차하는 서커스를 뒤로 하고 다시 발길을 옮긴다.
일명 예술의 거리이기도 하고 항구쪽으로 걷다보면 프리마켓과 야시장 분위기가 물씬 물씬.
예술의 거리에서는 별 다른 작품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으나 그런대로 샤포웨이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만나는 아파트 베란다 창살은 볼때 마다 눈쌀을 지푸리게 하는데 작은 소도시 샤먼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할 수 없이 가이드에게 궁금증 해결....저들은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해서 그렇단다.
기본적으로 방어심리를 갖고 있어서 아무리 허름한 아파트라도 자신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창살있는 감옥?
******야경 사진은 동행으로 부터 빌려왔음
서포웨이 거리는 중국 MZ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어서 그런지 활기찬 분위기 이기도 하고 독특한 상품이나 물건들이 많아 보였다.
물론 사원 쪽을 향해 좀더 걸어들어가다 보면 야시장 느낌이 물씬 물씬 이지만 약속 시간을 위해 되돌아 나오면서 바라본
샤면의 상징이자 샤포웨이의 명물이 "콘래드호텔 쌍둥이 빌딩"의 휘황찬란한 외벽 쇼가 눈에 들어온다.
그 외벽쇼는 다음 이동지 유람선 야경의 가장 하이라이트이긴 하다.
유람선 3층을 점유해야 한다고 해서 다들 신경을 곤두세우고 가장 먼저 유람선을 향해 일행들이 내달렸으나
아뿔사 2층짜리 유람선이 전부다....하여 실망감을 안고 2층으로 입성하였으나 또 촬영하겠다고
혹은 눈으로 조망하겠다는 자리 쟁탈전이 장난 아니다.
그러나 이미 몇번의 야경 유람선 경험치로는 사진 촬영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도 하고
카메라를 갖고 가지 않기도 해서 그냥 실내에서 야경을 즐기기로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중국의 보안이 어찌나 심각한지 카메라나 핸폰을 잘못 사용하다간 뻑하면 스파이로 몰아댄다고 해서
애초에 포기한 채로 카메라는 들고가지 않았던 고로 사진이 풍부하지는 못하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순서가 바뀐 일정표를 따라 야간 유람선을 1시간 반쯤 정도 타면서 다늦게 선실을 나서서 잠깐 야경 눈요기.
와중에 선택여행지 "일월곡"은 아무도 선택하질 않아 패스....하여 한국식 식사, 일명 삼겹살과 잡채를 비롯한
한국 소주가 등장하는 식당으로 이동을 하여 간만에 짠!!!!! 소주가 물같았다고 하면 웃을라나?
말하자면 이날의 컨디션은 알콜 흡수를 거부하지 않았다 뭐 그런 말이기도 하다.
다함께 만족스런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호텔로 휘리릭....모처럼 숙면을 예약해 보지만 글쎄.
하였어도 다음 일정을 위해 잠을 청하고 밀린 소식들을 전하면서 꿈나라로.
역시나 이른 아침 조식을 위해 알람을 해둔다.
다음 일정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첫댓글 서커스는 중국도 잘하는 종목일텐데 외국인이라니,
이들도 벌써~? 생각보다 사진 많아 그래도 궁금증 많이 풀립니다 그려~!
이제 살만한 덕분일라나?
암튼 외국인들의 등장에 어리둥절...
중국인들의 서커스 진면목을 보러갔더니만서도.
암튼 즐겁기는 했습니다.
적은 인원이었어도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