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한 사람: 고등부 1학년
참관: 특수 교사 3명
장소: 고등부 1~2반 교실
읽은 책:
《딸랑새》 글: 서정호, 그림: 홍성우/보리출판사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글,그림 : 타카하시 카즈에/ 천개의 바람
《눈오는날 》 글,그림 : 에즈라 잭 키즈/ 비룡소
눈발이 날리는 아침,
혹시나 차가 밀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 너무 서둘렀나 보다 도착하니 9시 20분!
복도에 전시된 아이들 작품을 다시 한번 둘러 보고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어 놓은 학교 모습도 살폈다. 올때마다 그저 지나치며 보던 작품 안에
익숙한 아이들 얼굴들이나 이름들이 눈에 들어왔다
일찍 도착한 나를 은미선생님 (동명이인) 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눈이 내리는 아침이라 기분이 특별이 더 좋다고 친구들은 눈오는 날 무얼하고 싶은지를 물으며 책읽기를 시작했다
오늘은 무슨일인지 늘 가장 중간에서 말을 가장 많이 하는 녀석이 반응이 없다
대신 늘 조용했던 다른 여자아이가 '눈싸움' 할거라고 입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세 권중 《눈오는날》 을 읽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책 앞표지를 보여주며 여기 귀여운 아이가 주인공 '피터' 인데 피터가 눈오는날 무얼했는지 우리 이야기로들어가 보자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조용히 집중을 해고 그렇게 책 읽기가 마무리 되었다. 피터가 참 재미있게 놀았는데 친구들은 무슨 놀이를 하고 싶은지 물으니 책을 읽기 전보다 더 많은 목소리가 나왔다. 눈싸움, 썰매...등. 선생님은 천사만들기를 하고 싶다고 팔을 빠닥빠닥 흔들어 보이니 앞에 한 녀석이 살짝 웃어주었다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인데 왜 졸리지? 하며 책표지의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는 곰가족을 보여주었다. 집에서 공주에게 보여주고 같은 질문을 하니 바로 곰은 겨울잠 자야하잖아 하는 바람에 읽기도 전에 맥이 빠졌는데
역시나 여기에서는 대답을 하는 친구 대신 몇몇의 호기심에 찬 눈이 돌아온다
"궁금하지? 그럼 집중해서 책을 들어봐" 하며 읽기를 시작했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 관련책을 빌려간 내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책을 마무리 했다
《딸랑새》 책의 표지를 보여주며 호랑이랑 꼬리를 묶은 동물이 무슨 동물일까? 하니 제각기 의견을 낸다
"토끼인데 꼬리가 너무 길지 ? " 하며 표지를 설명하고 책읽기를 시작했다.
옛이야기는 늘 아이들이 가장 집중해 듣는 모습을 보여 읽는 나도 가장 즐거운 시간이였다
일찍 서둘러 시작하기도 했고 책읽는 시간 조절에 실패해 다소 빨리 마무리 되어 죄송한 마음으로 끝을 냈다
이렇게 한해가 훌쩍 지나갔다.
부족한 나와 함께 해준 아이들에게 진심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아이들 마음 속에 티끌같은 씨앗이라도 하나 내려 앉았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첫댓글 활동가 진정성 가득한 정성있는 기록 멋져요👍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을거라 생각합니다😚
웃는 얼굴 이쁘네요
정성다한 진행 고맙습니다
은미씨의 찐 마음이 친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
티끌같은 씨앗이라니요~
아이들 마음 속에 크게 한자리 잡고 있을 거에요~
대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