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만들어놓긴 했어도 모두들 바쁜 사람들이라 늘 상 그 방에 모여 수다 떨만큼 여유롭지 못하지만
가족 모두가 알아야 할것은 바로 공지 할수 있어 편리하고 특별한 알림이 있거나 상의 할게 있으면 누가 먼저랄것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얘기를 하니 번거롭지 않아좋다.
누구든 얘기만 하면 일등으로 확인하는 사람은 나 이고 제일 늦는 사람은 농사짓는 큰언니다.
그런 큰언니 내외가 바쁜농사를 잠시 접어두고 열흘짜리 유럽여행을 떠났고 구경 가본곳중 자랑할 만한 곳에서 사진을 찍어 올려주며
미술관에서 고흐의 그림을 봤다 하고 데레사수녀 생가에도 가봤다하고 때론 엄청나게 화려한 성당 사진도 보여준다.
어느 나라 땅끝마을인지 모르겠으나 땅끝마을 이라하니 사진 하나로 땅끝이겠구나 하고 느껴진다.
"울언니 재혼하길 잘했네"
언니는 이혼하고 30년 수절하다 환갑나이에 재혼을 했으며 누군 팔자 고친줄 알고있으나 하우스 농사짓는 일개미에게 시집가서 평생 안해본 농사를 짓느라 등골이 휘는것 같고 일꾼 품삯은 줘도 마누라 용돈은 안주는 엄청난 짠돌이 박자린고비와 노동착취 임금착취 노예로 매일 매일 눈만뜨면 일하느라 죽을 맛으로 산다.
이번 여행을두고 작은언니가 말하길 "올 해 또 죽어라 부려 먹으려고 먼저 약치는것 같어" 그 말에 ㅍㅎㅎ 로 동감했음이다.
죽어라 일할걸 뭐하러 늘그막에 재혼을했느냐 하는 생각도 하시겠지만
좋은 것을 나열해보면 1. 죽어라 일하는데 맘은 편하다. 2. 농사지은것 로컬푸드에 들고 나가면 그날 그날 돈이된다 3. 내주머니에 돈은 없어도 노후를 책임져 주겠다니 그 말을 믿는다 4. 여태 맡아보지 못했던 남자냄새를 맡을 수 있다 5. 널린게 먹을꺼리니 동생들에게 맘껏 퍼줄수 있다 6. 공과금 내는 날에도 돈걱정 안한다 7. 이가 안좋다 했더니 압구정동까지 데려가 해결해준다 8. 보고싶은 영화가 있다면 기꺼이 청주까지 운전해줘서 같이보고 외식도 하고온다 9. 교회가 집 마당 앞에있어서 가까워 좋다 10. 농사꾼인 남편이 무척 유식해서 인터넷으로 모든걸 처리하는 정보화꾼이라 편하다 11. 시골집 이지만 2층짜리 양옥집에서 둘이 산다 12. 명절이면 전실 자식들이 새엄마 대우를 해주며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13. 가끔 서울 갈일 있으면 지금가면 집에 안온다고 협박하는 재미가 있다. 14 15 ...기타등등
그런데 밥도 해주고 농사도 짓고 하는데 손에 쥐는게 없으니 고단수에 속아 노동력착취 당한것도 잊고 속아서 사는게 아닌가 싶어 자꾸 노동의댓가가 생각난다.
큰언니가 이런 생각하며 살겠지 하고 있는데
작은오빠가 뜬금없는 얘기를 카톡에 올려놨다.
[지난번은 엄마는 정이. 남자애는 감옥에 있고 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같이 살아요
이번 애기엄마는 선이. 이미 쌍둥이가 있는데 또 낳았어요. 더구나 애기 아빠까지 달라요. 미쳐. ㅠㅠ
친엄마와 떨어져 면목동 지하방에 혼자 살고 쌍둥이 아빠되는 녀석은 어딘가 살면서 매월 돈은 조금씩 보내 준대요. ㅡㅡ 참. 환장할 노릇입니다.ㅠ]
무슨 다큐야 오빠? 하고 물었더니 후배가 경찰인데 어려운 아이가(?) 있다고 기저귀값 도움을 오빠에게 청하는 내용이라 합니다.
지난번에도 청하더니 또 다시...
오빠는 작은 지역신문 기자입니다. 여기저기 아는 사람이 많고 평소 오빠의 마음씨를 아는 경찰이 오빠에게 도움을 청한것인데
우리오빠 정말 돈 있으면 다 나눠 쓸 사람입니다.
평소 돈 생기면 덥썩덥썩 내 놨을 터이니 또 도와주십사 했을겁니다. 형편이 늘 좋은 줄 알고 그러겠지요.
이 얘기를 본 작은언니가 하는 말이 "오빠 내가 지난목요일 지금은 라디오시대 방송에나온 환자에게 송금 하려고 했는데 아마 그집은 방송타서 도움받을거유 계좌번호 줘봐유"
그랬더니 아래의 내용을 카톡에 올리네요
[[세상그래도 될까요? 형님.
기자님 후원금 받기가 너무 민망스러워서요. 손이 잘 안 벌려져요. 참. 나~~. 이게 맞나 몰라?
ㅡ 후원계좌 신한은행 100-028-203900 중랑청소년카페ㅡ
참고로 아직 세금계산서나 영수증 발급도 안되고, 따라서 연말정산 공제도 안되요. 걍 후원만 되요 ㅠㅠ]]
@북앤커피그래서 우리 딸이 조기출산증후군을 죽을 힘을 다 해서 버텨내고 저거 큰딸에게 여동생을 선물했습니다 ^^ 지금 동생 시샘을 해서 지 물건, 저거 아빠 엄마를 동생이 손도 못대게 해요 할배는 그런 모습 조차도 이뿌게 보여요 아들이 아니라서 섭섭해 하길래 제가 그랬어요..아들 그깟꺼 아무짝에도 필요음따!! ^^
첫댓글 근검절약하는분들이 후원금은 의외로 잘내요,
커피님도 올해는 복권한장 사서 1등당첨되면 삶방에 한턱쏘세유!~~
ㅋㅋ
제가 복권에 당첨되서 한 턱 쏘는 것보다
박대표님께서 그냥 밥 한끼 사는게...
글 조회수는 엄청난데
님이 첫 댓글입니다.
글 내용이 주제넘었나 싶은 생각을 합니다
ㅎ~
큰언니 정말 좋은 사람 만나셨네요 잉간성이 악질 아니고 지독한 궁짜만 아니면 재혼 잘하셨어요
거기다가 전실자식들도 잘한다니 복받으셨어요
여자분들은 어느 정도 재력받쳐지고 큰병 없으면 70대 중반돼도 (아지매) 같더군요 ^^
인간성이 나쁘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장수할 때를 대비해서 알뜰하게 사시는 것 같아요.
언니나 형부나 늙었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부르기엔 어색한
장년으로 보입니다.
큰언니 참 보기가 좋네요 아무래도 혼자 보다는 둘이가 더 좋겠지요
서로 위로하며 기대어 살수 있으니까.....
네
그러신것 같아요.
용기를 내어 늦은 나이에 새출발 하신 언니의 행복한 결혼생활 축하드립니다~
저는 위로 오빠 둘에 딸은 저 하나지요.
가끔 언니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요.
부럽네요~
언니가 없다는 거
슬픈일입니다.
요즘 집집마다 애들이 한 둘 뿐이니
언니가 있다는 복을 누린다는것
갈수록 어렵지 싶습니다.
@북앤커피 그래서 우리 딸이 조기출산증후군을 죽을 힘을 다 해서 버텨내고 저거 큰딸에게 여동생을 선물했습니다 ^^
지금 동생 시샘을 해서 지 물건, 저거 아빠 엄마를 동생이 손도 못대게 해요 할배는 그런 모습 조차도
이뿌게 보여요 아들이 아니라서 섭섭해 하길래 제가 그랬어요..아들 그깟꺼 아무짝에도 필요음따!! ^^
@나동선 진짜 아들아니라서 섭섭한거
아무짝에도 소용없습니다.
어미한테도
마누라한테도
남자라는 꼭지는 이로울게 별로 없습니다.
ㅋㅋㅋ
@나동선 전 아들좋아합니다,,,,
@안나, 쎄빠지게 좋아하면 뭐하나? 그집 아들이 엄마 별로 안 좋아하더만 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응
분실신고를 내가 했어
전화연결이 안된다 하기에..
ㅋ~
남들이 보기엔 죽을 고생이지만
나름 시골사는 재미도 있지요.
겨울이면 여행도 다니고
이웃과 밥도 나누며 이야기꽃도 피우고,,
사람 사는것이 맘대로 되나요,
그냥저냥 행복하다 생각하고 살아야지..ㅎ
지난해 농사 괜찮으셨나요?
오랫만에 커피님의 글을읽으며 미소짓네요
추운데 어찌 영업다니시는지?
큰언닌 그래도 월급달라 하라하세요
늙으막에 노후대비필요하지만
만약 형부가 먼저 가시면?
새엄마 찬밥신세되는집 여럿보았기에
현실적으로 걱정되는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고모가 그랬거든요 ㅠ
그래도 좋으신분만나 재혼하신듯하여
보기 좋으네요 ^^
없는사람들이 더 도움주는게 맞더군요
우리도 그런일 생길까 염려스럽기도 한데
그집 자녀들이 그럴것같지 않다고
ㅎ~
모를일이지만 말입니다.
잘계시죠?
@북앤커피 그건 절대 모르는일입니다
집에서 감옥살이하며 잘 지냅니다 ㅎ
명절...잘보네시오..
건강 관리 잘하시고요~
아직두 한의원?
복 받으셨다지요.
한의원 하루 가고 못갔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