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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을 때마다 달라지는 박주신씨 엑스레이박원순 아들 X선 미스터리, 의사들 자기 몸 찍어봤더니엑스레이 촬영조건 변경해도, 흉추 극상돌기 방향 바뀌지 않아유경표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5.10.10 19:49:26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이 정치 사회 분야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주신씨의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3개의 엑스레이 분석결과가 때 아닌 논란이
되고 있다.
박주신씨 명의의 3개의 엑스레이는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양승오 박사 재판’ 피고인들이 주요 근거로 꼽고 있는 유력한 증거다.
피고인들은, 주신씨 명의의 3개의 엑스레이를 비교 판독한 결과 ‘극상돌기’ 배열의 차이, ‘석회화 현상’의 존재 여부 등에 있어, 피사체를 동일인으로 볼 수 없을 정도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를 보면, 자생병원 엑스레이(2011년 12월 촬영)에서는 흉추 극상돌기가 정방향을 향하고 있으나, 이보다 4개월 앞서 촬영된 공군 엑스레이에서는 그 방향이 오른쪽으로 휘어져있다. ‘석회화 현상’도 자생병원 엑스레이에서는 발견되지만, 공군 엑스레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피고인들은 이를 근거로 주신씨가 대리신검 혹은 영상자료 바꿔치기 등의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사람의 신체를 촬영한 3개의 엑스레이를
비교 판독한 결과, 동일인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분명한 차이를 나타낸다면, 이는 결국 누군가가 주신씨 대신 엑스레이를 찍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재미 의사 박효종씨와, 저명인사들의 논문 표절 여부 검증으로 주목을 받았던 황의원 연구진실성검증센터장 등은 “엑스레이를 찍는 방향 및 각도, 촬영 당시 호흡 상태 등에 따라 같은 사람의 신체를 촬영한 경우라고 해도, 엑스레이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양승오 박사 재판 피고인들의 의견을 정면에서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엑스레이 촬영 방향과 각도의 차이, 관전압의 차이 등에 따라 피사체의 극상돌기 배열 방향이 다르게 보일 수 있고, ‘석회화 현상’ 역시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의원 센터장은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를 ‘쇼 닥터’라고 부르면서, 양 박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황의원 센터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양승오 박사가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의 주요 증거로 제시한 골수신호강도 분석 결과에 강한 의문을 나타내면서, ‘反양승오’ 여론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박효종씨 역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수진영 전체가 양승오 한 사람의 거짓말에 놀아나고 있다”며 양승오 박사를 노골적으로 매도했다. 특히 황의원 센터장은 얼마 전 모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양승오 박사 측의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하기 위해 모 대학병원을 통해 여러 반례 자료를 수집했고, 한 시간 가량 뒤져보니, 박주신의 경우와 엇비슷한 사례가 수도 없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말이 맞는다면, 주신씨 명의의 3개의 엑스레이 비교판독 결과 나타나는 차이점은 증거로서의 신뢰도를 크게 잃을 수 있다. 그러나 황의원 센터장이 ‘불과 한 시간도 안 돼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와 비슷한 사례를 수도 없이 찾아냈다’는 주장은 역풍을 맞고 있다.
‘엑스레이 관전압이나 호흡상태, 촬영 방향의 차이에 따라 동일인의 엑스레이도 다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재미의사 박효종씨의 주장을 재반박하는 현직 전문의들의 의학적 소견도 잇따르고 있다.
주로 사람의 ‘뼈’를 보는 근골격계 분야 의사들은 황의원 센터장과 박효종씨의 주장에 대해 대부분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영상의학 전문의들도 “박주신씨 명의의 3개의 엑스레이를 보면 피사체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나아가 이들 의사들은 ‘엑스레이 촬영 방향이나 각도, 호흡 상태나 관전압의 차이’ 등에 따라 엑스레이가 달리 보일 수 있다는 박효종씨와 황의원 센터장의 주장에 대해, “근골격계 분야를 잘 모르는 비전문가들의 반론”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근골격계
의사들은 “찍는 방향과 각도, 호흡상태 등에 따라 엑스레이가 다르게 찍힐 수 있지만, 바로 그런 ‘판독의 난점’까지 고려해서 엑스레이를
본다“며, ”그런 차이점까지 고려해서 판독을 하지 못한다면 의사라고 할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1시간 만에 박주신
같은 경우 수도 없이 찾아냈다?
황의원 센터장은 지난달 30일 한 인터넷매체에 양승오 박사를 ‘쇼 닥터’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황 센터장은 “양승오 박사 측의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하기 위해 모 대학병원을 통해 여러 차례 반례를 수집했고, 한 시간 가량 뒤져보니, 오히려 박주신의 경우와 엇비슷한 사례가 수도 없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황 센터장은 이후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조갑제닷컴 등을 통해 게재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양승오의 주장은 연구 결과 변조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황의원 센터장은 ‘박주신씨과 엇비슷한 반례’를 자신이 직접 찾아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는지, 조력을 받았다면 그것이 누군인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나아가 황의원 센터장은 ‘어떤 방법으로 불과 한 시간 만에 박주신씨와 비슷한 반례를 수도 없이 찾아냈는지 여부’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황의원 센터장은 ‘박주신과 엇비슷하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양승오 박사 피고인들이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의 주요 증거로 꼽고 있는 극상돌기나 석회화 현상은, 엑스레이를 볼 때 폐나 심장보다는 ‘뼈’를 먼저 보도록 훈련을 받은 근골격계 전문가들이 아니면, 같은 의사라고 해도 쉽게 찾아내지 못한다.
따라서 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황의원 센터장이 어떤 방법으로 엑스레이를 판독했는지 여부는, 그의 주장의 신뢰도를 가늠 짓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황의원 센터장은 위 문제들에 대한 언급 없이, 양승오 박사 재판 피고인들이 제시한 논거를 일체 부정하면서, ‘같은 사람의 신체를 찍어도 촬영조건에 따라 극상돌기 방향이 바뀌거나 석회화 현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의원 센터장의 글이 인터넷이 올라온
직후, 인터넷에서는 그의 글을 재반박하는 현직 정형외과 전문의의 글이 올라왔다.
안형수 대구가톨릭대학교 칠곡가톨릭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조갑제닷컴에 올라온 황의원 센터장의 글에 반박 댓글을 달았다. 그는 황 센터장의 주장에 대해 “의학적 지식과 경험상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반례를 찾아낸 병원이 어디인지 밝히던가, 그럴 수 없다면 글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안형수 과장은 뉴데일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간을 두고 촬영된 (한 사람의) 엑스레이에서, 극상돌기가 휘어졌다가 바로되거나, 석회화가 생겼다가 사라지는 등의 사례는 제 의학지식과 경험에 비춰 볼 때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안형수 과장은 이어 “저희 병원 내의 팍스(PACS)서버를 통해 A씨가 말한 것과 같은 사례를 찾아봤지만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형수 과장은 “의학에 ‘절대’는 없지만, 해부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형수 과장은 박주신 명의의 엑스레이 비교판독 결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촬영 당시 방사선 광원이나 촬영각도, 관전압 등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파시체를 동일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을 밝혔다. 나아가 안형수 과장은 “갈비뼈나 흉곽의
차이만 봐도 박주신과 같은 사례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엑스레이 사진에는 촬영방향에 따른 구분인
AP(전-후면)와 PA(후-전면)가 존재한다.
박주신씨의 공군-비자발급 엑스레이는 표준
촬영방법인 PA 방식으로 촬영됐다.
이에 대해 안형수 과장은 “AP와 PA에 따른 차이는 당연히 존재하지만, 의사들은 이런 차이를 염두에 두고 판독을 한다”고 밝혔다. 즉, 찍는 방향이나 각도 방법의 차이 때문에 극상돌기 방향이 다르게 나올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안형수 과장은 지난해와 올해 약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자신의 신체를 촬영했지만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형수 과장은 지난해 9월 29일과 올해 9월 15일, 자신의 몸을 두 차례 엑스레이로 촬영한 뒤, 극상돌기 배열 방향의 차이 등을 판독했다. 안형수 과장은 지난해 9월 29일, 직원 정기 신체검사를 받으면서 엑스레이이를 촬영했고, 올해 9월 15일, 한 번 더 자신의 신체를 엑스레이 촬영했다. 안형수 과장은 “촬영방향, 촬영 당시 호흡 상태, 찍는 각도 등에 따라 같은 사람의 몸이라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박효종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촬영에서는 지난해와 촬영방향, 호흡기 상태, 각도 등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약 1년여의 차이를 두고 각각 PA와 AP 방식으로 촬영된 안형수 과장의 신체 엑스레이는 촬영 자세의 차이로 인해 쇄골의 각도가 다르게 나왔다. 그러나 흉곽과 심장의 모양, 극상돌기의 방향 등은 일치했다.
안형수 과장은 "지난해 9월 29일 촬영한
엑스레이는, PA 방향으로 완전 흡기상태(full inspiration)이며, 견갑골을 바깥 쪽으로 많이 내민 자세"라고 촬영조건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9월 15일 촬영한 엑스레이는 보통의 호흡상태를 하고 견갑골을 보통의 해부학적 자세로 위치시켜 촬영한 엑스레이로,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촬영 자세와 같다"고 덧붙였다.
안형수 과장은 "흉곽의 늑골은 흉추 횡돌기와 흉골에 관절로 연결돼 있어, 모양이 박주신씨의 경우처럼(공군·비자발급-자생병원) 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형수 과장의 지적은, "완전 흡기한 상태에서 촬영된 엑스레이는 흉곽도 커보일 수 있다"는 재미의사 박효종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은 의사는 더 있다.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는 본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쓰는 엑스레이 기기를 이용해, 찍는 자세-광원의 위치-관전압 등을 각각 다르게 맞춰 놓고, 자신의 몸을 촬영했다.
그 결과 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에서처럼 극상돌기 방향이 오른쪽으로 휘어졌다가 정방향으로 되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석회화 현상’도 촬영조건에 따라 보였다가
안 보일 수 있다는 재미의사 박효종씨와 A씨의 주장에 대해, 최대집 대표는 “뼈를 모르는 분들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최대집 대표는 “관전압을 조정해 (석회화가) 안보이도록 할 수는 있었지만 대신, 뼈의 판독이 불가능할 정도로 온통 하얀색으로만 나왔다”며, “정상적인 명암을 보이는 박주신씨의 엑스레이와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뼈가 하얗게 나오도록 명암을 없앤
엑스레이 사진도, 컴퓨터를 통해 명암을 조정하면, 석회화를 발견하는데 무리가 없었다고 최대집 대표는
강조했다.
최대집 대표는 자신의 병원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 기기를 통해 촬영 자세와 광원의 위치 등 촬영조건과 관전압의 차이에 따른 변화를 실험했다. 최 대표는 흉추 극상돌기 모양에 대한 실험촬영에서, 비정상적인 촬영 자세를 통해 마치 극상돌기가 휘어진 것처럼 보이게 촬영해보기도 했지만, 박주신씨의 공군-비자발급 엑스레이의 경우처럼 흉추 하나만 휘어지는 현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흔히 ‘날개뼈’라고 불리는 견갑골의 각 부분인 오구돌기, 관절와(關節窩), 견갑극 등도 개인별로 차이가 난다. 최 대표는 이런 점에 착안해 관절와의 상연과 하연을 이은 선(線), 오구돌기의 장축에 대항하는 선을 교차시켜 그 각도를 산출했다. 그 결과, 주신씨 명의의 공군-비자발급 엑스레이와 자생병원 엑스레이는 무려 11도나 차이가 났다.
최대집 대표는 “촬영방식과 자세 등을
감안하더라도 동일한 피사체라면 각도 차이는 3~5도 내외”라고 설명하면서, “촬영방식(전-후면, 후-전면 촬영)과 자세에 따른 견갑골의 모양변화
등을 고려하더라도 (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 피사체는) 동일인으로 보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나영의 주치의'로 유명한 한석주 교수도 동일한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한석주 교수는 박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이, 실제 촬영조건의 차이에 의한 것인지를 실험하기 위해 본인의 신체를 엑스레이 촬영했다. 한석주 교수는 이 실험에서 촬영조건을 감안한 차이 외에, 주신씨 명의의 엑스레이에서와 같이 극상돌기 방향이 바뀌는 등의 본질적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석주 교수는 뉴데일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신씨 명의의 공군⋅비자발급 엑스레이에서 제1번 흉추 극상돌기가 오른쪽으로 휜 것에 대해, “엑스레이 광원은 정 중앙에서 위 아래로만 움직일 뿐 오른쪽, 왼쪽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며, “휘어 있는 극상돌기가 엑스레이를 찍는 방식에 의해 정중앙에 위치한 것처럼 찍힐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석주 교수는 '석회화' 현상이 관전압 등
촬영조건에 의해 달라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관전압 차이에 의해 흐릿하게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석회화의 존재 여부는 보여야 한다”며, “컴퓨터로
농도를 조절하면 엑스레이 상에서 잘 보이지 않던 귀 모양도 나타날 정도이므로, 석회화가 안보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