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2.3(금) 15;00-18;30
★산책코스;오금역 2번출구-오금오름공원-성내천-마천중앙시장-마천역
★저녁식사(17;00);마천중앙시장 내 수원집순대국
★참석인원;13명
계묘년 새해을 맞이한지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입춘(2.4)이 코앞이다. 세월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 인간이 시간이 길고 짦음을 느끼는 것은 시간과 공간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오늘은 대열동기회 여의도포럼 행사하는 날이다. 매월 첫쨋주 금요일 실시한다. 2월 행사는 송파구에 위치한 오금오름공원 산책이다. 동기생들을 만난다는 것은 더욱 즐겁고 신난다. 송파구 오금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명수 동기가 안내를 하기로 하였다. 김명수 동기는 무슨 일이든 발벗고 나서는 만장생광한 모도리이다.
지난 달에도 성동고 우보회(회장 전인구)가 오금오름공원 산책시에도 안내를 담당하였다. 오금오름공원이 집에서 가깝다 보니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이 자주 산책하는 곳이다. 아침 기온은 영하 4도에 흐린 날씨였으나 오후에는 구름이 점차 걷혀 영상기온을 회복하였다. 산책하기에도 좋은 날씨다. 오후 3시에 오금역에 회원 12명이 집결하였다. 오금역 2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오금공원 인공폭포를 만난다. 김명수 동기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김명수 동기로부터 오금오름공원 산책 코스 설명을 듣고 옛 오금 배수지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오금 배수지 지역은 원래 민간인 출입이 제한 돤 보안시설이었다. 그러나 시설을 옮긴 후에는 민간인 출입을 허용하였다. 오금오름공원의 배수지 쪽 출입구로 들어가면 '기억의 뜰'을 만난다. 건물이 마치 폭격맞아 파괴된 듯한 인상이었다. 남은 건물 벽과 관로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시멘트 기둥을 타고 자라는 나무가 기기묘묘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은 원래 오금 배수지가 있던 자리였다. 배수지 구조물을 철거하고 공원으로 만들면서 기둥과 벽, 관로 같은 구조물 일부를 남겨 공간의 역사를 기억하게 한 것이다.
이곳에서 조금 지나면 무장애데크 순환산책로가 나온다. 이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오금오름공원의 정상이다. 하늘공원이라고 한다. 하늘공원에는 조그만 잔디밭과 곡선형 나무벤치, 휴게쉼터를 조성하여 공원화 하였으며, 지하에는 상부 배수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송파구가 자랑하는 도심 속 전망대이기도 하다. 송파구 일대를 포함한 롯데월드타워, 북한산, 도봉산, 용마산, 남한산성이 한 눈에 들어온다. 김명수 동기는 지형설명과 송파구 지명유래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지명유래 중 귀에 솔깃하게 들어오는 지명이 방이동이었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남한산성에 주둔하고 있을 때에 청나라군이 한강을 넘어 남한산성으로 진격하는 길목인 이곳에서 관군과 주민들이 청나라군을 방어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리하여 추후 인조가 이곳을 막을 '방' 오랑캐 '이' 즉, '방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나중에 한자가 좋지않다고하여 마을의 선비들이 꽃다울 '방', 벨'이'자로 바뀌었다. 도성에서 남한산성에 이르는 길목에 위치한 송파구에는 병자호란 당시와 관련된 지명이 꽤 붙어있다. 곡선형 나무벤치에 앉아서 김석희 동기가 준비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면서 박수환 동기가 상수원 공급에 관하여 설명해 주었다.
박수환 동기는 상수원 공급에 관한 베테랑으로 상수도사업본부, 상수원연구원장, 구일정수장 관리자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정수장에서 보내온 물을 배수지에 저장해 두었다가 각 가정에 공급해 준다고 하였다. 이러한 배수지 시설이 서울에는 103곳이 있다고 하였다. 김명수 동기는 우스갯소리로 여의도 포럼이 아닌 상수원 관리 포럼이라고 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늘공원에서 나무데크계단을 따라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면 싱그러운 잣나무 숲이 나온다. 배드민트장을 경유하여 흙길을 따라가면 몽통한 돌을 깔아놓은 발지압장 산책로가 나타난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몸이 기우뚱 거려 중심 잡기가 힘들었다. 여기서 조금 돌아서 내려가면 거창신씨 묘와 문화류씨 묘가 나온다. 문화류씨는 연안차씨와는 종친 관계이지만 연안차씨가 형님인 셈이다. 흙길과 나무덱 산책로를 따라가면 넓은 운동장이 나온다. 이곳에는 6.25 전쟁 참전 호국유공자 기념비가 있다. 모두 군에 몸담은 간부로서 숙연한 자세로 거수경례와 묵념을 올렸다.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여기서 5분 정도 가면 오금동 유래비가 나온다. 오금은 오랜 옛날 자생하는 오동나무의 군락을 이룬 이 고장에 거문고를 만드는 장인이 많이 살았다는데서
오동나무 '오'자와 거문고 '금'자를 따서 오금리로 불리워졌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1636년 병자호란 때 인조 임금이 남한산성으로 몽진시 신하에게 백토고개에서 오금이 절이니 쉬어가자고 한데서 '오금'을 따서 오금리로 불리워졌다는 설이 있다. 오금리는 1914년 경기도 광주군 중대면에 속했다가 1963년 서울시 성동구로 편입되면서 송파출장소 관할이었다. 유아동네숲터를 지나면 김명수 동기가 사는 래미안 아파트단지가 나무가지 사이로 보인다. 오금오름공원을 벗어나 송파도서관을 지나면 성내천이 나온다. 성내천 주변이 무척 깨끗하여 좋은 인상이었다.
성내천은 남한산성 청량산에서 발원하여 마천동과 거여동, 오금동을 거쳐 한강으로 유입되는 자연생태 하천으로 길이는 9,77km이다 겨울철 갈수기에도 맑은 물줄기가 우렁차게 흘러가고 있었다. 마천역 부근에서 지하수로 끌어 올리기 때문이다. 성내천에는 왜가리, 청둥오리, 백로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 철새들은 강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강변의 운치를 더해주는 주인공들이다. 성내천에서 바라본 경치도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성내천을 벗어나 마천중앙시장으로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들이 코를 진동하였다. 오늘 저녁식사는 오후 5시 마천중앙시장내 수원집 순대국이다.
김명수 동기가 생각나면 찾는 식당이다. 오늘 저녁식사는 내가 주인공인데 명수가 자기 작전지역이라고 하면서 한 턱 쏘겠다고 하여 어리둥절하였다. 명수의 의지가 확고하여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식사하기 전에 전인구 회장은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자고 하면서 축배를 제의하였다. 머리고기(13,000원)와 술국(10,000원)에 막걸리와 소주로 권커니 잣커니하면서 식사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모두 다 맛있게 먹었다고 한 마디씩 하였다.
정겹게 말품앗이 하면서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모르듯이 어느새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오늘은 동기생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서 진한 정분을 나누고 동기생들의 기를 듬뿍 받은 행복한 산책이었다. 오금오름공원은 말이 공원이지 대부분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꽤 넓은 야트막한 산이다. 도시의 숲은 허파 역할로 혼탁한 공기를 정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이롭다. 도시 숲 공원 근처에 산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다. 나도 이런 도시 숲 근처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여도포럼 브라보!
오금공원 인공폭포 앞에서 오금오름공원 산책코스 설명하는 명수
중대로를 따라 옛 배수지 출입구로 향하는 중
옛 배수지 출입구
배수지 출입구를 지나서
기억의 뜰 도착
파괴된 배수지 옛 건물및 도관
옛 배수지 역사를 설명하는 명수
콘크리트 기둥을 따라 자라는 나무의 기기묘묘한 모습
오금오름공원 정상으로 향하는 중
쉼터 휴게소
무장애나무덱 산책로로 진입 중
나무덱을 따라서
오금오름공원 정상에서 지형설명과 송파구 지명유래에 대하여 설명하는 명수
북한산, 도봉산, 용마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한산성 청량산이 가깝게 보인다
잔디밭과 휴게 쉼터
아메리카노커피를 따라주는 김석희 동기
곡선형 나무의자에 앉아 쉬는 동안에 설명하는 명수와 박수환 동기
오금오름공원 정상에서 남쪽 방향 계단을 따라 잣나무 숲을 통과하여
배드민트 경기장과 운동기구를 경유하여
발지압장 산책로에서 발지압을 하면서 걷는 맛도 건강에 좋다
울창한 숲 흙길을 따라서
가창신씨 묘역과 문화류씨 묘역을 지나
나무덱 산책로를 따라서
6.25 전쟁 참전 호국유공자 기념비에서 거수경례와 묵념 하기 전
6.25 전쟁 참전비를 뒤로하고 흙길 산책로를 따라가면 오금동 유래비 도착
오금동 유래비
흙길 산책로를 따라 유아동네숲터를 지나면 김명수 보금자리인 '래미안 아파드 단지'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래미안 아파트 단지
오금오름공원을 벗어나서 송파 도서관 앞을 통과하여
성내천으로 진입
철새들과 성내천의 모습이 아름답다
성내천에서 바라본 롯데월드타워의 모습
성내천을 벗어나서
거마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 중
마천중앙시장 출입구로 들어서서
시장골목을 향하여
수원집순대국 도착
김명수 동기가 저녁식사는 본인이 유사하겠다고 선언, 이어서 전인구 회장 인삿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