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의 자랑인 풍천장어로 점심을 해결한 일행은 시간 부족을 한탄하며 곡성기차마을로 달렸다. 10일 동안 열릴 세계장미축제(19~28일)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장미공원. 고향이기도 하고 중학교에 다니며 수없이 지나던 현장이다.
기차마을은 전임 고현석 군수시절 만든 작품이다. 필자가 중학교 다니던 도로와 옛 철길 사이는 약 100여 미터의 공간이 있었다. 오직 논농사만 지었던 그곳에서 기차마을이 성공하자 장미공원까지 만들어 오늘의 멋진 모습이 되었다.
벼와 보리밖에 자라지 않았던 곳이 놀이기구와 장미가 가득한 공원으로 변한 데는 장미가 주는 신화가 한 몫한 것 같다. 로마신화에서 사랑의 신 큐피드가 어머니인 비너스의 로맨스를 누설하지 말아 달라고 신인 헤포크라테스에게 부탁하게 되었는데 침묵의 신은 그렇게 하겠다는 응답으로 장미를 보냈다.
▲ 곡성에서 열흘간 열리는 세계장미축제(19~28일)에 선보일 장미다. 축제장에는 1004종 37000여주가 멋진 자태를 선보인다
▲ 서울 한가람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장미축제현장을 방문해 멋진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정유진, 이지수, 변효진 양으로 꽃보다 예뻐보였다. 3박4일간 테마여행을 와서 고창 청보리 밭에서 벽화 봉사를 마치고 곡성 장미축제현장으로 왔다.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장미들을 보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며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2008년 추경예산 사업비를 확보한 군에서는 관광경쟁력을 갖기 위해 전국 최대규모, 최다 품종의 장미공원을 계획했다. 현재 3200평 대지에 1004개 품종 37000여 주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장미가 비밀의 입을 열어 곡성의 아름다움을 자랑한 걸까? 장미축제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2016년 장미축제기간에 24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많을 때는 하루에 5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니 대박이 난 셈이다. 곡성군 홈페이지를 검색해 4월말 인구통계를 살펴보니 3만 명이 조금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