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여행지는 제주도 였구여
제주도에 도착한 날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두 3박 4일간 신랑과 제가 차에서 내리기만하면
비가 그치고 작은 햇살이 비춰 주었어여.
신행이 끝나고 시댁인 함안으로 가려고 제주공항으로가보니
김해행 오전 비행기가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모두 결항 되었구
저희가 예약한 비행기두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상태였지만
혹시 비가 우릴 피해 주지 않을까하는 맘에
선물도 잔뜩 사고 음료두 마시면서 기다렸더니
정말 저희가 예약한 비행기만 거짓말 처럼 뜨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정말 좋더군여.
김해 공항에 내리니 비가 많이 오구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짐을 들고 차에서 내릴때는 비가 잠깐 그쳐주었습니다.
담날은 시아버님 산소에 가야 했는데 비가 계속 오고 있어서
시어머님께서 산에 올라갈 일을 걱정하시더군여.
그렇지만 역시 산소를 향하는 차 속에서 맑게 비추는 햇살을 보며
저는 하늘도 우리 결혼을 축복하나 보다.. 하구
정말 기뻤습니다.
시골에 도착해 시할아버님,시할머님,시아버님 산소를 모두 찾아 뵙고
동네로 접어는 길목부터 동네 어르신분들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서울 새색시 얼굴 보러 나오셨다며
한복입은 제 모습을 칭찬해 주셨습니다.
저는 모든이의 시선 집중에 몸둘바를 몰라 얼굴 빨갛게 서 있었습니다.
친척분들께 두루 인사다니며 차려주시는 음식을
거절 못하고 모두 먹다보니 숨쉬기 힘들 정도로 배가 불렀지만
어르신들 맘써주심에 감사했습니다.
나이 많으신 시숙모님께서 어두운 눈과 굽어진 손가락으로
속바지속 쌈지돈을 힘들게 꺼내시어 제게 과자 사먹으라시며
주실때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구여.
제 신랑의 고향을 보구난후에 전 다시 한번 우릴 만나게 해준
인연에 감사했습니다.
산골 소년과 도시 소녀가 자라 결혼하고
앞으로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