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성민(국민의힘 울산 중구)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공항별 결항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광역시 공항 중 울산공항의 결항률(평균 2.5%)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울산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2천m로 국내 공항 중에서 가장 짧아 기상이 조금만 악화돼도 항공기의 정상적인 이착륙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울산공항의 결항률은 2017년 1.8%, 2018년 3.0%, 2019년 2.6%로 전체 평균 결항률 0.4%~1.2%에 비해 3배~4배 가량 높다. 이는 군사공항을 제외한 5개 광역시 공항, 즉 김포ㆍ김해ㆍ제주공항 0.8%, 대구 0.6%, 광주 0.9%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공항별 활주로 길이도 울산공항은 2천m로, 김포 3천 600m, 김해 2천 743m, 제주 3천 180m, 대구 2천 755m, 광주 2천 835m 등 다른 광역시 공항보다 월등히 짧다. 게다가 사천, 군산, 원주, 여수 등 연간 1천대 이하의 운항을 보이는 공항을 모두 포함해도 국내 14개 공항 중에서 가장 짧다.
박 의원은 "울산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다른 공항에 비해 짧다는 것은 울산 시민들에게는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로 살펴본 결과 전국 공항 중 가장 짧았다"며 "울산공항의 짧은 활주로와 잦은 결항과의 연관성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울산공항의 경우 결항률이 타 광역시의 공항 평균보다 3~4배 이상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여러 가지 원인들을 심도 있게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울산공항의 결항률을 평균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울산공항의 결항률이 높은 이유가 짧은 활주로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이ㆍ착륙 시 이용객들의 안전사고 위험과도 연결되는 문제이므로 더욱 세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공항의 짧은 활주로와 관련 한국공항공사 측은 막대한 비용을 문제로 현실적으로 활주로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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