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장상현님의 글을 보니 왠지 진중함 없이 각종 무예편력을
나열하는 날나리 고수(?)가 된 기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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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4학년때 였습니다.
당시 반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선생님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한치의 모자람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모.범.초.딩 레오는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던 그 날, 그 시간
도 어김없이 분필하나를 집어들고 교실에서 떠드는 아이들의 명단 작성
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늘 그렇듯 칠판에는 몇몇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 두었구요.
종례시간에 들어오신 선생님은 그 날 따라 칠판에 이름 적힌 아이들에게
상당히 격하게 체벌을 가하시고, 당시 우리반 짱이었던 녀석도 그중에
무리져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나가시고 청소시간에 짱에게 끌려나간 레오는 화장실 뒤에서
원없이 맞았지요.
후후...
어린 마음에도 참 억울하더군요.
이 사건이 레오가 맨 처음 무술(武 術)을 시작하게 된 동기예요.
순전히 복.수.혈.전.을 위해서 말입니다.
운동하면서 미처 몰랐던 재능도 인정받아 태권도를 시작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서 부산시 대표로 뽑혀 체전에서 메달을 따기도 했지요.
그렇게 시작된 익숙함이 참 오랜동안 레오의 관심분야중 커다란
한 부분을 차지 했었던것 같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춤과 무술의 관점을 흥미롭게 비교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많아요.
이곳 쏠땅 뿐아니라 무예동에서는 춤에 상당히 관심이 많습니다.
(볼레오를 보고 신측기묘한 발차기라고 극찬을 받았던 경험도 있네요.)
이것은 분명히 체험과 인식의 영역을 확장시킬수 있는 긍정적인
접근일수도 있겠지만,왠지 작은 경험이 큰 앎의 기회를 막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도 늘 함께 드는게 사실입니다.
예전에 이연걸이 쇼프로에서 춤을 추는걸 봤는데 말그대로 막춤이더군요
추고나서 하는 말이 자기는 세상에서 춤추는게 제일 어렵답니다.
그러자 사회자가 이소룡은 차차차 챔피언이었는데 왜 당신은 그렇게
춤추는걸 어려워 하냐고 묻자 자기는 쿵후 챔피언이지 차차차 챔피언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 이연걸은 태극권 - 투로와 산타 - 로도 중국
전국 무술 시합에서 5 연패를 한 사람이지요.)
레오가 또한 극진(極眞)의 마음으로 존경하는 무도인 최영의 선생님
께서도 춤을 잘추신다는 얘기는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인간 문화재 되시는 정경화 선생님께 택견을 배울때 한국춤과 택견의
유사한 형태성과 민족의 몸짓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오랜시간 고민
하며, 전통춤과 함께 공연도 해 보았지만, 결국은 극.명,하.게 다르더라
라는 기억이 생생한 레오로서는 춤과 무술 (혹은 무예나 무도)의 진득한
체험이 녹아있지 않은 단순한 형태적 비교는 상당히 위험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움직이는 근본의 마음가짐과
상대를 배려하는 그것의 시작이 분명히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말그대로의 참고가 어쩌면 자신의 부족한 무언가를 채우려 이렇게도
다양하게 눈을 돌리는건 아닐까 하는 동의(同 意)의 마음도 드는군요.
그저 그러려니 하시겠지요?
부디,
열심으로 고민하는 쏠땅인들은 모다 원하시는 경지에 이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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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