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6000만달러의 조건과 5년간 7000만달러 등 계약기간과 몸값 등 세부조건에서만 차이가 날 뿐 사실상 결정은 끝난 것처럼 보인다.
21일자(한국시간) 인터넷 CBS 스포츠라인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박찬호가 4년 연봉 6000만달러에 합의했다’고 소문코너(Rumor mill)에서 밝혔다.CBS의칼럼리스트인 스코트 밀러는 ‘박찬호가 5년에 7000만달러를 받는 협상에근접했고 조만간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기사를 썼다.
1주일 사이 7년 1억500만달러에서 6000만달러∼7000만달러로 계약기간과 몸값이 줄었다는 게 다를 뿐 박찬호를 원하는 팀은 여전히 텍사스 레인저스였고 스캇 보라스는 그것을 믿고 다저스의 연봉조정신청을 과감히 거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박찬호의 텍사스 입단은 거의 확실해졌다.아직까지 박찬호측은 공식발표를 미루고 있지만 주위의 정황이 텍사스 입단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텍사스와 함께 박찬호가 갈 수 있던 또다른 팀 LA 다저스는 21일 노모와 2년계약을 맺었다.2년 1400만달러의 조건으로 합의했다.박찬호가 내심 기대했던 뉴욕 양키스는 공식적으로 영입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20일 시애틀 19일 뉴욕 메츠 등 이전까지 박찬호 영입에 1%의 희망이라도 보이던 팀들도 사실상 두 손을 들었다.박찬호에게 끝까지 달라붙은 팀은 텍사스가 유일했다.
20일 다저스의 연봉중재안을 공식으로 거부할 때부터 박찬호의 텍사스행은준비된 수순이었다.에이전트 보라스가 텍사스를 염두에 두고 연봉중재를 거부했고 그 직전 텍사스관계자와 전화회담을 가졌다는 소문도 들린다.
보라스와 텍사스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서로에게 요구조건을 내비쳤다.
보스턴 윈터미팅에서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7년 1억500만달러를 요구했다고 보도되자 텍사의 존 하트 단장은 의미심장하게 화답했다.
“박찬호는 재능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그러나 우리팀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는지 알 수 없다.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그의 말중 몸값이 비싸다는 점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결국 보라스는 계약기간을 줄이고 연봉도 깎는 선에서 텍사스가 부담할 수있는 조건에 접근시켰다.
존 하트 단장은 최고몸값의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유니폼을 입고 있는동안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 투수력을 확보하는 게 자기가 할 일이라고 공언했다.텍사스는 톰 힉스 구단주가 내년 팀연봉을 8400만달러에 묶으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박찬호를 포기할 수 없었고 보라스도 조건에 맞춰줬다.
텍사스는 이제 마운드의 축을 박찬호 중심으로 이끌겠다는 내부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스콧 보라스와 톰 힉스 구단주와의 관계도 좋았다.지난18일 박찬호와 보라스와의 심야회동에서 박찬호가 텍사스행에 OK를 했다면계약은 거의 굳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