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집보고 오셨다고 하시더니 이젠 결정이
나셨나 보네요.
정말 잘 되셨어요.
전 분당하고는 좀 먼 부천에 살지만 친구하나가
예전에 분당서 살았어요.
굉장히 좋은, 살기 편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더군다나 애들 학교가 가깝다니 더욱 잘된 일이네요.
이제 이사 하실 일만 남으셨는데...
어딜가나 사람사는데는 비슷할거예요.
금방 좋은 님 많이 사귀실거고...
좋은 밤 되세요.
: 오늘 두번째 분당에 다녀왔습니다.
: 천당아래 하나밖에 없는 분당이라더니, 결코 광역시출신
: 촌(?)아줌씨의 진입을 허락할것 같지 안았습니다.
: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 드뎌 오늘 작지만 저의 새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 대전 집보다 평수도 작고, 화장실도 하나고, 붙밖이장도
: 없지만, 그래도 날짜에 맞게 들어갈 집이 있다는게
: 넘 감사합니다.
:
: 어디든 정 들면 고향이 되주겠지요.
: 8년전 첨 대전에 와서 느끼던 방황과 외로움을 이번만큼은
: 떼고 넘어갔으면 해요.
: 학교도 가깝고, 바로 옆에 공원도 있는 예쁜집...
:
: 이제 4월 중순이면 저 울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이 좀
: 늘거예요. 거기 아는 사람도 나를 부를 사람도 암도 없거든요.
: 그간은 대전서 형님들이랑 알콩거리며 살다가,
: 마음을 다친적도 많았고 막내라서 불평도 많았는데
: 막상 낯선 곳에서 이제 미운정 고운정 다 든, 형님이라고
: 불러볼 사람조차 없이 전혀 생판 남들과 새로이 시작을
: 해야하는데 낯가림 심한 저,
: 이제 제가 저를 책임지고 바꿔야겠지요.
:
: 열한시가 다 되서 집에 와 딸에게 우리가 갈 새집을
: 설명하고, 그리고 주변의 약도와 학교모습. 제 또래의
: 노는 모습까지 낫낫이 그리다 시피 말해주고 나니,
: 가슴 벅차하는 아이에게 저 자신도 고무됩니다.
:
: 그러면서 제가 철없을때 그려오던 결혼의 이상적 모습을
: 다시 그려봅니다.
: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우아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 살고싶었는데, 현실이 따라주지 못하는게 사실이지만
: 그래도 돌아보면 양호합니다.
: 제 이상대로 살기에 저는 넘 노력한게 없고,
: 이만큼이라도 주어진것에 감사합니다.
:
: 앞으로 분당 사시는 님 계시면, 마음으로라도
: 후원해주시고 벙개도 하고, 이웃해요.
: 넘 편안하고, 잘 짜여진 분당에서 일찌기 자리 잡으신
: 님들은 행운입니다.
:
: 좋은 밤, 행복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