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미분양이 대량 발생해 분양 자체를 취소하는 단지가 나왔다고 한국경제가 26일자 보도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 실패로 사업 자체를 취소한 것은 2011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웰카운티 5단지 이후 5년 만이다.
신안종합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 동탄2신도시 A99·100블록에 선보인 인스빌 리베라 3·4차 아파트의 입주자 모집승인이 지난 14일 취소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초 신안종합건설은 인스빌 리베라 3차 470가구와 4차 510가구를 잇따라 공급했다. 2순위까지 청약을 받았지만 청약 경쟁률은 0.5대 1에 그쳤다. 지난달 15~17일 계약기간 동안 계약자는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입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중대형으로 구성돼 청약 실패
이 회사는 담보대출 심사 강화,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시장이 금방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화성시에 입주자 모집승인을 취소해줄 것을 요청했다. 계약자에 대해서는 계약금과 위약금을 지급하고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7월 다시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가격은 재분양 때의 시장 상황에 맞춰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설계나 주택형 변경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96㎡ 중대형으로 조성된다.
신안종합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상품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공급과잉 논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이라며 “일단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 손실과 금융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청약을 받은 뒤 분양 자체를 취소한 사례는 5년 전에 있었다. 지난 2011년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아파트 1063가구를 분양했지만 계약자가 16명에 그치자 계약금을 돌려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스빌 리베라가 동탄2신도시에서 상대적으로 입지 선호도가 떨어지는 남쪽에 있고 중대형으로 구성된 점이 흥행 실패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동탄2신도시 공급 물량(100개 단지)이 단기간에 몰려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3.3㎡당 1031만원(기준층 기준)인 분양가도 높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탄2신도시의 중심 지역인 시범단지(2012년 분양)의 3.3㎡당 분양가는 1007만~1050만원이었다.
▲ 최근 대량 미분양 발생으로 청약을 취소한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 3·4차 조감도.
올해 동탄2신도시에 18개 단지, 1만4584가구 분양
동탄2신도시는 서울·수도권 분양시장 침체기였던 2012년 8월부터 분양이 시작됐다. 함께 분양에 나선 5개 단지 4103가구가 모두 순위 내 마감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분양된 2만5000여 가구 모두 1순위에서 주인을 찾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남동탄 지역 분양 때부터 청약 열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A23블록은 254가구, A31블록은 498가구가 팔리지 않았다.
청약 취소 단지가 나오면서 올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될 단지들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동탄2신도시에 공급될 물량은 18개 단지, 1만4584가구다.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많다. 당장 A35블록 중흥건설(436가구), A8블록 GS건설(979가구), A42블록 현대건설(1479가구) 등이 설 연휴 이후 분양을 준비 중이다.
자료원:중앙일보 2016.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