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덕 (manchuri, hitel.net)
2005/06/04 (10:58) powered by DEFENCE KOREA Article Number : 12304
Access : 2846 , Lines : 18
해양제국은 언제나 대륙제국을 능가했다죠?
마한인가 하는 양반이 그랬다죠? 해양국가에 대해 대륙국가는 언제나 포위되는 형국이기때문에 해양국가가 언제나 우위에 선다고 하죠. 그래서 해양국가는 공격지점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반면 대륙국가는 수세적으로 몰릴 수 밖에 없고요..
그러고 보면 그러한 공식은 근래의 냉전시대로부터 고대의 페르시아제국에 이르기까지 들어 맞는 듯 합니다. 바다가 육지보다 더 면적이 크다는 자연과학적 근거를 들수도 있겠고, 경제적으로는 고대로부터 해양교역이 내륙교역보다 우세했다는 점도 들 수 있겠죠.(항공기가 발달한 지금에 이르러도 그렇다는군요.)
그렇다면 대륙국가로서는 해양제국으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는 한 명실상부한 세계제국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될 겁니다.
그러고보면 지금의 미국이야말로 그러한 케이스라면 케이스일 겁니다. 사실 초창기 미국의 역사를 보면 해군 자체가 없었답니다. 그러다가 카리비안 해적의 창궐을 막기 위한 연안경비 수준의 해군이 창설되는것이 미 해군의 역사라죠? 초기 미국의 역사는 북미대륙에 산재해 있는 유럽 제국의 식민지를 차례로 접수해가면서 대륙의 영토를 넓혀왔죠. 그러한 내륙에서의 영역 확대는 남북전쟁을 거쳐 미연방들의 결속력이 확고해진 후 더욱 가속화되어서 아직 미국의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서부 평원의 인디언영토를 잠식해 들어가고, 또 어리버리한 남쪽의 멕시코 영토를 병탄, 드디어 태평양에 도달, 양 대양을 함께 접하는 해양국가가 되었죠. 광활한 북미대륙에 대한 완정이 끝나자, 대양으로 진출하게 되는데 미국에게 만약 이러한 해양진출이 없었다면 과연 미국이 세계 제일의 패권국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러고보면 대륙국가가 해양국가로 업그레이드된 케이스가 별로 많지가 없습니다. 로마제국 역시 지중해의 해상권을 장악하면서 서양 제일의 패권국이 되는데 성공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는 않았죠. 지중해 세계라는 한계를 벗어나는데 실패한 거죠. 아니 실패했다기보다는 벗어나야 한다는 당위성을 찾지 못햇겠죠. 일단 지중해의 해상권이 완전 장악되자, 로마제국은 더 이상 해양국가로서의 면모를 포기하고 대륙국가로 다시 돌아가 버렸습니다.
대륙국가가 해양국가로 업그레이드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건 뭘까요? 제가 생각할때에는 대륙국가가 태생부터 가지고 있던 타성을 벗어던지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지금도 바다는 그렇게 안전한 곳은 아닙니다. 게다가 예측불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죠.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뛰어들기 힘든 험지인 셈이죠. 그러나 대륙국가는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이미 자족적이 되어 버립니다. 이미 자족할 수 있는데, 불필요한 모험은 피하게 되는 거죠.
많은 대륙국가가 해양국가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아마도 현대의 소비에트 연방 역시 그러한 실패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독일 제2제국 또한 그러한 케이스였죠. 이러한 대륙국가가 해양국가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시도를 한 것은 패권때문입니다. 어쨌꺼나 마한의 말씀은 옳습니다. 지구의 2/3는 바다고 이 광대한 지역을 장악하지 못한 자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대륙국가는 방어를 위해서도 어쨌거나 바다로 나아가 일정한 통제력을 확보할 필요는 있엇겠죠.
중국의 경우도 결국 이러한 공식이 적용됩니다. 대륙국가 중국이 해양국가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실패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이미 족한데 뭐하러 모험을 하겠습니까? 정화의 거창한 남해원정이 하나의 거대한 시러머니로 끝나고 만 것은 그럴 수 밖에 없는 필연일런지 모릅니다. 아시아의 거대제국, 오스만제국 또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광대한 세력권을 형성하는데 성공하자 지중해의 해상권까지 장악하려 시도한 것은 해양국가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시도였습니다만, 한번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더 이상의 시도는 없었습니다. 인도의 무굴 제국 역시 대양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는 없었습니다. 아니 이미 확보된 대륙의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분주했었죠.
역사에서 만약 가상역사라는 것이 의미가 있다면 가장 희망적인 가능성은 남명과 청의 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륙으로의 가능성이 완전히 봉쇄된 상황이라면 과연 중국이 동남아세계에 널리 퍼진 화교들의 존재를 모른채 할 수 있을까요? 통일제국 청이 동남아의 화교에 대해 거의 반란집단 취급을 했던 것은 대륙국가 청이 내부적 안정을 위해서는 취할 수 밖에 없었던 선택이리라 봅니다. 화교들의 힘은 만약 하나로 결속될 경우 당시 그 어떤 서구 식민당국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거였으니까요.
이두선 [언제나]까지는 아닌것같은데요. 2005-06-04 11:31:29
211.30.183.103
최영일 사실 구소련이 한반도를 탐낸것도 대륙국가인 소련이 부동항을 확보해서 해양국가인 서방국가들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었나 사료됩니다. 2005-06-04 20:39:37
choi1983
최영일 바다를 지배하는자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키케로 사라센제국(이슬람제국)이 레판토해전에서 신성로마제국의 연합함대에게 페한 후로 지중해의 폐권을 장악하지 못한것이 쇄퇴의 큰 원인입니다. 그때 신성로마제국(기독교)연합함대 사령관이 2005-06-04 20:43:45
choi1983
23세의 오토 2세였다죠? 중세 종교전쟁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포로들에 대해서 아주 잔인하게 살해하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합니다. 2005-06-04 20:46:10
choi1983
최영일 그당시 아군은(기독교계) 천사이고 적은(이교도) 사탄의 추종세력이므로 씨를 말려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죠. 나지독일의 히틀러도 비슷한 사상이었던것 같습니다. 사이비 종교가 국가권력을 능가하는 정치세력으로 변질되면 무자비 합니다. 2005-06-04 23:11:55
choi1983
최영일 요즘 신문에 보니 전두환씨의 5공세력들이 잘나가는 신흥종교집단A 에 5조원 가량의 괴자금이 20여개 지교회로 분산 예치되서 수년째 휴면계좌상태로 있는것이 포착됬다는군요. 수년전에 모 사이비 종교단체는 방송국도 습격하고 하는데 2005-06-04 23:18:47
choi1983
최영일 국가권력마저도 사이비종교앞에 속수무책인 이유는 그런 종교단체로부터 정치적인 표는 물론 거액의 정치자금을 손쉽게 노출없이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이비 종교가 국가권력을 무시해버리고 하며는 개인은 사이비종교의 피해로부터 2005-06-04 23:24:13
choi1983
보호받을 수 없게 되버립니다. 미국의 종교학자 찰스 킴볼 교수는 종교타락의 다섯가지 징후에 대해 말했는데 첫 번째가 절대적인 진리주장, 둘째가 맹목적인 복종, 세번째가 \'이상적인 시대\'를 건설하려는 생각, 네번재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하는 경우라고 했고 2005-06-04 23:29:28
choi1983
최영일 다섯 번째는 성전을 선포하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 다섯가지 징후가 나타나면 종교의 이름으로 사악한 행동들이 자행된다고 했습니다. 2005-06-04 23:32:24
choi1983
종교가 국가의 국법을 무시하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보편적인 인간의 이성에 의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을 무조건 무시해버리고 신비주의(미신=초자연적인)적인 괘변을 이데올로기처럼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종교집단은 위험합니다. 2005-06-04 23:47:27
choi1983
key 다른 측면은 해상로 확보는 무역으로 이어지죠. 2005-06-05 01:11:27
zxx123
ㄴ 화약무기 이전의 모든 유목민족 ,몽고, 이슬람제국들과 투르크, 중국의 제국들, 중세유럽을 연 게르만족, 프랑크제국, 신성로마제국, 러시아-소련. 그에비해 해양력을 장악하면서 새로운 제국으로 큰 나라는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9세기 이후에나 나타납니다. 2005-06-05 09: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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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마 작가는 명대의 국제관계에 대해 무지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명은 건국이후 백여년 가까이, 정확히 말하면 멸망할때까지 몽고와 국가를 건 투쟁을 벌입니다. 결국 몽고는 만주와 연합하여 명을 멸망시킵니다. 2005-06-05 09:21:28
81.159.160.31
ㄴ 남경에 있던 수도를 북경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해양경영보다 군사안보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사를 거대 법칙으로 설명하는건 막스의 역사발전론 이후 삽질이 아닌게 없는 듯 합니다. 2005-06-05 09:22:36
81.159.160.31
朴下史湯 한국, 미국에선 다섯개 다 나왔군요-_- 2005-06-05 10: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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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e ㄴ님. 연경으로 천도한 게 그것 때문인가요? 정난의 변을 일으킨 주체 입장에서.. 자기 근거지를 황도로 삼아 기반을 강화하고 싶은 생각이 아니었나요? 2005-06-05 10: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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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생 뭐, 논점에서 약간 벗어난 이야길지도 모르는데, 마한의 주장은 당시 미국의 추세인(미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인) 제국주의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치적인 면이 없지않아 있다고 하더군요. 당시 마한은 해군에서 한가닥 하던 사람이었다죠. 2005-06-05 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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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생 더군다나 그의 의견은 나중에 대통령이 된 열렬한 제국주의 옹호자이자 또한 해군 출신의 루즈벨트 (2차대전때 루즈벨트 아님다)를 비롯한 많은 군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더랬죠. 2005-06-05 11:08:30
221.155.45.151
정치학도 최영일님 국가권력이나 민족주의도 일종의 종교이고 종교타락의 5가지 징후를 다가지고 있습니다. ^^ 그리고 한국에서 종교는 거의 언제나 국가권력의 개노릇을 해왔으니 종교적 근본주의를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디코에서 이런 애기하면 욕먹겠지만 보수 기독교 2005-06-06 01:04:54
61.98.91.92
정치학도 랑 국가랑 사이잡게 손잡고 양심적병역거부 때려잡는데 앞장서는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니 종교계의 광적인 애국심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민족주의와의 충돌은 있지만 그것만으로 반란(?)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외국처럼 진보적 2005-06-06 01:07:53
61.98.91.92
정치학도 입장에서 반란(?)이 일어났으면 하는 입장인데요. ^^ 2005-06-06 01:08:55
61.98.91.92
조은성 해양국가나 대륙국가냐 하는 것은 다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거죠. 대륙국가는 결쟁자들과 직접 맞닿아 있으니 항상 긴장하고 경계해야 하고, 해양국가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해외로 적극적인 진출을 꾀하겠죠. 2005-06-06 01:47:56
211.194.171.129
미국인들은 '메이헌' '이라고 발음하지요. 어찌되었든, 메이헌의 글도 미국해군을 증강하자는 뜻으로 쓴 선전용 글이니 다 맞는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증기선이 발달한 것은 19세기이니 그 이전의 분석은 틀렸으며, 희랍은 페르시아에게 꼼짝 못했고 그걸 정복한 건 내륙국 마케도니아였습니다.
윗글 마지막 부분에 메이헌이 해군 출신의 루즈벨트(2차대전때 루즈벨트 아님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하네요.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말하는 듯..그는 스페인과의 전쟁 때 해군 차관을 사직하고 육군에 자원했지만 대통령 시절에 파나마 운하를 확보하는 등 오늘날의 미국을 만드는데 토대를 쌓은 인물이죠.
첫댓글 윗글에 나오는 마한은 國名이 아니고 人名..19세기 미국의 해군소장으로 해양전략을 체계화한 알프레드 마한(Alfred Thayer Mahan)입니다. 이 사람이 세운 이정표를 따라 미국은 남북전쟁 이후 해군력을 증강해 바다로 나아가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대륙세력은 바다를 지배하려 하고, 해양세력은 대륙을 지배하려고 하니까 육군국과 해군국의 대립은 불가피..대륙국가인 중국이 대만을 흡수하면 태평양을 시야에 넣을 수 있어 명실상부한 해양국가가 되는 겁니다. 그걸 막으려고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죠.
미국인들은 '메이헌' '이라고 발음하지요. 어찌되었든, 메이헌의 글도 미국해군을 증강하자는 뜻으로 쓴 선전용 글이니 다 맞는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증기선이 발달한 것은 19세기이니 그 이전의 분석은 틀렸으며, 희랍은 페르시아에게 꼼짝 못했고 그걸 정복한 건 내륙국 마케도니아였습니다.
윗글 마지막 부분에 메이헌이 해군 출신의 루즈벨트(2차대전때 루즈벨트 아님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하네요.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말하는 듯..그는 스페인과의 전쟁 때 해군 차관을 사직하고 육군에 자원했지만 대통령 시절에 파나마 운하를 확보하는 등 오늘날의 미국을 만드는데 토대를 쌓은 인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