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 데비
지난주 KBS 2 TV 인간극장 스페셜에서 [산적의 딸]이 재방송된데 이어
어제는 채널 뷰에서 하루 세차례나 재방송 되는 바람에 걸려 오는 전화도
많고 내방객도 많아졌습니다.
벌써 한달째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농장에서 마스크와 장갑으로 무장한채
일을 해야 해서 구입한 블루투스가 방전 되어 버릴 정도로 많은 전화를 받
았지요.
왜 산적이냐는 질문이 제일 많은 듯 합니다.
걍~ 산골에서 도적질이나 하고 살려구요~
에이~ 착해 보여서 누가 무서워 하지도 않겠데요~
그래도 산적이라 이름을 붙여 놓으니 알아서 털리고 가던 걸요? 클~
그 다음 질문은 왜 산적소굴이냐는 겁니다.
그거야 산적이 사는 곳이니 산적소굴 이잖아요~
그럼 굴은 어디에 있는거에요? 하는 엉뚱한 질문에는 그저 웃음으로 답할
수 밖에...
국어 사전을 뒤져 보면 소굴 [巢窟] [명사] 나쁜 짓을 하는 도둑이나 악한
따위의 무리가 활동의 본거지로 삼고 있는 곳이라 되어 있습니다.
스님들이 자신의 거처를 토굴이라 칭하는 것과 같은 애기인데 느닷없이
tunnel을 연상하는건 왜일까...
되돌아온 민박집을 팔려고 하니 비구니 스님들의 토굴로 적합할듯 하다며
광고를 내주셨는데 어느 스님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이런 저런 애기를 하다가 제가 산적이라 했더니 네팔에 산적이 있었는데
하시는 겁니다.
네팔이 아니고 인도일겁니다. 폴란 데비 여사를 말씀 하시는 거지요?
하고 되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폴란 데비 여사가 암살자의 총탄 세례를 맞고 운명한지 벌써
10 년이 다 되어 가나 봅니다.
불가촉 천민으로 태어나 파란 만장한 인생 여정속에서 권력자들과 마을 유
지들에게 성폭행 당하고 핍박을 받으며 살다 총쏘는 법을 배워 산적 두목이
되었던 전설같은 인물.
자신을 무자비하게 윤간했던 마을 유지 26명을 공개 처형하고 욕심 많은 부
자들의 재산을 뺏아 자신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었던 여인.
세력이 커져 인도 경찰이 어찌하지 못하던 차에 경찰과의 협상으로 무장 해제
하고 투항하여 급기야 국회의원으로 당선 되었던 입지전적인 여걸.
하지만 2001년 무자비한 암살범이 난사한 총탄에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지요.
영화로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밴디트 퀸( bandit queen - 산적의 여왕 )이라는
제목입니다. 오늘따라 폴란 데비 여사의 인생 여정을 인터넷으로 훑어 보며 숙연해
집니다.
첫댓글 아...저도 티비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받으니 다시 한번 숙연해 집니다.
이 영화 밨심. 산적이야 수호지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 산적이쥐~~ ㅎㅎ
전 여기 카페에서 참많이도 감탄하며 배우는것들이 많습니다 농사를 배우기 전에 마음에 농사부터 잘 지을수 있게 기초농사를 마음으로 먼저 연습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각오하고 간접 경험해도 실전의 농사와 생활은 훨씬더 힘들거에요 훌륭하신 부늘이 한분 두분 시골로 귀농하다보면 농사가 귀한 대접을 받을 날이 오겠지요 늘 산적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것을 배우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그래요..오두막에 들어오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누구 눈치 볼 것도 없고...참으로 좋은 인연입니다..
산적님 덕분에 오두막마을이 더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