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기계, 진출분야
넓고 최고 인기
2019-01-26
▶ 신년 기획연재 '엔지니어 도전하기'
▶ 다른 분야보다 토목이 공무원직 많아
▶ 기계는 로봇·나노 등과 융합, 전망 밝아
이번 편에서는 지난 편에 이어서 한인이 많이 진출하는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토목환경공학 분야(Civil & Environmental
Engineering)
토목환경공학 분야는 도로, 교량, 철도, 공항, 항만, 댐, 상하수도, 터널, 각종
발전소 및 플랜트 설비 등 주로 사회간접자본 인프라를 건설하고 운용·관리하는 분야다.
토목공학(Civil Engineering)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으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자연과학을 이용한 모든 공학의 근간을 이루며 인류 문명 발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연을 바탕으로 인간 생활의 기반 시설물을 구축한다. 세부 전공분야로는 구조공학(Structural Engineering), 지반공학(Geotechnical
Engineering), 수리수문공학(Hydraulics & Hydro
Engineering), 측량 및 지형정보공학(Geomatics & GIS), 교통공학(Transportation Engineering), 건설 시공관리(Construction
Management) 등이 있다. 환경공학(Environmental
Engineering) 또한 기본적으로는 토목공학의 한 전문분야다. 최근에는 환경 관련
분야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과 이름이 토목환경공학(Civil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으로 통칭되는 추세다.
토목공학은 한국보다 특히 미국에서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은 직종이다. 미국에서의 토목공학
인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건설분야
인력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의 토목공학자는 설계, 시공, 컨설팅 등 민간분야는 물론 시청, 카운티, 주정부, 연방정부 등 각종 공공분야까지 광범위하게 진출한다. 토목공학은 '건설'이라고
하는 전공 특성상 공공 프로젝트가 많으므로, 타분야에 비해 특히 공무원 쪽으로 많이 진출하는 전공이다.
미국의 재무관리 전문 미디어 그룹인 키플링어(Kiplinger)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2016~2017년 최고의 대학 전공으로 토목공학이 1위를 차지했다. 연간 24만3717개의
취업 자리가 있으며 향후 10년간 관련 직업 성장률은 17.2%로, 토목공학 관련 취업 시장의 밝은 앞날을 전망한 것이다.
▶ 기계공학 분야(Mechanical
Engineering)
기계공학은 소위 4대 역학(고체역학, 동역학, 유체역학, 열역학)을 기반으로 기계 및 관련장치, 설비 등의 설계와 제작에 관련된 전반적인 시스템을 다루는 학문이다. 기계공학은
여러 가지 공과대학 전공들 가운데 엔지니어링을 대표하는 가장 전통적인 공학분야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대학들 중에는 텍사스A&M대학(Texas
A&M University)처럼 학교 이름에 'A&M'이 들어가는 학교들이
있다. 여기서 A&M은 'Agricultural & Mechanical'의 약자로, 대학이
처음 생겨날 때 농업과 기계 분야의 전공으로 가장 먼저 시작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미국 공과대학들은 그 역사를 기계공학과 함께 한다.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진출하는 취업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항공, 조선, 건설, 기계 설비 등의 분야가 대표적이지만 학문이 융합화되면서 화학, 전자, 의료, 신소재, 로봇, 나노기술 등 기계공학이 접근하는 분야는 실로 광범위하다.
미국의 경우 군수 산업, 자동차 산업과 더불어 우주개발 등으로 항공관련 산업이 발달하면서, 기계공학의 수요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US뉴스앤월드리포트(News & World Report)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엔지니어링 직업 순위에 기계공학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평균 연봉은 8만4190달러이고, 미취업률은 1.1%에 불과해 여전히 취업 시장의 밝은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공무원으로 일하는 엔지니어들은 상상외로 많고, 그들의 평균 연봉은 9만 달러 이상이다.
엔지니어들이 활동하는 분야는 크게 민간 기업체, 정부기관,
연구기관 이렇게 3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진 민간 기업체는 두말할 것 없이 엔지니어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분야이다.
대부분의 기업체에서 엔지니어들이 일하는 분야는 제조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분야이다. 연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제조 분야에 고용된 엔지니어는 57만8000명으로 1위, 엔지니어링
서비스 분야는 31만5200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많은 분야가 3위를 차지한 정부기관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지방정부에 공무원으로 고용된 엔지니어는 20만3200명으로 발표되었다. 통계자료가 보여주듯, 미국에는 각종 정부기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엔지니어, 즉 기술직
공무원이 상당히 많다. 민간 기업체 다음으로 많은 숫자의 엔지니어들이 연방정부와 주정부, 또는 카운티나 시청 등의 지방정부 곳곳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렇게나
많은 엔지니어들이 공무원으로 일한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더욱 매력적인 건 그들의 급여 수준이다.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의 평균 연봉은 2016년 기준 9만5450달러로 조사되었다.
그다음은 4위를 차지한 연구기관이다. 엔지니어들이
활동하는 연구기관으로는 국가연구소나 대학연구소, 기업연구소 등을 들 수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8만3100명의
엔지니어들이 미국의 각종 연구개발(Research & Development) 분야에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연방노동부 웹사이트에서 참조하기 바란다. 다음 편에서는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학력 조건 및 자격 조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필자 이진태는…
▶ 워싱턴주 환경부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퍼듀대학 공학박사(토목). 저서로 '나는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1억 더 번다'가 있다.
▶ 블로그https://blog. naver. com/pejtlee 운영.
<LA중앙일보>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page=1&branch=LA&source=LA&category=economy&art_id=6927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