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를 시작할 때, 건축주는 예쁜 집을 짓자고 했다. 처음 답사할 당시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탁 트인 부지 앞으로 멀리 보이는 저수지와 산, 뒷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 어떤 형태로 앉혀도 집이 예쁘지 않을 수 없다.
건축 방면에 지식이 상당한 건축주와 의견을 모은 건축계획은 최대한 주위 환경과 화합하는 모던하고 세련된 집이다. 산과 어울리는 박공지붕, 푸른 하늘과 흰 구름에 어울리는 블루와 화이트 KMEW 사이딩, 오픈 천장 거실의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풍부하고 부드러운 햇살, 모던함 속에 조금씩 보이는 클래식… 이를 통해 계절이 바뀔때마다 집에 대한 감동도 달라진다. 소파에 앉아 고요한 저수지를 바라보고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즐기다 보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평화로워지는 곳, 푸른 집은 모름지기 장성에서 제일 예쁜 집일 것이다." - 시공사 홈포인트코리아 Y팀장
글과 사진 윤홍로
HOUSE STORY
DATA
위치 전남 장성군 삼서면 수양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402.00㎡(121.81평) ※ 실사용 면적 392.00㎡(118.79평)
건축면적 104.60㎡(31.70평)
연면적 175.17㎡(53.08평)
1층 104.60㎡(31.70평)
2층 70.57㎡(21.38평)
※ 다락방 9.25㎡(2.80평)
2층 오픈 부분 16.23㎡(4.92평)
MATERIAL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붕재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외벽재 KMEW 사이딩
내벽재 실크벽지, 타일(욕실·주방)
바닥재 클릭형 마루 동화 자연마루(클릭형)
창호 재 융기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장성 주택 건축주인 박규철(50세) 씨는 광주 아파트에서 살 때, '늘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김은주, 48세)를 위해 물 맑고 공기 좋은 전원에서 살아야지’ 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5년 전에 두 아들이 대학에 진학해 외지로 나가고,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도 장성에 있다 보니 더는 도시에서 살 이유가 없어지자 전원주택지를 찾아 나섰다. 그가 부지를 선정할 때 내건 조건은 회사와 광주에서 가까운 곳, 과수원과 축사가 없는 곳, 자연환경이 청정한 곳, 마을에서 외지지 않은 곳 등이다.
“맘에 드는 땅은 거리가 너무 멀고, 이 땅을 찾기까지 엄청나게 고생했어요. 수양리는 나지막한 산과 넓은 잔디밭, 물 맑은 함동저수지에 둘러싸인 고요하고 아늑한 마을이에요. 산과 잔디밭과 저수지, 눈길이 닿는 곳마다 온통 푸른 물결인 데다 시골에 흔한 과수원과 축사조차 없어요. 주민이 고령이라 그런지 외지인에 대한 텃세도 없고요. 그뿐만 아니라 넉넉잡고 20분이면 회사까지 출·퇴근하고 광주도시의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요.”
건축주의 전원주택 입지 선정 과정을 보면 ‘발품을 판만큼 좋은 땅을 만난다’는 말이 허튼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장성군은 우리나라 잔디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잔디의 고장으로, 특히 수양리가 속한 삼서면 주민의 소득은 잔디농사가 벼농사를 앞지른다. 그런데 이 마을에 과수원과 축사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수원은 잔디농사 소득이 더 짭짤하기 때문이고, 축사는 1957년에 조성한 농업용 함동 저수지의 수질 오염을 방지하고자 주변이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꽁꽁 묶였기 때문이다.
하늘과 산과 저수지 그리고 잔디밭에 이르기까지 모던하고 세련된 장성 주택은 자연이란 캔버스 위에 살짝 올려놓은 듯하다. 외장재인 KMEW 사이딩과 창호가 한데 어우러져 집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린다.
집주인이 자긍심을 갖는 집
박규철 씨가 청정 지역에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하고자 한 이유는 아내 김은주 씨의 건강 때문이다. 그가 건축 구조를 정할 때, 건강성 주거를 염두에 뒀음은 당연지사이다.
“철근콘크리트로 지으면 튼튼하기야 하겠지만, 집사람의 건강을 위해 될 수 있으면 친환경적 자재를 많이 사용하려다 보니 경량 목구조로 정했어요. 여러 자료를 보니 건강성을 기본으로 한 경량 목구조가 철근콘크리트보다 내구성이 더 낫다고도 하며, 벽체가 얇기에 공간 활용에 효율적이고 내단열·중단열·외단열을 모두 적용할 수 있기에 단열성이 뛰어났기 때문이에요.”
목재의 건강성은 일본에서 1986년에 마우스 실험을 통해 검증한 상태이다. 마우스를 목재와 콘크리트 사육 상자에 넣고 25일간 실험한 결과, 출산 주기는 목재에선 정상적으로 나타났지만 콘크리트에선 포육哺育이상과 어미 마우스가 사망했다. 갓 태어난 마우스의 생존율도 목재에선 85%, 콘크리트에선 7%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목재가 포유류에게 여타 재료보다 친환경적임을 알 수 있다.이러한 목재를 이용한 현대식 경량 목구조는 20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내구성과 단열성, 내화성, 내진성 등을 완벽하게 확보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픈 천장 구조 거실. 동측과 남측에 고단열성 시스템 창호를 내 화사한 햇살과 아름다운 풍광을 집 안 가득 담아냈다.
현관과 주방, 식당 사이에 차폐를 위한 목제 기둥이 스크린 월 역할을 한다.
박규철 씨가 현 시공사에 주택 설계와 시공을 맡긴 이유는 여러 면에서 믿음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공업체는 시공 실적과 각 주택의 공정工程을 낱낱이 인터넷 카페에 공개해 투명하고, 젊은 사장이 일 처리가 깔끔하고, 설계자가 일본에서 설계 경험이 풍부해서 그런지 최신 자재를 많이 사용하는 점 등이 맘에 들었어요. 시공사에서 용인 흥덕지구에 지은 집과 대전 탑립동에 시공 중인 집을 둘러봤는데 두 집 모두 건축주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경험상 보면 건축 계약 전엔 건축주가 갑이고 시공사는 을이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 서로 건네는 순간 갑과 을의 관계가 바뀌잖아요. 그런 면에서 시종일관 최선을 다해 시공하는 업체가 듬직해 보였어요. 신뢰성을 파는 회사란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주방 공간은 천장 고를 높여 천창을 냈다. 은은한 자연광이 들어온다.
집 안 가득 푸른 경관 담아
박규철 씨는 집터가 지닌 지형, 지세, 전망, 채광, 풍향 등을 고려해 주택을 계획하고 대지 조성 공사를 마친 상태에서 시공사에 간단하게 그린 배치도를 건네며 설계를 의뢰한다.
“집터가 남북으로 뻗은 장방형이므로 집을 배치할 때 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집을 정남향으로 앉히면 뒷산을 바라보는 형국形局이거든요. 그래서 동쪽으로 15도 정도 틀어 동남향으로 ㄱ자 형태로 앉히고 조망과 채광을 고려해 사방으로 창을 냈어요. 그 결과 밝고 포근한 햇살이 집 안에 가득하고 2층 좌측 방을 제외한 모든 방에서 저수지가 한눈에 보여요. 1층 맨 좌측에 드린 안방에서도 쪽창으로도 저수지가 보이니까요. 창들 모두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변하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풍경화 같아요.”
1층 안방. 넓은 창으로 온실과 잔디마당, 산이 내다보인다.
1층 맨 좌측에 안방 전용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욕실을 배치했다.
한실. 손님과 조용히 얘기할 땐 다실로, 어른이 방문할 땐 방으로 사용한다.
평면 구조를 보면 1층은 가운데 현관과 주방, 식당을 중심으로 우측 전면엔 천장을 오픈한 거실과 한실韓屋을 배치하고, 좌측엔 화장실과 안방, 계단실, 안방 드레스룸, 다용도실을 배치한 형태다. 특징은 안방에 딸린 드레스룸과 욕실을 맨 좌측에 복도식으로 배치한 점이다. 2층에 두 아들의 방과 서재, 가족실, 화장실이 있으며, 각 실을 계단실과 1층 주방의 높은 천장을 이용해 이격시킨 형태다.
기둥을 사용해 현관 앞 홀과 차폐한 주방에선 자연광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천창天窓이 눈에 띈다. 박규철 씨는 "집을 다시 지으라고 하면 채광은 기본이고 균형감과 안정감을 생각해 천창을 하나 더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공할 때 골조와 단열재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충실해 전선을 포설할 때도 난연 전선관으로 바꿨을 정도"라며, "눈에 보이는 부분은 살면서 맘에 들지 않으면 그 때 바꿔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을 덧붙였다.
계단은 디딤판과 디딤판 사이에 수직으로 댄 챌판의 고양이 조각과 벽면 장식 수납장이 눈에 띈다.
2층 가족실에서 서재에 이르는 부분의 원형 난간은 원목을 사용해 현장 가공했다.
거실 좌측엔 공간을 포켓도어로 구분한 한실이 자리한다. 박규철 씨는“1층 우측 전체를 거실로 만들려다 향도 좀 이상하고 해서 만든게 한실”이라며, “ 손님과 조용히 얘기할 땐 다실茶室로, 어른이 방문할 땐 방으로 사용한다”고 말한다. 한편, 이은주 씨는“넓은 아파트에서 살다가 와서 그런지 처음엔 천장고가 높음에도 거실이 답답해 보였으나, 올여름을 나면서 그 공간만큼 냉난방비를 절약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다.
거실과 주방, 식당은 그 사이에 내력벽이나 기둥 대신 구조용 목재로 층간 장선을 걸어 오픈한 형태이다. 박규철 씨는“기둥과 벽이 없으니 소파를 주방/식당 쪽으로 밀면 거실을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고, 목구조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그것을 알 수 없기에 목조주택 분위기를 내려고 구조용 목재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한다.
2층 가족실에서 서재에 이르는 거실 난간의 일부분이 원형이다. 원목을 원형으로 켤 수 없기에 현장에서 각재를 조금씩 잘라붙여 난간을 만들고 집성목 판재를 원형으로 도려내 상판을 얹은 것이다. 박규철 씨는 “원형 난간 시공 과정을 지켜보면서‘내장하는 분들이 제일’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고 말한다.
2층 가족실. 1층 거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소통한다.
2층 서재.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저수지와 산이 절경이다.
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대개 건축주가 설계, 시공, 인테리어 등 많은 부분에 참여한다. 이은주 씨는“벽지, 몰딩, 문손잡이, 욕실 수전금구류 등 선택할 게 너무 많아 스트레스를 받았으나, 입주해 살면서 아파트에선 느끼지 못한 뿌듯함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올해 3월 말에 입주한 박규철·김은주 부부는 정원 일부터 시작해 분리수거까지 전원생활은 도시의 아파트에 비해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하지만, 그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한다.
동측에서 서측으로 진입하는 부분에 포치형 현관을 배치했다. 또한, 마당과 주택을 잇는 공간엔 판석을 깔아 산뜻하다.
“공기 좋은 데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소리가 들리고, 저 멀리 저수지 수면에 물안개가 피어올라요. 나지막한 뒷산은 천연 나물 밭으로 고사리의 경우 이사 오자마자 꺾은 것 갖고 추석 명절 때까지 먹었으니까요. 특히, 주변이 온통 잔디밭이라 그런지 시골인 데도 흙먼지가 없어요. 한 달에 한 번, 걸레 하나 갖고 아래·위층을 다 닦아도 깨끗해요.”
남편 박규철 씨가 아내 김은주 씨의 건강을 위해 지은 장성 주택은 그 자체뿐만 아니라 산과 들과 저수지를 품어 안은 건강성 주거로 손색이 없다. 또한, 입지에서 설계·시공사 선정, 건축 계획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은 전원주택 짓기 ABC를 축약해 놓은 듯하다.
2층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잔디밭과 저수지와 산. 이 모두 장성 주택의 열린 정원이다.
북측에서 바라본 전경.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첫댓글 돌쇠님 저는 아무것도 안 보여요~
전 잘 보이는데요,,,우짜지,.,,,ㅎ
저두 안보인다능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