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계십시오
흔한 인사말이지만 이 말 앞에
부디라는 말을 붙이면 좀 더 깊이 있게 다가오고
부디 안녕히 계십시오
또 그 전에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부디 안녕히 계십시오.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전하면 그 의미는 더 강력하게 다가온다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전하라고 한
화룡점정(畵龍點睛) 메시지는 ... 2018년 2월 23일 일기 참조
그 어느 한 문장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야 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간증이 된다
"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빌 1:12)
너무도 황당한 교통사고로 만나게 된 주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참조
그 사고로 내 삶은 순식간에 풍비박산 났지만
지금와 생각해보면 그렇게 해서라도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쯤 중년의 나이에 탐욕에 가득 찬 모습으로
이 땅의 삶이 전부인 양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에만 빠져 살다가
후에는 세상을 비관하며 인생을 탓하다 죽음 후에 지옥 불에서 영생할 것이 분명했다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았을지를 누구 보다 잘 아는 나로서는
반드시.. 틀림 없이.. 다가올 내 미래였는데
주님을 알기는커녕 오히려 당신을 조롱했던 나를 뭐가 예쁘다고
지하철 전도자까지 세우셔서 나를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지...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사만 나온다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전하리이다"(시 9:1)
그래서 내가 더 지하철 전도를 통해 주님의 살아계심을 전하려 하고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으로 마지막 때를 향해가는 시대를 깨우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감사가 나오기까지
일일이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당시는 생을 끝내고 싶을 정도로 역경의 순간도 많았지만
주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롬 8:28) 하늘의 법칙대로 된다는 것을 알게 했다
그래서 지금 단 한 순간도
마음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지만
이 때문이라도 내가 더
주님을 찾고 주님만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전 달에는 매출이 얼마...?
아내의 물음에 나는 또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역시 수입이 백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곧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4인 가족 최저생계비도 못 버는 내가 한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기만 하다
벌써 몇 달째 한 달에 백만 원 정도밖에 못 벌고 있는데
어떻게 그동안 빚 없이 그 돈으로 살아올 수 있었는지 말이다
사실 신용카드가 있어 쓰는 건 문제가 아닌데
카드 결제 금액을 어떻게 매번 갚아나갈 수 있었는지...
그렇다고 아내에게는 꼬불쳐 놓은 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연체 없이 살아온 걸 보면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9)
이는 분명 주님의 역사였지만
아내의 표정을 보니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며칠째 밤새 가계만 들여다보다가 말일이 될 때까지
이렇다 할 해결 방법이 없자
언제까지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푸념만 늘어놓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주님께서 매번 채워주셨다지만
그분의 역사가 현실로 이루어지기까지 마음 졸이며
살아야 하는 아내로서는 이제 지칠 대로 지친 것이었다
아내의 바람은 하루빨리 가게를 정리하고
내가 직장에 들어가
고정적인 수입을 가져오기를 원하는 것인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면 내가 해도 벌써 했지 말이다
나름대로 나는 오늘도 가게에 손님이 없자
아르바이트까지 나가서 일하고 밤늦게 돌아왔는데
아내는 인상만 쓰고 있지..
돈이 없어 방학 내내 집에만 있어야 했던 아이들은 자고 있지..
그렇게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까지 일해도
하루 반찬값 정도밖에 못 버는 내 처지가 얼마나 한심한지 모르겠다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여 나의 중심이 상함이니이다"(시 109:22)
물론 이달에도 주님께서 채워 주실 줄 믿는다
하지만 그러한 채움의 경험도 하루 이틀이지...
그 누구보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영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치열하게 사는 나를
언제까지 이렇게 살게 하려 하시는지 감사보다는 원망부터 나오는 것은
내 부족한 믿음 때문이라고 탓하기에는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