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잠이 잘 오질 않네요..
내일 개업식이 끝나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건 없지만..
한 조직의 방향과 모든 결정을 내가 결정하고 추진해야만 하는 그런 입장의 시작이라서 그런가요? ㅋ
새삼..
내가 아이들을 가르쳐온 지난 13여년 이상의 세월들을 돌이켜봅니다.
내가 무엇때문에 이 자리에 아직도 서있는지를 나 자신에게 다시금 묻습니다.
돈을 왕창 벌려고?
어줍잖게 아둥바둥 먹고살려고?
선생이란 가면을 쓰고 지푸라기 같은 고상을 떨려고?
아마 내일은 많은 분들한테서 대박나기를 기원받을 겁니다.
대박이라...
다들 아시겠지만..
학원에 대박이란 아이들이 드글드글 하다는걸 의미합니다.
시챗말로 특목고 몇명보내고 명문대 몇명 보냈는냐에 따라
대박학원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지금 이곳 수지지역에서 영어로
싹쓸이를 하고 있는 아발론 영어학원이
분당에서 시작해
특목고 몇명 보냈다는 소문으로 대박의 기선을 잡았던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압니다.
와이프도 그게 현실이라며 저보러 더 독하고 더 약삭빨라 지라 합니다.
저도 문득 문득 그러고도 싶습니다.
그래서 부자도 함 되보고 싶습니다.
요즘 신문도 잘 안보지만..
정부와 대학들 사이에 눈꼴사나운 신경전이 온 나라의 화제입니다.
참 웃깁니다.
대학자율화... 왜 정부는 시대의 흐름을 가로막느냐? 지금이 군부독재 시절이냐?
물론 저도 대학자율화에 찬성합니다. 그리 가야합니다. 그게 올바른 방향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서의 대학자율화에 찬성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난다긴다하는 대학들이 단합하며
대학자율화 목청을 높이는 것은..
제가 보기엔..
참으로 이기심에 가득찬 이전투구로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대학이란 무엇입니까? 진정한 상아탑이란 무엇입니까?
1등대학이라 전국에서 1등하는 애들만 뽑아야 그게 정상이란 것입니까?
막말로 공부 잘하는 애들 좀더 잘 하게 하는게 무에 그리 어렵습니까?
공부 잘 하는 애들은 그냥 놔둬도 알아서 잘 합니다.
인재를 뽑아서 인재를 만든다? 참으로 희안한 말입니다.
진정한 대학이란 범부를 뽑아 인재로 키우는 곳 아닙니까?
잠재적 능력을 자극하여 발현시켜주는 곳이 대학 아닙니까?
국영수과만 잘 한다고 그게 인재입니까?
그런 희안한 논리.. 정신빠진 논리를..
대한민국의 최고의 지성이랍시는 대학 총장들이 한입으로 외쳐되고 있습니다.
넋빠진 일입니다.
그 덕에 사교육 학원에서는 특목고 명문고 입학시킨 숫자에 따라 서열이 메겨지고
어느새 공교육 마저도 똑같은 논리로 아이들을 채찍질하고 있습니다.
비리비리한 학교 다니는 아이 둔 엄마는 눈치보고
특목고 보낸 아이엄마는 목에 기브스를 합니다.
저도 벌써 아이들을 가르친지 13여년이 훌쩍 넘어갑니다.
이런 저런 별별 아이들을 상대해봤습니다.
저하고의 인연으로 명문대 들어가는 아이도 있었고
별 효과도 없이 여전히 빌빌대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이 직업을 가지면서 가장 기쁘고 행복한 순간은
그 아이가 명문고 합격했다고 그 엄마가 내게 밥사줄때보다
30, 40 점 맞던애가 눈빛이 변하고, 태도가 변하고
비록 지금은 70, 80 점을 맞고 있지만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며
고맙다는 말을 연발해대시는 그 어머니의 모습을 볼때였습니다.
아이들을 보면 식물과 같습니다.
이대로 시들듯 이대로 멈춰버릴듯 하지만
어느새 부쩍 부쩍 자라는
그런 시비스러움을 보여주는 ..
마치 마술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다시 한번 제 자신을 바로 세워봅니다.
내 자신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세상의 거대한 파도에 금방 휩쓸려갈 것입니다.
무엇이 올고 무엇이 그른가에 대한 가치는 없고
경쟁만이 판치고
그 속에서
아이들만 희생의 노예가 되는..
그런 부끄러운 파도에 휩쓸려갈 것입니다.
작지만 내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땅히 해야할 ...
대박한번 내보겠습니다..라는 말은 스스로 접겠습니다.
설마 굶어죽기야 하겠습니까?
특목고 몇명 보내기 위해 아둥 바둥 하기 보다는
그래서 대박나기 위해 아둥 바둥 하기 보다는
성적이 안올라 기 꺽여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안쓰러워 더 기죽어 있는 부모들..
레벨이 낮다며 학원에서도 안받아주는
그런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더 소중히 가르치겠습니다..
첫댓글 잘할거라 믿어요 실력보다 인성교육이 더 중요함을 현장에서 느끼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네...암튼 처음의 그 마음으로 기살려주는 원장님이 되길^^
기 죽어있는 아이들 가슴에 희망을 심어줄수 있는 진정한 샘이 되실거 같아요 *^^*
^^ 오빠같은 자상함.. 아버지 같은 배려.. 아저씨 같은 푸근함.. 이 모든게 광교산님의 장점 아닌가 싶어여.. 믿어 의심치 않아요.. 정마 잘 하실 꺼라 믿어요 홧팅홧팅
아이들을 보면 식물과 같습니다..좋은 말씀입니다..진정한 대박 기대합니다..보낼 아이가 없다는게 아쉬워요.ㅎㅎㅎ
우리나라 노후가 완전히 보장되면... 공부에 대한 극성이 좀 줄어들까요? 어린나이에 벌써 노후에 먹고 살 걱정을 하니 공부공부공부 하는거 아닐까...싶습니당. 아니면 ..돈 많음 공부 안해도 될래나요? 무튼.. 현실이 이러니 순응하면서 살아야죠 제가 바라는건 대박나는 학원이 되시길.. 바래요^^ 대박대박 대박 ^^ 팟튕
멋진 선생님...^^
여동생 잔다르크 딸이 5학년인데 졸업하면 바로 <멘토수학학원>으로 보내자고 오늘 얘기했습니다^^ 세희망님 말처럼 진정한 대박나시길...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