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들려주는 이야기
편리함 속에서 ‘우리다움’을 찾다
부모님,
요즘 저는 AI와 제법 친하게 지냅니다.
꿈돌이예능어린이집만의 월간놀이계획안도 만들고, 감염병 예방 안내 이미지도 만들고, 추석을 앞두고는 명절 이미지도 만들었습니다.
생각했던 것을 금세 글과 그림으로 만들어주니 처음에는 참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카톡 프로필을 보다 보면 분명 서로 다른 사람의 프로필인데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 비슷한 문구, 비슷한 분위기….
추석을 앞두고는 더 그랬습니다.
한복을 입은 아이들, 커다란 보름달, 따뜻한 색감과 명절 인사까지ᆢ 처음에는 새롭고 특별해 보였는데 어느 순간 비슷한 이미지와 표현들이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특별함은 줄어들고 조금은 획일적이고 식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역시 고민이 생겼습니다.
‘똑같지 않았으면 좋겠다.
꿈돌이예능어린이집만의 것을 만들고 싶다.’
사실 이번 추석 이미지를 만들면서 다른 원과 다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수십 번을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그 생각은 자연스럽게 요즘 제가 붙들고 있는 월간놀이계획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이 계획안은 벌써 다 끝냈어야 합니다.
8월 25일 평가제를 마치고 나서 바로 9월부터 2월까지 6개월치를 모두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만들고 있습니다.
만들어 놓고 다시 보고, 고치고 또 들여다보다가 문득 중요한 것을 놓쳤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이라는 ‘기본’이었습니다.
꿈돌이예능어린이집만의 월간 놀이계획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 정작 그 바탕이 되어야 할 기본을 잊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기본은 제대로 지키되 그 안에 꿈돌이예능어린이집의 교육철학을 담고, 연령별 발달의 차이를 담고, 우리 아이들의 실제 놀이와 관심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디테일해집니다.
하나를 고치면 또 하나가 보이고, 아이들의 놀이를 생각하면 더 담고 싶은 것이 생깁니다.
이미 끝냈어야 할 계획안을 아직도 붙들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AI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만들어가다 보니 오히려 제가 해야 할 생각은 더 많아졌습니다.
이게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가?
이게 정말 꿈돌이예능어린이집다운가?
묻고, 다시 보고, 아닌 것은 고치고 또 고칩니다.
결국 AI가 무엇을 만들어내느냐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
기본을 알고, 우리 아이들을 오래 바라보고, 그 위에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의 가치를 하나하나 더하는 것.
그렇게 쌓인 것이 결국
꿈돌이예능어린이집만의 결이 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는 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똑같은 모습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마다 다른 속도를 인정하고, 그 아이만이 가진 모습을 발견해주는 것.
어쩌면 제가 요즘 그토록 찾고 있는 ‘우리다움’도 ‘아이답게 자라는 것’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편리해서 고맙지만 편리함에 생각까지 맡기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AI의 도움을 받되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담을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
도구는 점점 더 똑똑해지지만 꿈돌이예능어린이집의 생각과 철학은 저와 우리 선생님들이 만들어가겠습니다.
창밖의 새벽 공기가 제법 차갑습니다.
가을이 성큼 깊어졌습니다.
부모님도 우리 아이들도 잘 먹고, 잘 자고, 따뜻하게 챙겨 입으며 환절기 건강 잘 지켜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9월 29일
꿈돌이예능어린이집 원장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