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사람도 완벽한 장미를 선물할 수 있다
정신적 위기의 순간에 우리를 붙들어 주는 것은 그런 말이 아닐까?
“넌 정상이야. 넌 아무 문제 없어.”라는 지나친 독려보다는
“넌 비정상적이긴 하지만 완전히 비정상적인 건 아냐.
넌 문제투성이지만 적어도 문제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
그러니 아주 망가진 건 아니야.”라는 말.
그리고 우리 중 누가 미쳤다는 평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그런데 왜 자신에게 계속 “넌 아무 문제 없어. 넌 완벽해.”라고 강박적으로 말해야 하는가?
그럼 정말로 문제가 된다.
우리가 자신에게 들려줄 말도 그것인지 모른다.
넌 이상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인류의 구성원에 포함되지 못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
미치긴 했지만 그 미침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 사람도 있다는 것.
살짝 미치는 것이 때로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정상이 꼭 자랑만은 아니라는 것.
우리는 자신을 무조건 사랑해 줄 누군가를 갈구한다.
‘넌 불완전해. 언제까지나 불완전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넌 아름다워.’라고 말해 줄 사람을.
하지만 만약 그 누군가가 자기 자신 안에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이 말은 얼마나 좋은 말인가!
불완전한 사람도 완벽한 장미를 선물할 수 있다는 것.
출처 : "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