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적과 구마적이 결국 손을 잡아 신구마적이 되었데요.
ex) 그렇군요 -> 결국 그렇게 되었단 말인가?
길을 가다가 아주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보았다.
ex) 아주 춤을 잘춘다 -> 저것이 궁극의 춤이란 말인가?
뭐든지 물어라.
그냥 써도 될걸 괜히 뒤에다 '~인가?', '~것 인가요?' 를 붙여서 물어라.
특히 '~것 인가요?'하는 표현이 더욱 고급표현이란걸 잊지말자.
우리나라엔 전혀없는 일본에서 직수입된 표현이기 때문이다.
ex)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인가?
->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한다...라는 것 인가요?'
괴상망측해보여도 무조건 외우고 응용하자.
이건 뒤에 설명할 중얼중얼 거리는 '혼잣말하기'기술의 기초가 되겠다.
질문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혼잣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치 중얼중얼 거리듯이.
4. 중얼중얼 혼잣말해라
앞에서 배운 '궁금증 걸린 환자'기술을 적절히 병행해야만 느낌이 팍팍 산다.
ex) 이제 집에가야 되겠네요
-> 이제 집에가야되는 것인가요? 에휴.. 가기 싫은데 집에가면 공부도 해야되고..;;;
ex) 간달프가 엘프족이 되었다는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간달프가 엘프의 일족이 되었다...라는 건가요?
...아..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혼란스러워진다..
간단한 내용을 남에게 전달할때에도 남에게 말하는 것 처럼 하지말고
자기 자신에게 혼잣말하듯 중얼중얼거리자.
그럼 당신도 동호회의 일원이 되어 마음껏 글을 써도
아무도 스파이인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5. 북치고 장구쳐라
혼자 중얼거리기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가 장구까지 쳐야된다.
썰렁한 얘기를 했다고 하자.
남이 자신에게 보복을 하기전에 자신이 두드리고 패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이때 필요한 기술은 ( ) 괄호가 되겠는데 아주 자주쓰이니 괄호사용을 마스터하자.
ex) 개가 고양이가 되었데요
-> 개가 고양이가 되었...(퍽)
자기가 얘기하고 자기가 먼저 반응하자.
ex) 저는 공부를 아주 좋아해요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그럴리가 없잖아!!)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먼산)
앞에서 괄호는 아주 자주쓰인다고 했는데 응용해보겠다.
문장에 왠지 심심해 보인다든지 할때 괄호를 한 번 활용해보자.
ex) 인형 참 이쁘다.. 사고 싶네
-> 오옷!! 저 인형 정말 카와이하네 (가지고 싶어요!!)
ex)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네. 여기서 살려고 하나..
->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는군 (여기서 살생각이냐!!!)
왜 손아프게 안써도 되는 괄호를 쓰느냐고 묻지마라.
나도 잘 모르겠다.
6. 남말 하듯이
혼잣말이 지겹다면 중간중간에 이런 표현을 쓰면된다.
ex) 오늘 라면을 먹었습니다 -> 오늘 라면을 먹었다죠
집에 종일 혼자있었어요 -> 집에 종일 혼자였다죠
자기가 해놓고는 남얘기 하듯 '~다죠'
7. 이것 그것 저것
이 세 단어를 잘 활용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ex) 미소년 사진입니다 -> 이것이 미소년
ex) 이게 그 책이네 -> 이것이 그 책이란 말인가?
ex) 이것이 진정한 남자!! -> 이..이것이 진정한 남자인가!!
당신은 천재입니까? -> 처...천재...?
우와 멋있다 -> 머..머...멋져
놀랄만한 일이 있으면 무조건 더듬어야 된다.
'헉 무뇌충이잖아(털썩)'
'허어어어어억....무....무뇌충이잖아..;;;(패닉상태)'
둘중에 어느게 더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하는가?
2. 반말
가끔씩 끝에 '~냐'자로 끝나는 반말을 하자.
특히 중얼중얼 혼잣말할때 괄호안에 '~냐'로 끝나는
반말을 쓴다면 당신은 이미 초보티는 100% 벗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자책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북치고 장구치기' 느낌이 팍팍산다.
ex) 시간이 되면 가겠는데 사실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 시..시간이 없어서..;;;; (실은 가기 싫은거냐!!)
3. 우리는 말흐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말을 흐리거나 추측성 말투들은 글 내용까지 흐물흐물해지는 결과를 낳고 말지만 신경쓰면 안된다.
멀쩡하게 보이는 문장도 우리는 결코 정상적으로 끝을 맺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문장끝에 '다'자가 나오면 미쳐버릴 것만 같다. 흐리고 흐리고 흐려서 또 흐리자!
전편에는 '~다는'이라는 아주 기본적이고 단편적인
기술을 소개 했지만 이제 더욱 심화된 기술을 소개하겠다.
언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기술을 개발했는지는 몰라도 아주 놀랄 정도로 화려한 기술이 펼쳐진다.
ex) 오늘 버스를 탔습니다 -> 오늘 버스를 탔.......
다른 기교부리지 말고 일단 원래 있는거 부터 없애는 연습을 하자.
ex) 나는 밥을 먹었다 -> 나는 밥을 먹었....(응?)
뒤에 (응?)이 왜 있는지 묻지마라.
고수님들이 자주 쓰시더라.
우리는 말없이 배워야할 뿐이다.
ex) 카드쓰지 말고 현금을 씁시다 -> 카드쓰지 말고 현금을.......
'을, 를'로 끝내도 된다.
뒤에 점을 될 수 있는한 많이 갖다 불이는 게 좋다.
ex) 그냥 더블파이어를 쓸걸 괜히 파워업을 썼다
-> 결국 파워업을 써버린.... 더블파이어를 쓸 것을..
순서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자.
ex) 사실은 그거 전부 나쁜 짓이잖아요
-> 모두 나쁜 짓. 그것이 진실.
명사를 이용하여 문장을 끝내는 기술되겠다.
문장구조 자체를 통째로 뒤섞어야 때문에 좀 까다로운 기술이다.
ex) 이게 정말 고양이에요?
-> 이게 정말 고양이?
-> 이게 정말 고...고양이...??(캬아아악)
문장을 즉석에서 꾸며서 더욱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말고 하는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ex)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요
-> 이러다 죽는건 아닌지..... (중수)
-> 이러다 죽는건 아닌가 하는.......;; (고수)
진정한 고수는 뒤에 괜히 몇 자 더 집어넣을줄도 안다.
그리고 점도 더 많이 찍는다.
ex)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어요
->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린.....
이유없다. 흐리자.
4. 방법적 회의
궁금증에 걸린환자 + 말흐리기
이 두 가지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된 중급기술의 꽃이라고 불릴만한 대작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소 철학적인 기술이다.
ex)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했어요
->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한듯.......
우리에게 명확한 사실은 없다.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뿐, 모든 사실이 의심스럽다.
데카르트의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
회의하라!
ex) 말이 좀 심하시네요
-> 말이 좀 심한 것 같은...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 이상한 사람들인 것 같은...
심한지 안심한지, 이상한지 안이상한지 잘 모르겠다.
일단 회의하자.
회의하면 할 수록 자꾸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확실해진다.
이건 애교고..
ex) 이거 참 맛있네요
-> 이건 참 맛있는 것 같은...
바로 위의 문장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실수가 숨어있다.
'~것 같다'라는건 추측을 나타낼때 사용하는데, 이런 표현은 명확한 사실에서 쓰면 안된다.
'나는 배고파요'를 '나는 배고픈 것 같아요'라고 한다면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자기 감정이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나?
말흐리기 + 어색한 표현
이중강타 기술이니 말흐리기의 제왕이 되고 싶은 분은 반드시 외워야 한다.
ex) 귀신에 쓰였나요? -> 귀..귀신에 쓰인걸지도...;;
아마 집에 간 것 같은데요 -> 아마 집에 간걸지도.......
'~일지도' 다음엔 보통 '모르겠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모르겠다'라는 표현을 과감히 없애버려 눈치채기 힘들지만 이 기술도 일종의 회의론이다.
'되다'는 어떤 일의 결과를 말할 때나 수동적인 뜻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이다.
특히 수동적인 뜻은 우리말에서는 자주 생략되기도 하고, 그다지 자주 쓰인다고는 할 수 없는데
영어나 일본어에서는 필요할때는 빼놓지 않고 반드시 쓰이며 그만큼 자주나온다.
한글 아무데나 마구 갖다붙이자.
ex) 나는 배고파요 -> 나는 배고프게 되었어요
정말 재밌습니다 -> 정말 재밌다고 생각됐습니다
어떤 사소한 감정도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았으며 우리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수동적이다.
첫댓글 헉.. 난 마스터했다는 말인가..? 그..그랬던 것인가!!!!!! [퍽퍽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