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러링이 굉장히 폭력적인 것은 맞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원본이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실자X’는 ‘허벌보X’가 있었기에 비로소 탄생한 용어다. 이런 맥락은 보지 않고 폭력적이란 점만 물고 늘어진다면, 여성은 폭력적인 언어를 들어도 그저 웃어넘기라는 얘기냐. 상냥한 태도로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서는 여성혐오적 발언을 그만두지 않는다.”
▼ 홈페이지 로고의 의미는.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에 대한 조롱이다. 한국 남성의 평균 크기는 6.9cm다. 맥(Mac) 총알립스틱 크기다. 조롱하는 의미를 담기 위해 ‘넌 요만큼도 안 돼’라는 느낌으로 손가락을 표현했다. 여성의 외모는 늘 평가 대상이 돼왔다. 그 기준은 남성이 정했다. 가슴 크기는 일상이요, 성기 모양까지 평가 대상이 됐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의 언어로 평가된 적이 없다. 여성은 감히 남성의 성기에 대해 말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말하려 한다. 로고의 또 다른 의미는 ‘동등’이다.
손가락을 잘 보면 ‘=’ 모양으로 곧게 뻗어 있다. 여혐혐 활동을 통해 메갈리안(메갈리아에 참여하는 여성)이 추구하는 게 성평등이라는 이념을 나타낸다.”
▼ 미러링의 폭력성 때문에 메갈리아를 ‘여성 일베’라고도 일컫는다.
“일간베스트 사이트가 여성혐오로 유명해졌나? 아니다. 물론 일베의 만행에는 여성혐오도 포함돼 있지만, 그보다는 세월호 단식 천막 앞 ‘폭식 시위’, 광주와 전라도 모욕 등 반사회적 행동과 발언으로 유명해졌다. 메갈리아를 단순하게 일베와 비교순위로 놓는 것은 이 사회에 넓게 퍼진 여성혐오를 지나치게 축소하는 행위다.”
미러링은 ‘역지사지’ 도우미
▼ 보통의 남자들이 ‘나는 일베와는 다르다’라고 항변할 것 같은데.
“억울하다면 여혐 발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여성혐오자가 되지 않으면 된다. 자신이 한평생 너무나도 당연하게 누려온 것이 누군가의 차별과 희생에 의한 것이라면 기꺼이 문제의식을 자각하고 내려와야 하는 것이 성숙한 민주시민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가부장제가 사라지면 여성은 물론 남성 또한 자유롭게 될 것이다.”
메갈리아 사이트에서 여성들은 자신을, 그리고 서로를 ‘보X’, ‘보X대장부’라고 부르고, 남성을 ‘자X’라고 지칭한다. ‘전에 없던’ 호칭이기에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운영진은 “언어권력을 빼앗아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자신을 그저 성기로밖에 인식하지 않는 남성의 언행을 묵인해야 했다. 대표적인 인터넷 용어가 ‘보슬아치’ ‘보X년아’ 등이다. 이에 여성은 자연스레 가지고 태어난 성기의 이름을 부끄럽게 여기기 시작했다. 메갈리아가 등장하기 전까지 남성은 여성으로부터 ‘자X들아’라고 불리지 않았다. 보슬아치에 대항하는 용어로 ‘자슬아치’ 혹은 ‘탐관자X’ 등이 나오긴 했지만, 그리 유행하지 않고 있다. 긍정적 맥락에서 여성이 스스로를 ‘보X’라고 칭하는 것은 남성이 줄곧 해온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희석시키며, 나아가 남성이 가진 언어권력을 빼앗아오는 것이다. 메갈리아에 익숙한 사람들은 더 이상 ‘보X’라고 불리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오로지 사람이 사람인 세상
▼ 메갈리아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뭔가.
“메갈리아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각성과 변화다. 특히 성폭력,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이 스스로를 탓하며 우울증을 앓고 자살을 생각하던 삶에서, 그 일은 본인들의 잘못이 아니었으며, 본인들은 그저 ‘생존자’임을 확신하게 된 삶으로 변화했다는 고백이 인상 깊다. 메갈리아는 남성을 변화시키려는 공간이 아니다. 여성이 본인의 목소리를 내도 되고, 생각하고 말하고 설쳐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공간이다.”
▼ 메갈리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여성이 짧은 스커트를 입고 밤늦게 다니는 것은 결코 성폭행의 원인을 제공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이 단순한 사실이 모두에게 납득되길 바란다. 또한 여성을 성관계 맺을 수 있는 ‘자궁’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여기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임산부 배려석은 ‘미래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임산부 여성 자신을 위한 자리여야 한다. 임산부는 신체적 약자이기 때문에 자리를 양보받아야 하는 것이지, 아이를 담고 있는 자궁이기 때문에 양보받아야 하는 게 아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남성다움’에서 벗어난 남성 또한 남성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여자 같은’ ‘남자다운’이라는 수식어가 사라지고 사람이 오로지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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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메갈리아 운영진 인터뷰야
명실상부 소추 나무위키에서 메갈리아 로고 이미지랑 인터뷰 첨부하면서 메갈 로고가 '한남 실잦'을 의미하는 거다 웅앵
이러길래 가져와봤음^^
기사 전문은 http://shindonga.donga.com/Print?cid=520145 여기!
메갈 로고 사진 올리면서 퇴장할게요
문제시 여자가 그럴 수도 있지 에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