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후다닥 세배를 하고
떡만둣국을 한 그릇씩 먹은 후
식혜를 먹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기호대로 한 잔씩 하고
'빨리 돈 벌자~~~' 하는 식구의 의견에 맞춰
안방에 커다란 화투담요가 펼쳐졌다.
시집올때 고스톱도 안 배워서 시집오느냐는 ...시어머니 말씀에 웃었던 신혼시절도 있었으나
여전히 고스톱을 칠 줄 모르는 나를 배려하여
시댁식구 모두 민화투를 쳐야만 했다.
민화투 한 판에 낄 수 있는 최대 인원은 5명이니
손에 든 화투패를 가지고 광을 파는 사람도 생기고
홍싸리 7월에 그려진 멧돼지 모양을 가지고 돼지먹기를 하여
매번 1인당 500원씩 내서 모아두었다가
화투패에 돼지가 들어오면 그 사람이 돼지먹기에 모아진 돈을
다 가져가는 것이라서...작게는 3천원
크게는 24천원까지 횡재를 하는이가 생겨나니
그 희비에 웃음이 터진다.
돼지먹기를 안할때는 잘 들어오던 돼지가
돼지먹기로 돈 걸어서 하면 안들오니...알수없는 조화속이다.
화투 한판쳐서 5십 본을 하고 모자라는 5끗에 100원씩 계산하는 것보다
돼지가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돈따는 사람과 잃는 사람이 생겨나니
그 재미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집 식구들끼리 하는 화투니
잃어도 내집 식구가 가져가는것이니 잃어도 따도 그만이다.
매번 남의 것 신경써가며 있는 머리 없는 머리 다 써가며 화투치는 남편은 돈을 잃고
내것에만 신경쓰고 맘 편하게 화투를 친 내가 돈을 땄다.
하이에나 같은 작은시누는 내 화투패도 슬그머니 집어가기도 하고
화투 치는 동안에 술 마시겠다는 남자들 두 명을 위해
전을 데워서 술상을 차린 아가씨는 술상값으로 만원을 챙기기도 했으며
밖에 나가서 이런 상차림 받으려면 만원가지고 안된다고
만원이 싸다고 하며 먹으니 이래 저래 즐거운 날이다.
예년 같으면 돈을 따도 내 주머니에 넣어 오지 않고
어머니 주머니에 다 넣어 드리고 왔을텐데
이번에는 남편이 제일 많이 잃었다고 하기에 내가 딴 돈 23천원을 그냥
내 지갑에 넣어왔다.
하도 퍼주는데 소질 있어서 금년에는 좀 움켜쥐어볼까 하는 내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랄까...뭐 그런 의미를 붙여봤다.
금년에는 악착같이 벌어서
빚도 많이 갚고 절대로 더 이상은 빚은 늘리지 말아야지 하는데...
내년 설에는 어머니께
금년 설에 드린 돈 보다 배를 넣어 드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회사일은 내가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기를 기대하고
식구들 모두 건강하기를 빌어본다.
여전히 양력보다는 음력을 따르며
생일도 음력으로 지내는 우리집이기에
믿기지 않게 좋게 나온 금년 내 토정비결이
그대로 맞아줬으면 정말 좋겠다.
음력 정월 초 하룻날 돈을 따고...
설마하니 첫 끗발이 개 끗발이라고..1년 내내 돈 잃는 일 생기는 건 아니겠지?
ㅎ~
대표님이 주신 백화점상품권은
기름냄새 맡으며 전 부치느라 수고한 시누이에게 줬으며
힘들게 알바해서 번 돈을 할머니께 용돈 드리는 아들이 기특해서 등을 툭툭 쳐줬다.
님,
설 잘 쇠신거죠?
20170201 기술부직원 없어서 택시타고 서비스 다녀온 커퓌
첫댓글 고스톱 배워서 온 가족이 즐기면 재밌는뎅...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것도 귀찮네요 애구 내 청춘아 어디로 갔는냐?
명절에나 하는 놀이라서
배워지지 않아서
어릴적배운 민화투를 지금까지 써먹습니다.
ㅋㅋㅋ~~~
고스톱 칠줄 모르는 나
인원수땜시 낑가주는데
내가 꼈다하면 무조건 내가
판쓰리함다
근데 계산을 못하는거이 흠임다
무조건 그림만 맞으면 가져오는
선 무당이 사람 잡습니다
ㅎ~
회기애애한 구정을 보내셨군요
우린 친정이나 시댁이나 화투는 잡지도 않는 재미도 지지리없는 집이랍니다~~~
저희도 친정에서는
윷놀이합니다.
화투는 시댁에서만..
집집마다 풍경이 다르지요
민화투를 (민들레)라고 우리는 부릅니다 민들레의 재미가 10중에 5라고 한다면 고도리(고스톱)는 10입니다
남편분에게 잠시 강습받고 둘이서 전투고(둘이서 치는 고스톱) 며칠만 치면 통달합니다
고도리를 째실줄 알아야 난중에 늙어서 인터넷 고도 치고..
암튼 별로 어려운거 아니니까 배우세요 남편분에게 배우다보면 사랑도 싹틉니다 ^^
명절날 가족들의 정겨운 풍경..눈에 훤하게 그려집니다 부러워요!!
그렇게 재밌는게 고스톱인가요?
배우려하는 의지가 없달까
관심이 없달까
그렇습니다.
ㅎ~
명절날 화목한 분위기가 눈에 선하네요..
저는 명절 날 차례지내고 병원에 있는 집사람한테 갔네요.
근데 아들이 할머니는 드리고 엄마는 안주든가요??그러면 안되는데...
나는 큰딸이 용돈 주든데...
아들녀석이
저는 안주던데요.
아빠는 주면서...
ㅋ~
훌라도 권합니다? ㅋ
흠미나
최선씨는
서양화를 하시는군요 ㅎ
@대공원 최선이 아닌
최고선님이라고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동네도 돼지먹기하는구나
ㅎ~
토정비결은 7~80%긍적적이라더군요
저도
잔뜩 기대한 해가 있었는데 그냥 그렇게.....
우리집은 큰 매형이 돌아가시고 작은매형은 사위들 온다고 안 오시니
97세 어머니 ㅎ 와 절간같은 명절을 보냈습니다
민 화투는 청년시절 몇번 쳐본후라서 잘 모르겠네요 ㅋ
고~스톱판에서도 돼지먹기를하는데
돼지 띠 껍대기까지 한판으로 끝냅니다 ㅋㅋ
아하 그런건가요
ㅎ~
괜히 좋아했네요
ㅋ~
따짜는 커피님이네요 ㅎㅎ
명절 잘 보내셨군요
올해는 돈 쓸어담는 복이들어오길 바래요 ^^
ㅋ~
잘 지내셨는지요
@북앤커피 네 명절날아침에 혼자 조조영화 보고왔어요 생전처음으루다 혼자..^^
@천상의별 멋지십니다
꽃향기도 민화투는 조금 하는데도
북앤커피님의 말씀이 뭔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우야둥둥 올해도 돈 많이 버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잘 지냈습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북앤커피
커피님도 그동안 잘 지내셨죠?
바쁘다 보니 카페 활동을 못했어요.
그래도 가끔 들어와서 살짝 눈팅만 하고 갈 때도 많았어요. ㅎㅎㅎ
@꽃향기짱 네
그러셨군요.
금년엔 사업도 더 번창하십시오
@북앤커피 커피님! 감사합니다.
커피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좋은 성과 올리시길요...
올만에 왔습니다 올해도 건강만땅하시라요~~!!
네
반갑습니다요
명절 잘 보내셨군요
올해에는 돈 많이버시고 행운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ㅎ
안녕하시죠
님 댁에도 금년 한 해 평안하시길 빌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