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오늘 봤다.
역시 잔잔한 감동이 전해오는 작품이다.
반기독교적인 정서가 만연한 시대에 이런 작품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긴 하지만...
어쨓든 본인은 감명깊게 보았다.
얼마전 개봉했던 크리스챤 베일 주연의 엑소더스만큼의 스팩타클은 부족하긴 하지만... 저예산으로 뽑아내려다보니 어쩔수 없었으리라.
초반에 등장하는 유대인 반란군과 로마군과의 전투씬을 봐도 그렇고 글레디에이터나 엑소더스급의 사극에 길들인 사람에게는 시시하게 보일것이다.
그러나 본인에게는 그러한 눈에 보이는 것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개의치 않고 보았다.
이것은 한 사람의 신을 만나는 과정과 그로인해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로마의 백부장 하면 모든사람에게 촉망받는 엘리트라 아니할 수 없다.
성경에 고넬료(코넬리우스)가 그렇고 영화에서 나오는 클라비우스가 또한 그러하다.
제국에 충성하면서 윗대가리의 지시대로 자신의 임무만 충실히 수행하면 그의 앞에는 부귀와 영화가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그의 마음 깊은곳에는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었다.
이것은 무수한 전쟁을 치루어내면서 수많은 죽음을 목격한, 그리고 자신 또한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수도없이 위기의 순간을 경험한... 그러한 그에게는 떨쳐낼 수 없는 한가지 화두...즉 죽음의 문제가 아닌가 한다.
나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지위에 있고 장래가 촉망받는 자리에 있다.
그러나 전투에 패하여 죽음을 맞이한다면...
내가 지금까지 누려온 모든것은?...
그리고 사후에 내가 갈곳은?...
이것이 그에게는 풀리지 않는 문제였고 그래서 더욱 신을 찾고자 하는 갈망이 마음 깊은곳에 숨어있었으리라.
화려한 건물에서 호의호식하며 얼굴에는 기름기가 흐르고 뱃대지가 산더미같은 폰티우스 필라테우스(본디오 빌라도)에게는 없는 "깊은 사색"이 그에게는 항상 따라다니며 Haunting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신의 아들"이라 불리우던 "그 사내"의 시신의 행방을 찾는 일에 더욱 열정적이었을 것이고... "혹시나..."하던 그의 기대대로 부활한 신을 만나게 되었을때 그의 떨림은 그의 영혼에 거의 핵폭탄급의 충격이었으리라.
그날이후 그는 급격히 변한다.
그가 지금까지 누리던 모든것을 초개와 같이 버린다.
그리고 보장받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홀연히 떠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