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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보안요원 A씨, 박원순 시장 보좌관과 상반된 증언박원순 아들 공개신검, 비상계단 청년 정체는?[양승오 박사 재판 8차 공판] 증인마다 서로 다른 증언, 의혹만 쌓여양원석, 유경표 기자 | 최종편집 2015.10.30 22:17:42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2012년 2월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공개신검을 둘러싼 의혹이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주신씨의 공개신검 당일 이동경로를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 측 전현직 보좌관들과, 공개신검을 진행했던 세브란스병원 직원들의 진술이 크게 달라, 증언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311호 법정에서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핵심쟁점으로 하는 '양승오 박사 재판' 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세브란스병원 보안용역업체 직원 A씨는, 2012년 2월 공개신검 당시, 검진이 이뤄진 이 병원 4층 MRI실 주변에 몰려있던 기자들을 내보내고, 현장을 통제한 사실을 증언했다. 이어 A씨는, 세브란스병원 홍보팀 직원의 전화를 받고 자신이 직접 병원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주신씨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왔다고 증언했다.
A씨의 진술은, 천준호 서울시장 정무보좌관의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난 27일 이 사건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천준호 서울시장 정무보좌관은, 주신씨의 이동경로를 묻는 질문에 "비상계단을 통해 4층으로 올라왔다"고 답변했다. 서울시장 측 증인과 세브란스병원 직원의
증언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대리신검 혹은 영상자료 바꿔치기 등의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주신씨의 재신체검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보안업체 직원 A씨는 박주신씨 공개신검 당일, 주신씨를 병원 지하주차장에서 4층 MRI실로 데리고 올라왔으며, 검진이 끝난 뒤에는 주신씨를 병원 밖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A씨는 당시 검진이 이뤄진 MRI 주변 기자들에 대한 통제업무도 맡았다고 증언했다. A씨는 기자들에 대한 통제를 위해, 자신을 포함해 모두 8명의 보안요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A씨는 주신씨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올라왔고, 주신씨는 유리 정문을 통해 MRI실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이어 A씨는 검진을 마친 주신씨를 병원 밖으로 안내할 때는, 유리 정문이 아닌 비상계단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박주신씨를 데리고 나간 뒷문을, 촬영 전에도 드나들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한 번도 없었다”고 답했다.
A씨는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 과정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비상)계단은 높아 이용하지 않는다”며, 앞선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천준호 서울시장 정무보좌관과 전혀 다른 증언을 했다. A씨는 주신씨와 엘리베이터를 탈 때, 서울시 직원과 병원 홍보팀 직원, 정장을 입은 남성 2명 등 5명이 함께 움직였다는 증언도 곁들였다. A씨의 진술은 주신씨 이동경로와 관련돼,
27일 공판에 출석한 천준호 서울시장 보과관의 증언과 거의 모든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앞서 27일 공판에서 천준호 보좌관은, 지하주차장에서 어떤 경로로 4층까지 이동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비상계단을 통해 올라왔다”고 답했다. 천준호 보좌관은 지하주창에서 주신씨를 데리고 올라올 때, 동행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병원 홍보팀 직원 및 주신씨와 함께 3명이 함께 걸어 올라왔다”고 진술했다.
A씨의 증언과 천준호 보좌관의 증언 가운데 일치하는 것은, 주신씨가 유리 정문을 통해 MRI로 들어왔다는 부분이 사실상 유일하다. 그러나 이 증언은 엄상익 변호사의 진술과 크게 차이가 난다. 엄상익 변호사는 27일 공판에서, “천준호 보좌관이 주신씨를 데리고 의사들만 다니는 매우 좁은 통로를 거쳐 유리 정문 반대편에 있는 쪽문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양승오 박사 재판 피고인들은 주신씨의 공개신검 과정과 관련돼, 약 10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두 명의 남성이 MRI실로 들어왔으며, 이 가운데 한명이 대리신검자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구체적으로 피고인들은, 공개신검 당일
서울시 직원이 청년 1명과 함께 유리 정문을 통해 MRI실로 들어왔으며, 약 10여분 뒤 다른 남성이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비상계단을 통해 MRI로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4일, 양승오 박사의 변호인인 차기환 변호사는 4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공개신검 당시 거의 비슷한 시각에, 비상계단으로 올라온 남성이 1명 더 있었다며, 이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시장은 손 교수와의 통화 이튿날인 22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신검을 진행했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이날 촬영한 박주신씨 명의의 허리 MRI와 자생병원 MRI 속 피사체는 같은 사람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영상의학전문의인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와 치과의사 김우현 원장 등 시민 7명은, 2012년 2월 공개신검 직후부터, 주신씨 명의의 MRI 및 구외엑스레이(치아엑스레이)에 대한 비교판독 결과를 근거로, 새로운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양승오 박사 등은 주신씨가 대리신검자를 내세웠거나, 영상자료를 바꿔치기 하는 등의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순 시장 측은, “세브란스 공개신검과 병무청, 검찰 등 국가 및 공공기관을 통해 이미 6번이나 검증을 받은 사안”이라며,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2월 세브란스 MRI 촬영은 ‘공개신검’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병원은 피검자 본인 여부 확인을 위한 ‘마커’도 사용하지 않는 등, 신체검사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절차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공개신검은 양승오 박사 재판 증인들의 증언에서도 알 수 있듯, 보안요원들의 철저한 통제 속에서 이뤄졌으며, 검진과정을 참관한 4명의 서울시 출입기자도 녹음은 물론 영상촬영이 금지된 상태에서 육안으로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브란스병원의 부실한 공개신검이 의혹의 출발점이 됐다는 비판이 병원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엄마부대를 비롯한 애국단체 회원들은 지난 여름부터 매주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부실한 공개신검으로 의혹을 증폭시킨 병원이 책임을 지고,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 진상규명에 앞장 설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5월, 6.4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양승오 박사와 김우현 원장 등 시민 7명을 서울시선관위에 고발했다. 서울시선관위로부터 사건을 념겨 받은 검찰은, 공개신검 당시 MRI 판독에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진술 등을 토대로, 양승오 박사 등 시민 7명을 공직선거법 상 낙선목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지난해 12월 제1회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이날 8차 공판까지 모두 13차례 열렸다. 양승오 박사 재판 9차 공판은, 다음달 17일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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