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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하게. 005.
시간은 흘러 주말이 다가왔다.
토요일은 학교 안가는날~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은 신혁도 주5일제~
아침부터 신난 혁이는 멋내겠다며 귀엽게 방으로 들어갔다.
항상 저 등짝을 볼때마다 덩치는 산만한 놈이 이미지에 안맞게 앵기는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저녀석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이니만큼.
아직은 익숙치 않은 눈화장에 도전하기로했다.
그동안 쇼핑도 꽤 해서 여성스러운 옷도 생겼다.
날씨도 꽤 따뜻하니 한번 입어봐?
그래서 고른 옷은. 여성스러운 노란색니트를 레이어드해서 입고
물빠진 짧은 청미니스커트에, 연두색 미니백이었다. 아 이정도면 고등학생 비슷하게 보이려나?
늙어서 누나티나면 어째.....
긴 생머리는 뒤로 풀고 비비에 마스카라에 틴트까지 쳐발랐다. 호호.
각자 일찍 준비를 마치고 방문을 나오는데.
오 이녀석. 대학생 뺨친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남자애들이 입던 리바이스티, 막 이런게 아니었다.
그저 대학생이라고해도 믿고 남을 정도에 성숙한 패션에 캐쥬얼함까지 갖췄다.
거기에 머리에 칼라스프레이까지 뿌렸다.
오.... 싼티 안나고 고급스러운데? 짜식. 다컸어.
"야. 어때? 나 고등학생 같아?"
"와. 누나 뭘그렇게 이쁘게 하고 나와? 근데 나 기분 좋다. 예뻐. 나는? 나 대학생같아?"
"아저씨같은데...-_-.."
"아씨...정말?.......ㅜㅜ"
"농담이야 임마. 멋있어. 나가자!"
처음나갈땐 내가 앞장섰는데 마치 익숙한듯이 그녀석이 손을 잡고 걸어 커플분위기를 폴폴 날리게된 우리.
아웅. 난 과외쌤으로써 그녀석의 생활을 관찰하여 보고하는 것이 임무인데 말이야.
이건 뭐... 과외학생이랑 데이트하는 삘인데?
홍대쪽에 오자 늦은 오후부터 북적대는 한 클럽이 보였다.
술을 안파는 클럽? 그래서 미성년자를 받아주는건가?
"여기야. 내 친구들 다불렀어!"
"엉뭐....그래그래."
조금은 낯선 분위기. 바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계단을 내려갔다.
정중앙에 큰 테이블로 날 이끈 신혁은 날 소개했다.
"내가 말한 누나야. 어때 이쁘지?"
"안녕^^; 나는 혁이 과..."
"과일을 가장 좋아하는 내 여자친구라구^^"
"와! 누나 안녕하세요. 역시 혁이가 보는눈이...."
"이럴려고 그동안 여자 밀어낸거였구나. 앉으세요 누나."
지금 입을 앙다물고 신경전을 버리는 우리.
혁아 너덕분에 입에 경련이 나겠구나.
"(소곤)야신혁주글래 누가 니여자친구야"
"(소곤)아 누나. 이건 센스자나."
"뭐센스?-_-^....아 하하하하하...^^;;;"
그렇게 클럽에 앉아있는데 자리를 뜬 신혁.
나를 덩그러니 놔두고 어딜가는거야 이넘.
근데 지금 든 생각인데.... 신혁은 왜 남자친구들밖에 없을까?
테이블 가운데 모인 무리 10명이 모두 남자다. 자식.
그리고 친구들 끼리 있을 땐 말도 없고 과묵해 진다. 무게잡기는..ㅋㅋ
하고 있는데 어디서 드럼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신혁이 보인다. 저게 바로 신혁이 말한 그 밴드....?
처음엔 은은하게 시작한 음악이 점점 일렉사운드가 추가되면서 숨가쁘게 변했다.
앉아있는 사람 모두가 열광할 정도로 강렬한 락사운드.
하지만 신날뿐 스탠딩클럽이 아니어서 미디엄템포로 분위기를 달구어 놓았다.
땀을 흘리면서 열정적으로 드럼스틱을 내리치는 그녀석. 진지한 그 표정이 평소와는 달라보인다.
자꾸 이넘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된다.
장난끼 많고 순수한줄 알았는데 이렇게 진지한 면도 있을 줄이야.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구나. 멋지다. 역시 내 수제자야!
그런데 그때 무대에 있던 모든 밴드가 인사를 하고 내려가고
무대뒤편에 드럼앞에 앉은 신혁만이 무대에 남았다.
마이크를 가까이 댄 신혁은 갑자기 나지막하게 자신의 드럼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블루러버. 내가 참 좋아하는 노랜데....
피아노반주가 없음에 아쉬워 하던 나는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고 무대로 올라갔다.
그리고 차분히 그의 노래에 맞추어 코드를 잡았다.
그는 놀란 눈치였지만 노래에 열중했다.
감미롭다. 가수가 불렀던 것보다 더 듣기가 좋다. 혁아. 너오늘 너무 멋있다.
노래를 마치고 쑥스럽게 웃던 신혁은 개구진 미소로 내 손을 잡고 무대를 내려왔고
우리는 그 길로 클럽을 빠져나왔다.
"왜이렇게 갑자기 가?"
"누나. 왜이렇게 피아노 잘쳐? 왜 말 안했어?"
"해서 뭐하냐. 너 드럼이랑 노래실력이 장난 아니던데. 내가 적극 후원할게.!!"
"고마워 누나. 누나 오늘 너무 예쁘더라. 피아노 치는데...."
"히히. 내가 또 이쁘단 말에 약해. 나 술 얼마 안마셨는데. 우리 2차갈까?"
"뭐???????? 2차??????"
"왜이렇게 놀래 임마. 노래방이라도 가자구."
"아............아.. 노래방. 누나 이 야밤에 미성년자 데리고 뭐하자는거야. 집에나 가자."
얘 왜이렇게 오늘 시크하니
눈에띄게 당황하고 눈에띄게 떨고.
말은 또 아닌척. 야 누나 당황스럽다 야.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내 방문을 열기 전에 신혁이 내 손을 잡고 돌려세워 그대로 품에 안았다.
"너 왜이래 또. 취했냐?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야 혁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평소엔 혁이가 안겼는데 이건 다른 느낌이다. 그가 날 품에 안았다.
너 갑자기 왜이래. 부담스러워. 난 너의 과외선생님 그 이상이 될 수가 없어.
그동안 모성애때문에 분위기때문에 어느정도의 스킨십 허용했다고 치자.
볼에 뽀뽀도. 다 받아줬어. 그랬는데...... 이건 아니야. 더이상은.... 아닌것같아.
"누나... 난 갖고싶으면 무조건 가져. 나 오늘 처음으로 미치도록 갖고 싶은게 생겼어.
나 잠시만 이러고 있을게...응?...."
그의 부탁대로 잠시만 이러고 있다가 그를 밀어냈다.
신혁의 가슴팍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따뜻하면서도 단단해서 중독적이다.
그의 방에서 나는 남자의 시원한 스킨향이 배어 밀어내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맘이 없을 지언정 이건 명백한 유혹이다.
"받아주는 것도 어느정도야. 니가 갖고싶은게 뭔지 나 그런거 생각 안할래.
우리 오늘은 본분에 대해서 서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솔직히 너랑 클럽간거... 내가 너무 경솔했던 것 같아. 그래서 너 이러는 것 같고. 잘자."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조금은 차갑게 도도하게.
그렇게 말하고 문을 닫았다. 나로썬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선을 넘어오지마 혁아.
우리의 관계는 위태위태해. 우리 아직 어리잖아... 위험해. 난 과외선생님으로 남고 싶어 아직은.
아직은......
조금은 어색하지만 나한테 유일하게 주어진 일요일을 맞이한 나는
아침부터 일찍나간듯한 신혁을 신경쓰지 않은채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나 수다도 떨고 쇼핑도 했다.
아무래도 외모에 신경쓰지 않기엔 내가 너무 어린걸까.
매일 똑같은 옷을 입고다닐 수는 없으니 쇼핑을 조금 한뒤 어두운 방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옆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석이 들어온걸까?
아무래도 어제 있었던 일이 신경쓰이는 데다 오늘은 쉬는날.
괜히 과외하자며 말걸기도 그렇고 집에 단둘이 있기도 그렇고 해서 잠깐 새옷입고 외출을 하기로 했다.
7시밖에 안됐는데 일찍들어왔네...
문자로 지성이를 불러냈다.
준효오빠를 불러내기엔 나는 좀 수동적인 존재. 매력적이고 섹시한 오빠지만 아직은 좀 부담스럽다.
학교근처에 사는 지성이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지하철을 타고 대학가에 내렸다.
오늘은 좀더 지적인 매력을 부각시키는 뿔테안경을 끼고 나타난 핸썸가이 지성이.
친해진지 얼마 안됐지만 그동안 밥도 많이 먹고 수업도 같이 들어서 같이 다니다 보니
우리과 사람들이랑 인맥도 넓어졌고 어색함도 많이 줄어들게 해준 고마운 친구.
"왠일이야? 주말에 다 보자고 하고?"
"집에 있기 심심해서... 왜 싫어?"
"아니.^-^ 영광이라고. 저녁먹었어?"
"응. 난. 너는? 아직이야? 얼굴보니 안먹은 눈친데...8신데 뭐하는거야. 가자 내가 쏠게!"
"술먹을래? 안주먹으면 되니까."
"오키오키. 고고고~"
해서 또 오게된 윤수오빠형네 술집.
오늘은 시원하게 얼려진 컵에 생맥주를 가득 담아서 내오는 알바생. 꺄아!
"너 술 못하잖아. 천천히 마셔~"
"지성아~ 난 연상이 좋아. 연하는 싫어."
"동갑은 어떠냐?"
"동갑? 뭐 연애상대로는 괜찮지."
"나는 어떠냐?"
"푸- 뭐? 갑자기 너가 뭐~"
"그냥 해본 소리야. 왜이렇게 놀래. 천천히 마시랬지!"
"알았어~ 야. 근데 너 그거 알아? 나 준효오빠 여친놀이 하는거."
"알아. 형이 저번에 말해줬어."
"잘하는걸까?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좀 불안불안해. 그 오빠 좋아하게 될까봐 두려워.
오빠는 나한테 전혀 관심 없는데 내가 먼저 빠져 들까봐...."
"그건 니가 걱정 안해도 될거같은데... 난 좀 다른게 걱정이다."
"어떤거? 뭐가 걱정인데?"
"됐다~ 그냥."
"나는 너 정말 친근하게 생각해서 내 생각 내 일상 다 숨김없이 말하는데. 넌 니얘기 안해줄거야?"
대답을 안하고 은근한 눈으로 날 쳐다보더니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는 지성이.
입에 걸린 미소가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하다.
아 요즘 왜이렇게 내 머리 쓰다듬는 사람이 많아.
"알고싶냐?^-^"
"아니 더럽고 치사해서 별로 안궁금한데-_-"
"나에 대해서 궁금한거 뭐든 물어봐. 말해줄게."
"좋아하는 사람. 니가 좋아하는 사람 궁금해.>_<"
"............나? 난 말이지.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날 좋아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지. 하하하."
"누가 널 좋아하냐? 웃기고 있네 흥! 빨리 안말해줄꺼야?"
"넌 있냐. 좋아하는 사람."
"아뉘....없어. 별로 연애할 여유가 없어서 마음에 안둬."
"거봐 너도 없잖아. 그리고 연애할 여유가 없다니. 친구랑 술마실 시간은 있고?"
"바보야~ 사랑은 내가 찾아가는 게 아니라 찾아오는거야~"
.............
..........
"그래.......찾아오는 사랑은 선택권이 없어서 너무 무서워........
난 무섭다. 상처받는게 익숙치가 않아..... 그냥 놓쳐버릴것만 같아 불안해.....
.........
........................
................ㅂ......안해........"
난 내할말을 끝으로 정신을 잃었다.
생맥주를 다 마시다못해 소주 병나발을 불다가 생긴 불상사였다.
나를 업고 집앞까지간 지성이는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넘과 상대하기 싫은 나머지
집앞 공원에서 술깨는 약을 사다 먹이고 술을 좀 깨워서 들여보냈다.
술이 억지로 깼으나 비몽사몽간에 들어온 집은 역시나 어두컴컴했다.
핸드폰 불빛으로 길찾기를 시도했으나 포기하고 소파에 누웠다.
아웅 졸려... 정신을 못차리겠다아............
...............................
.......
그런데 내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
.................
.......................
난 내방 침대에 누워있었고.
속옷차림..........브래지어와 팬티차림이었다.
첫댓글 어떻게된일일까요...ㅋㅋㅋ다예가혁이한테쫌만더잘해줬으면조케써요~혁이는진심인것같으니까ㅋㅋ담편도기대할게요~
아직은 혁이한테 감정이 없나봐요~ 기대해주세요ㅋㅋㅋ
어뭐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뭐지!? ㅋㅋㅋㅋㅋㅋ
>_<
다음편도 또 기대할게요 ^^ 연재 연재 연재 연재
>_<
까악~ 기대기대~
>_<
뭐자뭐지 ㅋㅋㅋㅋ 업뎃쪽지감사감사 항상부탁드려용 ^^
넵>_<
>_<혁이구나,.........업뎃쪽지 감솨해용
넹~^^ㅋ
에엥..?설마 혁이가 저렇게 해논건가요?아 담편너무너무 궁금해요 ㅎㅎ 기대할게요^^업뎃쪽지 또 부탁드려요 ㅎㅎ
아 저도 궁금해여>_<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_<
다음편 기대기대 ><
저도기대!!ㅎㅎ
뭘까염??궁금해요
기대해주세요~ㅎㅎ
ㅎ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