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타 라 델 바리오(Paquita la Del Barrio, 이웃에서 온 파퀴타)란 예명으로 활동한 멕시코 여자가수(songstress) 프란시스카 비베로스 바라다스가 17일(현지시간) 77세 삶을 접었다고 할리우드 라이프가 전했다.
'Rata de doe patas'와 'Azul celeste' 등 히트곡을 남긴 고인의 인스타그램 성명은 “깊은 고통과 슬픔으로 우리는 파퀴타 라 델 바리오가 베라크루즈의 자택에서 사망했음을 확인한다. 그녀는 자신을 알고 있고 자신의 음악을 즐겼던 모두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긴 독특하며 대체할 수 없는 아티스트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사망 원인은 당국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수 매체는 고인의 건강이 몇 년째 좋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그녀는 2022년 폐색전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걷지 못하게 만들어 대중 앞에 나타날 수가 없게 됐다. 뮤직 이센셜스는 고인이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지만, 파퀴타 측의 누구도 이 보도를 아직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폭스9 채널에 따르면 연초에 고인은 공개하지 않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내셔널 오디토리엄 공연을 취소했다.
1947년 4월 2일 베라크루즈 알토 루체로에서 태어난 고인은 힘이 넘치는 음악으로 이름을 떨쳤다. 1970년 멕시코시티 콜로니아 게레로 지역의 레스토랑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팬들이 그녀의 노래를 다시 듣겠다며 찾아왔다. 예명을 사용한 것은 이곳에서였다. 1970년대 고인은 여동생 비올라와 함께 듀오 Las Golondrinas를 결성했다.
1986년 텔레비사 쇼에 출연해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아 CBS 레코드와 계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반 세기 넘게 가수로 활약하며 녹음한 33장의 앨범으로 2000만장 이상 판매했다. 과테말라 출신 가수 리카르도 아르호나를 포함해 널리 알려진 라틴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된 것도 여러 차례였다.
볼레로와 란체라스 장르에서 나쁜 남자를 타박하는 거침없는 노랫말과 확신에 찬 개성으로 음악계에 오랫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Rata de doe patas'의 노랫말에 ' 더러운 쥐새끼, 비열한 짐승 쓰레기, 두 발 달린 쥐새끼, 지금 널 얘기하고 있는 거야. 이 더러운 벌레야'가 있다.
가수로 데뷔하기 전, 그녀는 18세 연상인 미구엘 헤라르도 마르티네스를 만나 그와의 사이에 두 자녀를 뒀다. 그가 유부남이란 것을 알게 된 그녀는 그와 헤어져 어머니 집에 자녀들을 맡겼다. 멕시코시티에 정착한 뒤 그녀는 알폰소 마르티네스를 만나 결혼해 그가 199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했다.
그녀는 노래들이나 인터뷰 중에도 자신의 견해를 스스럼없이 드러내곤 했다. 2008년 미국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와 인터뷰하며 거짓말을 일삼는 남자친구들과 옛 연인을 신랄하게 공격해 라틴아메리카 전역의 수백만 여성을 일깨웠다고 자랑했다. 그녀는 “여성들을 옹호하고 있다. 이것이 아주 중요하다. 난 여자다. 내 경험을 얘기한다. 우리 멕시코인들은 이렇게 가부장적이다. 여자들은 항상 남자들이 한 짓 때문에 다친다. 난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는 부르지 않는다. 난 진실을 노래한다, 심지어 신사가 좋아하지 않아도”라고 말했다.
고인은 2016년 A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몇 년에 걸쳐 자신의 콘서트들에 더 많은 남자들이 찾아온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많은 남자들이 ‘왜 내가 가야 해, 수모를 당하러?'라고 했는데 이제는 콘서트에 오고 있다. 그들은 여자친구, 아내와 함께 와 좋아한다.”
2021년 고인은 빌보드 라틴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빌보드 아티스트 커리어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