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
새삼스럽게 11월 첫눈이 대설이라니 싶다가도 그런대로 눈 내릴 즈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 첫눈이 너무나 강력하게 제 본분을 뽐내는지라 사람들이 허둥거리게 되었다.
전국을 강타한 그 첫눈, 첫눈에 대한 설렘과 기대는 저 멀리 던져둘 수밖에 없는 이 상황.
어쩌란 말이더냐 싶. 었. 다
어제....약간의 이른 오후에는 나름 내리는 눈, 이름하여 설경에 취하고 지인과 차에 취했다.
그러나 감동과 감정은 한끝 차이로 삭아버리고 이성의 끈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아, 이 습식눈으로 내려오는 눈발에 미쳐버리겠네...."
잘 녹지도 않는 눈인데 계속 내리는 눈에 치우지도 못하고 간신히 택배 가지러 마을회관에 내려갔던 남편은
발가락에 힘을 주고 걸었음은 물론 택배상자를 들고 오느라 눈바람과 싸우다 논밭으로 굴러 조난당할 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설마? 였던 어리석음은 밤새 내리는 눈발에 속수무책.
그야말로 부러진 나뭇가지와 나무가 문제될 만큼 지독하게 눈이 내리는지라 지붕을 걱정해야 할 판이 되었다.
하였어도 감히 지붕 위로 올라갈 엄두를 내지는 못하겠다.
이젠 눈내린 지붕같은 곳을 마구잡이로 오르거나 안전대책을 챙겨도 쉽게 오르질 못할 나이인 우리는
그저 하염 없이 내리는 눈발에 그저 관망만 할 뿐....와중에 지난 화욜에 찾아든 딸네 식구들도 발이 묶였다.
쉽게 이동할 수 없는 산골이다 보니 이미 얼어붙은 산길과 도로는 대책이 없다.
어쩌다 시 담당관이나 인력관리팀이 출동한다면 모를까?
하긴 아주 오래 전에도 거의 1미터에 가까운 눈이 내려서 그때도 시에서 찾아와 블도저를 이용해 눈을 치워주긴 했다.
근데 이 산골이 마을과는 -3도 차이요 시내권과는 -5도 차이이니 쉽게 녹아내릴 일은 없어
언제나 눈이 내리면 그저 방콕 수순으로 오도가도 못한 채 일상이 무너지는 것이 다반사였거늘 이번에도 기대치는 없다.
하여 다시금 스테이지파이터의 최종회편을 다시 찾아보았다.
딸네가 와있는고로 티비는 볼 수 없고 손주가 잠든 사이에 컴퓨터를 활용해 다시 보았다는 말이다.
근데 역시나는 역시나 였다....춤신춤왕 최호종, 그의 능력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면서 엄지척.
이미 생방송 중에 12인을 찾는 투표에도 참가하여 열명을 먼저 투표하여 문자 메세지를 전송하였건만
잠시 자리를 비운 사리에 투표 마감이 끝났다고 해서 나머지 둘은 선택하지 못했고 아쉬웠다.
잠깐 망서린 이유는 열명은 아무런 흔들림 없이 선택하여 투표를 하였으나 나머지 두명은 누구에게 손을 드나 망서리다가
순간 호흡을 고르고자 자리를 비웠더니 그새 투표가 마감되었단다.
일단 열명은 내가 기꺼이 선택한 무용수들이었다.
최호종을 비롯하여 김혜현, 윤혁중, 김유찬, 김시원, 정성욱, 강경호, 김현호, 박준우, 김종철까지
그리고 김효준과 김규년이 대중들에 의해서 당당하게 선택되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고동훈을 두고 김효준과 김규년 사이에서 고심하긴 했다...
열정적이고 리더쉽도 있고 뛰어난 능력치가 있는 고동훈이건만 늘 고동훈이 모든 무대에서 열외권 일 정도로
눈도장을 찍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는 듯하여도 또 포기도 빨라서 말이다.
어쨋거나 대중이 원하는 12인의 무용수가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다.
또 하나 안타깝다고 하면 "기무간" 이다.
자진 사퇴하지 말고 그냥 버텼더라면 어쨋든 12인에는 선발되었을테니 말이다.
어쩌다보니 제 자신과 타협하지 못한 채 "스테이지파이터"를 떠나게 되었지만
기무간 자신의 기량과 능력을 다른 무대에서라도 충분히 보여주길 바란다.
와중에 한마디 하고 싶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숫자 읽는 법 쯤은 기본이 아닐까 싶은 옥에 티...."육십사명"을 어째 "육십네명"이라고 읽는 건지.
혹은 "육십사명"이라고 읽던지 "예순네명"이라고 읽어야 정상이 아니던가 말이다.
겨우 "정보경" 심사위원만이 제대로 발음을 해서 그나마 위안을 얻었다고나 할까?
큐시티 대본을 써주려면 정말 완벽하게 해줄 수는 없을까?
아니면 그런 큰 무대에서 MC를 보려면 순발력 정도는 갖추어야 하는 게 아닌지.
아무리 큐시트가 있다하더라도 아닌 것은 고쳐 읽어야 하거늘......강다니엘, 어린 사회자라고 그러려니로 넘어간다고 쳐도
심사위원 김주원은 또 뭐냐? 계속 잘못 읽고 있더라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인 개념부족 자세들이 매우 아쉬웠다.
그리고 무슨 질문이 그렇게 일방적이고 천편일률적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미 큐시트에 그렇게 적여 있다고 치자.
큐시트를 작성하는 사람은 그렇게도 질문을 허접하게 하도록 유도하는 건지 왜 그렇게 똑같은 연예인들에게
돼먹지 않을 뻔한 질문들을 하는지...방청단을 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꽤 있더구만 웬?
더군다나 최소한의 예의로라도 문체부 장관에게 한번쯤 질문하면 어디가 덧나나?
아무리 시상을 위해 왔다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하더라고....권력에 빌붙지 않는다와
기본 매너가 없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너무 오만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으니 말이다.
암튼 본 방송 사수는 물론 재방송도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고 언제나 흥미진진이었던 "스테이지파이터"가 끝났다.
선발된 12인의 STF무용수 팀원들은 계속되는 전국투어 공연이 예정되어 있을 터이니
훨훨 날아서 자신들의 기량을 보여줬음 한다.
춤 하나로 견뎌온 날들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받길 바라면서 말이다.
아니어도 뛰어난 무용수들 이지만 타이틀이라는 것이 중요한고로 미처 선발되지 못한 무용수들을 위해서라도
능력껏 자신들의 무용을 널리널리 알려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무용수들이 되길 바란다.
"스테이지파이터"를 통해 열정과 노력, 성장을 보여준 그들의 활약이 어떠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공연에 참석하지 못할지라도 OTT 티빙을 통해 자주 볼 수 있을테니 위로를 받는다.
64인 무용수, 스테이지파이터를 통해 "함께" 라는 단어를 충분히 보여주엇을음 자부하여도 좋을 듯하다.
당신들 덕분에 정말 행복하였노라고, 고맙다고, 진정으로 응원한다고 말하고 싶다.
앞날이 기대되는 무용수, 춤꾼으로 자신의 능력치 이상을 발휘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비록 STF 참여 무용수가 되진 못했더라도 또 각자의 자리에서 "끝이 아닌 시작"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제작팀들에게도 고마운 마을을 전한다.
그대들의 탁월한 감각이 없었더라면 혹은 도전해볼 자신감이 없었더라면
어찌 우리가 안방에서 이런 고품격의 무용을 즐길 수 있었을까 싶도록 고맙다....이후에도 더 많은 도전을 부탁하면서
매해 진행되먼 "댄싱9"처럼 시리즈물로 "스테이지파이터"가 건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