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 소리와 황소개구리 울음소리
지집- 죽고, 자식- 죽고......
예전부터 설웁게 울어대던 지집새가
언제부터인가 주님께 간구하는 목소리로 바뀌었다.
주시- 옵소서, 주시- 옵소서......
우우우 움-웡, 우우우 움-웡
황소개구리의 지저분하고 낮고 앙증스런 울어댐속에
쪽쪽쪽 쪼쪼쪼--- 찌리리 찔찔찔---
새아침의 물새소리들이 3옥타브까지 올려 화사한 합창을 한다.
듣기 좋아 한참을 귀 귀울이다 돌아왔다.
작년 3월에 뇌병변 여자아이가 입학 했었다.
김00은 예쁜 얼굴인데 신변 처리를 못했다.
앉는 것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가고, 음식도 손으로 먹지 못했다.
웃지도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고, 글은 아예 몰랐다.
교육청에 도움 선생님을 요청했다.
바로 다음 날 온 선생님과
우리 교직원 모두와 아이들 모두가 정성으로 돌보았다.
항상 내 옆에서 식사를 했다.
모두에게 사랑의 화살을 쏘게 했다.
6월이 지나면서 웃기도 하고 밥도 조금씩 수저질 했다.
모두가 좋아하며 화살을 더 쏘아댔다.
지난 주 오후에 우리 교회 백합선교단 희망자와 같이
그 김00가 소속해 있던 우곤리 다애원을 찾아갔다.
30명의 뇌병변 아이들이 우리들의 손길을 기다렸다.
손을 잡아주고,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말을 속삭였다.
흘리는 침을 닦아주고, 한 시간 동안 식사를 도와주었다.
파리도 잡아주고, 휠체어를 밀고 다니며 구경도 시켜 주었다.
내가 죽을 떠 먹여주던 아이는
더 달라는 표현을 이상하게 했다.
혀를 내밀고 동그랗게 말아서 날름거린다.
그게 그 아이의 말이었다.
다른 애들도 그런 식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나보다 더 열심인 우리 일행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 애들과 한 덩어리가 되었다.
아이들을 길러본 경험으로 그 이이들과 한 식구가 되었다.
아 참! 그 김00는 올해 2월 말에
학교를 떠나 천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치료가 잘 되어 부모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건강이 좋아졌단다.
너무 기뻐서 박수를 쳐 주었다.
사랑의 화살이 정확하게 맞은 것이다.
이 30명의 아이들도 내년에는 집으로 갈 수 있기를 바랬다.
다애원에서 나와 농촌길을 지나 식당으로 갔다.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 애들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어떤 집사님은 그 애가 지금도 옆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지집새 소리와
황소개구리 소리와
물새들 소리가 자꾸 내 귀를 울렸다.
좋은 일을 하면 기분도 좋은 모양이다.
우리 선교대원들이 더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6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강경에서 황선춘 드립니다.
첫댓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선교회원들이 우러러 보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말씀대로 살아가고 행할 수 있도록 다짐하고 다짐하건만 그 안에는 아직도 이기적이고 세상적인 생각이 자리하기에 부족함을 인정하고 회개하게 되는군요. 진정한 행함을 보여준 선교회원님들이 있기에 따스한 인간미 넘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예쁜 꽃과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가 이곳까지 전하여지는 듯 합니다.
꽃들도 나무도 정말 예쁘고 싱그럽네요. 아파트 안에 있는 베란다에 있는 화분도 보이네요. 황교장님 미소가 좋네요. 사모님과 같이 하는봉사활동이 정말 숭고합니다. TV에서 보니 제3섹터 영역이라대요. 정부나 기업에서 미처 힘이 못 미치는 부분을 자원봉사하는 분들이 메꾸어 준다는 의미래요. 맞아요 나눔의 생활이 필요하지요. 조금이라도 힘있을 때 나누어야죠. 두 분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그래야 봉사도 하잖아요
마당가에 핀 돋나물 꽃이 이렇게 화사하고 예쁜 불 몰랐습니다.
노랑병아리 종종걸음치는 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