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을 훌쩍 넘겨 이제야 철(?)이 들어 결혼을 하겠다고 ‘베트남결혼자원봉사방’에 노크를 하고 지금 서류 진행중이지만 아직도 어리둥절하고 나의 행동에 대해서 확신이 잘 안서는게 솔직한 저의 심정입니다. 그나마 방장님에 대한 믿음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1차 출발 날까지 잡아 놓고선..... 자원봉사방을 통하여 결혼하신 여러 선배님들도 그러셨나요? 앞으로 궁금한 사항들 많이 올리겠습니다. 큰바위 김도형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처음 올린 글이 ‘베트남결혼자원봉사방’과의 인연입니다.
11월 12일 오전 8시 40분 인천공항 출발 5시간여 운항 끝에 호치민공항 도착 입국심사 세관에서 리턴티켓 미 제시로 금전요구 당했는데 무조건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 나중에는 하는 수 없다는 듯 그냥 가라기에 그제서야 “thank”하고 벗어남. 덕분에 신여사님 기다림에 약간 지친 듯. 차량으로 숙소(모던사이공호텔)로 이동, 짐을 풀고 잠시 휴식 후 로비로 내려오라는 연락을 받고 내려가니 한명의 여성이 다소곳이 앉아서 먼저 기다리고 있네요.
통역을 통하여 이런저런 대화를 건넨 시간이 그리 오래지 않아 또 한명의 여성이 와서 중복 선이 됐는데 나의 느낌으론 약간 어색했는데 그냥 진행 합니다. 사실 뭐 실상이지 생각은 많이 하고 갔는데 물어볼 내용이 생각나지 않더라구요? 저보고 두 명중 결정을 하고 그래도 마음에 안 들면 한 명을 더 보라는 말씀도 하시는데 이 두 명중에서 결정하기가 쉽지가. 담배 한 대 필 시간을 달라고 외치면서~ (사실 저 담배 못 핍니다)
결론, 첫 여자로 결정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지만 첫째 통역이 추천을 해서였습니다(참고:신여사님 올케). 둘째 나이차이 셋째 먼저 한국 온 언니 등등 믿음이 서는 부분이었습니다. 저가 인연이 된 여인 옆자리로 이동하여 나란히 앉아있는데 신여사님 왈 둘이 인연이니까 손을 잡아보라는데 저는 쑥스러워서! 여인이 먼저 손을 내미는데, 참! 저의 속맘이 이런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싫지 않은거 있죠?
일정상 바로 쇼핑을 나갑니다. 우리의 재래시장 격인데 종합시장이더군요. 눈에 띠는 농산물, 우리의 시장과 별반 차이가 없어 정겹더라구요. 이것저것 사는거 지켜보고 있고 이동할 땐 꼭 손을 잡고(?) 움직이는데, 인연이 이렇게 만들어지는가 느끼는 순간입니다. 쇼핑은 이렇게 끝나고 저녁 식사시간, 한식당으로 안내를 하는데 메뉴는 백반입니다. 입에도 맞고 익숙하여 좋았고 여인도 크게 가리는건 없었는데 김치를 좀 낮설어 하더라구요 하나의 숙제 체크했습니다. 전 중요한 행사앞 변화를 주지 않기 위한 주최측의 배려라 생각해 고마운 마음입니다.
여인과 헤어지고 전 숙소에서 혼자 밤을 지내고 내일 운명의 여인과 결혼의 절차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잠이 오질 않습니다. 새벽부터 잠 설치면서 이국만리를 달려왔으면 피곤한 것이 당연할텐데.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결국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침식사는 호텔에서 준비한 뷔페식으로 해결하고 잠시 휴식 후 차량으로 이동 신부를 찾아갑니다. 순간 “이 여자가 내 여자구나!”를 느끼면서 잠시 행복에 졌어봅니다. 웨딩촬영장소(연꽃호수공원)로 이동해서 촬영을 하는데 좋은 기분과는 달리 저에겐 더워서 많이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신부가 땀도 딱아주고 윗도리를 벗을 때 도와주고..... 저의 맘을 헤아리는 신부의 맘이 커서 잘 마무리 된 듯 합니다. 차량으로 예식장 이동. 입구에서 갑자기 신부가 놀램! 이유인 즉 처가 될 식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던게지요. 저도 묵례로 인사를 드리고 예식장으로 이동.
업체에서 진행하는거라 그냥 따라만 주면 되는 형식입니다. 피로연도 본 장소에서 다 해결하는 방식이더군요. 결혼식 끝나고 우린 숙소로 향했습니다.
“아니! 신혼여행 안가고?”
이 부분은 말씀을 안드렸는데 신부와 맞선때 저보고 처가를 방문하고 싶다고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네” 대답했고요. 이 부분도 저로선 믿음이 가는 부분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일정상 신혼여행이 처가방문으로 바뀐겁니다.
첫 날 밤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처가댁이 하우장성 입니다. ‘승용차로 5시간 배로 10여분’ 그래서 도착한 곳! 맞아주시는 느낌이 어제완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시작입니다. 저를 먼저 안내하는곳이 술자리(?). 저도 솔직히 술을 좋아는 하지만 자리가 자리인지라... 여기 풍습 또한 술 권하는 모습이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한수 위(?)를 느끼는 점, 잔 하나로 쭈욱 갑니다.
이어 신부가 같이 도와 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집니다. 술자리를 잠시 벗어나 식사자리로 오니 만찬의 음식이 준비되어있는데 저는 의도적으로 장모님 옆자리에 앉습니다. 이러므로 저에 대한 이해심과 장모사랑이 가까워 질까하는 저의 생각?
이런 시간도 2시간여... 일정상 다시 호치민으로 향해야 합니다. 장모님께서는 우리 일행들에 코코아나무를 3그루나 선물합니다. 물론 저가 가져올 수는 없죠. 같이 간 일행들을 위한 배려인듯 해 장모님의 사위사랑을 느꼈습니다.
오는 길은 갔던길의 역순! 그런데 더 힘든것이 피곤의 가중인 듯 합니다. 저의 신부도 예외가 아닌듯 몸을 이리꼬고 저리꼬고... 저에게 기대보라고도 하고 나중에 발을 올리기에 옆 눈치 안보게 살짝 발을 주물러도 주고... 저의 작은 정성을 보이면서 12시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근데 저는 분위기상 긴장했는지 그 긴 여정이 졸음조차도 오질 않더라고요.
오늘 저녁은 베트남 쌀국수로 메뉴를 정하고 일행과 함께 현지 문화를 느꼈습니다.
이제 마지막 날입니다. 오전은 일정 없이 숙소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오후 일정 들어갑니다. 실지 관광은 처음인듯 싶은데, 이름은 잘 모르겠고 호치민 ‘동물공원’입니다. 처음이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데이트 코스, 정겨운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고 공원 외곽 라인을 위주로 거니는데 그것도 우리에겐 너무 짧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공식 일정은 마무리 되고 11시 50분 귀국 시간만 기다리는 시점.
저녁 식사 후 숙소로 올라가서 쉬는데 우린 마음의 아쉬움을 자꾸 확인하는 자리가 된 느낌은 감출 수 없는 듯. 저만 그런것이 아니라 신부도 아쉬워하는 마음인지 자꾸 시간을 묻습니다. 나도 아쉬움에 초조하지만 애써 속내를 감추려고 애쓰고. 이러면서 시간은 흐르고.....마지막 인사는 숙소앞에서 이뤄줬고 공항까지는 신여사님과 동행. 저의 3박5일 일정은 인생에 크나큰 의미였습니다.
희망찬 제2의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으로 신부와의 멋진 삶을 다짐하면서 호치민을 등짐니다.
현재 2차 방문 준비중입니다.

첫댓글 큰바위님..안녕하세요^^* ~~~ 축하드립니다. 두분 행복하게 잘 사세요.
똘이아방님 멋진 마무리 기대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베트남 처가집도 다녀왓습니다,,,
자주 안들르니 잘 몰랐군요. 두분 같이 다녀오시면 더 좋았을것을...
날 잡아서 막걸리 한 잔 하러 들리겠습니다.
공항에서 머니 뺏는거 여전히 기승을 부리네염
글에는 안올렸는데 올때도 걸렸어요. 왜? 반지 꼈다고! 정말 웃기죠?
축하드려요^^ 일정이 조금 짧았네요^^ 한 2틀정도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약간 짧은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이 많아요.
감사합니다.
다 봉사방 회원님들 덕분이죠.
자신이 떨어져 가고있는데 내용을 보니 용기가 좀 나네요^^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일단 부딭쳐보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맘의 준비는 기본!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번달 28일에 한국에 신부가 오기로 되어 있습니다..
좋은 사랑 이루세요
저도 공항에서 한국올때 남은 베트남 돈 달라고 하네요 그런데 저는 돈 전부 신부 주어서 하나도 없다고 하니 한참있다 도장 꽝 가라고 하네요
중요한 관문(?)을 잘 통과하셨군요.
신부 오시면 행복한 날들의 영원을 바랍니다.
축하 합니다~~ 희망찬 제 2의 인생을 위해 잘 준비 하시고 행복 하세여~~^^*
감사합니다.
아리아리님께도 항상 즐건날만 되시길.....
사진이 잘 어울리네요. 멋져요~
축하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도 행복한 결혼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