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째 3번에 지연에 으째 목포가 들어가나...헐...ㅡㅡ,
: 1. 히딩크는 공부를 잘한다
: 허정무가 바둑두고 골프칠 때 히딩크는 축구전술과 외국어 공부를 했다. 허정무는 틈만나면 공부는 하지 않고 바둑판을 끌어안고 살고 날씨가 좋을 때면 필드로 돌아다녔지만 히딩크는 축구교본과 회화책을 끼고 살았다.5개국어를 하는 그의 회화실력이 그 증거. 18일 한국대표팀 감독 취임 인터뷰에서도 말은 네덜란드어가 아닌 영어였다. 완벽한 영어는 아니었지만(통역하는 사람이 똥 깨나 뺐을 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노 프라브럼'.
: 히딩크는 70년대 미국 디플로메츠에서 선수로 뛸 때 틈틈이 영어를 배워 통달했고 90년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에서 지도자로 있을 때 서반아어를 마스터했다고.
: 글구 네덜란드 이웃나라 독일, 프랑스 말도 딸딸딸 외우고 다녀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단다. 언어실력만 해도 언어학 석사 저리가라다. 축구전술 공부는 어떻고. 히딩크가 화려한 스타 출신들을 물리치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된 것도 다 학업에 대한 열정 덕이었다.
: 2002년 월드컵때는 히딩크가 한국말로 말하고 한국어로 축구교본을 펴낼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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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히딩크에겐 '똘마니'가 없다
: "아그야, 내 얘기 잘 들으면 주전으로 뛰게 해주마" "알겠심더. 형님이 죽으라면 죽것심더 형님."
: 대표팀 형님들에게는 똘마니가 많았다. 김xx, 박xx... 하지만 히딩크에겐 똘마니가 없다. 왜? 사적으로 잘 아는 한국선수도 없고 똘마니를 거느릴 생각도 없다.
: 취임 인터뷰에서 "한국축구선수 중에 아는 얼굴이 있냐"라는 질문에 히딩크왈 "알고는 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이름을 거론하지 않겠다". 만일 생각없는 감독이라면 "홍멍보, 이똥국...잘 아는 선수 많지"하면서 거들먹거렸겠지.
: '똘마니 축구'를 하지 않는 히딩크에게 빛나는 용병술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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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국축구 병폐 학연-지연 'No'
: "나는 고대" "나는 연대" "나는 목포" "나는 통영".
: 학연, 지연을 따지는 한국축구 지랄병은 이제 끝이다. 히딩크의 본적은 '화란군 축구면 잘하리'. 이런 본적을 가진 축구선수는 한국에는 없다. 한국에 유학온 경험도 없기 때문에 학연도 '제로'. 우리는 학연-지연으로 얽힌 팀 구성으로 한국축구가 망가진 걸 넘 잘알고 있다. '화란군' 출신 히딩크는 한국축구 지랄병 학연-지연을 퇴치할 119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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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심현섭급 유머감각이 있다
: "98년 도요타컵에서 우승할 때 콧수염을 깎았는데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면 어떤 것 보여주겠는가."
: "어느 정도의 수준을 원하나. 머리를 빡빡으로 밀어버릴까."
: 취임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 정도로 히딩크의 유머감각은 개그맨급. 80년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 이주일처럼 '뭔가 보여주겠습니다'를 연발하는 히딩크의 재치에 취재진들은 배꼽을 잡았다.
: 또 기자회견 막판 "한국과 일본은 경쟁자이고...(중략)...어떻게 생각하냐(질문시간 1분)"는 한 여기자의 질문에 통역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OK,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 퍼펙트하게 알고 있다"고 순발력을 발휘해 회견장을 또 다시 폭소로 가득하게 했다. 재치있는 히딩크의 유머에 기자회견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건 당연.
: 딱딱하고 주눅들고 썰렁했던 허정무의 인터뷰 장면이 오버래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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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매너가 굿이다
: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수만 15가지. 비슷한 질문에다 우문을 반복하는 앵무새 기자들의 행태에 짜증을 낼 만도 하지만 기자회견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 또 도쿄에서 보여주는 그의 처세가 매력적이다. 신임 감독에 취임해 대표팀 훈련을 보고 미주알 고주알 참견을 할 만도 하지만 최대한 말을 삼가며 '제3자'의 입장으로 한국코치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있다.
: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다고 고개 뻣뻣해지고 참을 성 없었던 한국감독들이 머리숙여 배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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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히딩크에겐 세계적인 명성이 있다
: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98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고 96유럽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오른 명장. 그가 2002년 한국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됐다는 건 세계적인 뉴스가 될 수밖에. FIFA 공식 사이트와 로이터, Daily Sports, 일본 언론에서 그의 취임 사실을 대서 특필하는 데서 그의 유명세를 느낄 수 있다.
: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히딩크의 취임으로 한국축구도 덩달아 세계적인 이목을 더욱 끌어모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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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히딩크에겐 왕자병이 없다
: "짜식들 난 왕년에 국제적인 스타였어. 알아서 모셔."
: 대표팀 감독들의 고질병인 왕자병이 히딩크에게는 없어 보인다. 아직 선진축구와 거리가 먼 한국축구를 폄하하거나 네덜란드 축구를 극구 칭찬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거들먹거리지 않는다고나 할까.
: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대표팀을 꺾을 수 있을 정도로 강팀을 만들겠다"고 오버페이스한 건 있었지만 축구강국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이라는 거만함이나 스타감독 특유의 왕자병 바이러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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