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목민심서를 아시오? 우리의 조선엔 한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위대한 대학자가 있으니 다산 정약용입니다 1762년 6월 10일(음) 나주에서 태어나 1836년 2월 22일(음) 73세로 사망한 다산 정약용. 문신이면서도 정조의 수원 화성 공사를 맡을 정도의 공학자이자 실학자인 정약용을 표현하는 말은 무척이나 많습니다 저술가 시인 철학자 .. 호 또한 많은데 모두 그의 성품과 행적을 나타낸 것이지요 사암 탁옹 태수 자하도인 철마산인 문암일인 등 많으나 우리는 다산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인보 선생같은 이는 현인이 지나간 곳이면 산천 초목도 빛이 난다라고 칭송할 정도로 다산을 위대한 학자로 흠모했습니다 우리는 왜 다산을 알아야 할까요? -정치의 잘못을 일깨워주지 않는 시는 시가 아니다!- 라고 준엄하게 질타했던 다산은 유배도 참 많이 다녔습니다 그의 일생은 유배와 저술이 뼈를 이루고 살을 만들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귀양을 가는 벼슬아치들은 한양으로의 복귀를 꿈꾸며 강호연군가 (임금을 그리워하는 연시)를 지어 올리거나 자기비하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다산은 총 18년의 유배살이 에서도 한 번도 절망하거나 백성을 살피는 일을 그친 적이 없습니다 오막살이의 참람한 환경에서도 그는 그 지방의 산물과 사람을 살폈으며 진정한, 백성의 목민관으로서의 태도를 버린 적이 없습니다 조카 사위인 황사영의 백서 사건으로 1802년 다산은 중형 손암 정약전과 또 다시 귀양길에 올랐습니다 같은 곳에 간 것이 아니라 정약전은 흑산도의 우이섬으로 가고 다산은 강진 으로 유배 되었습니다 어느날 다산이 우이산에 올라 약전 형님 을 그리워하며 흑산도 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스님이 말하기를 - 흑산도 보은산의 다른 이름이 우이산 이고 그 꼭대기 봉우리도 형제봉이라고 부릅니다- 라고 말했답니다 그 말을 들은 다산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바다를 사이에 두고 형님이 계신 곳과 내가 있는 곳의 산이 똑같이 우이산이고 봉우리 이름도 같은 형제봉이구나 이것이 어찌 우연이리요- 더욱 형님을 그리워하며 다산은 통곡했다 합니다 그 때 지은 시가 있으니 - 나주 바다와 강진 사이 200리 험준한 우이산을 두 곳에다 만들었네 3년 동안 살면서 풍토를 익혔으나 흑산도 산 이름을 이제 알았네 ....... 손에 쥔 옥돌 신표 바라본들 무엇하랴 괴롭고 쓰려 창자를 에이는 아픔을 남들은 모른다네 꿈 속에서 서로 본 듯 안개속 아련하니 눈물만 흐르고 천지는 어둑해 지는구나- 오랫동안 보지못한 형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합니다 우애와 가족애가 남달랐던 다산으로 서는 홀로의 유배 생활이 더욱 괴로웠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다산은 자신을 일으켜 수많은 저술을 했으며 대부분의 책들이 백성을 위하고 치자들의 목민의 도리를 일깨 우는 책입니다 수많은 저서 가운데서 그중 세 가지의 책이 있으니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입니다 흥흠신서는 곡산 부사로 있었을 때의 실제 수사했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판결 과 처벌이 얼마나 공명정대해야 하는지 를 말해주는 책입니다 경세유표는 나라 문물의 일체 제도와 법규에 관해 논한 것으로 지금의 현실에 비추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목민심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지요 한마디로 다산의 정신을 그대로 구현한 행정지침서입니다 1818년 저술했으며 여유당 전서 권16-29의 수록된 내용입니다 현재는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으며 필사는 단국대학교 퇴계 기념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 긴 내용을 여기서 말할수는 없고 그 전권과 다산의 생에에 흐르는 신념은 한 마디로 목위민유호! 바로 이것입니다 백성이 없는 목민관은 없으며 목민관은 백성을 위해 존재한다는 이 신념이 다산 의 전 생애를 이루는 근간이었습니다 과골삼천이라 하여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나서 피고름이 흘러 고생할 정도 로 정좌하여 평생 오백여권의 저술을 한 다산은 왜 그렇게 치자의 마음가짐과 도리를 역설했을까요? 오늘날 나라 전체 를 다스리겠다고 나서는 정치인들 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대! 목민심서를 아시오? 단 한 번이라도 정독하여 읽고 도리와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 보시었소 ? 베트남의 호치민은 죽을 때 까지 다산의 목민심서를 침상 가까이 두고 읽었다고 전해집니다 우리의 정치판 나으리들 ᆢ 목민심서를 아시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