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한 투기지역 해제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당 지역 아파트값이 수직상승 중이다.
정부가 내주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다만 거래는 많지 않은 편이다.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가 오르고 물건 사라지는데, 여전히 관망세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5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규제완화 기대감에 강남구(0.10%)와 송파구(0.06%)가 크게 오른 반면 도봉구(-0.08%), 노원구(-0.07%), 강동구(-0.06%), 서초구(-0.06%), 강서구(-0.04%) 등이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강남구에서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부르는 값)이 상승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59㎡형은 1000만원 오른 11억6000만~11억9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왔다.
송파구도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5㎡형은 1000만~1500만원 올라 10억1500만~10억3500만원이고, 가락시영2차 43㎡형은 1500만원 오른 5억6250만~5억7750만원 선이다.
반면 도봉구는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매우 부진하다. 매도자들이 추가로 시세를 낮추고 있지만 거래가 어렵다. 도봉동 한신 104㎡형은 250만원 내린 2억8500만~3억5000만원이다.
전세시장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대부분 지역이 전세수요가 많지 않다. 이번주 서울 전셋값은 -0.01%로 하락세를 보였다.
"세입자 구하기 어렵네"
지역별로는 노원구(-0.06%), 강동구(-0.04%), 송파구(-0.03%), 서초구(-0.02%), 강남구(-0.01%) 순으로 내렸다.
노원구는 전세 물건이 많지 않지만 전세수요가 거의 없어 전셋값이 내렸다. 상계동 불암동아 109㎡형은 1000만원 내린 1억8000만~2억500만원이고 상계역대림 83㎡형은 500만원 내린 1억3000만~1억4500만원이다.
송파구는 전셋값도 비싼 데다 계절적인 비수기를 맞으면서 세입자를 찾기 어려워지자 값이 내렸다. 특히 잠실 리센츠 등은 입주 4년차가 가까워지면서 물건이 쏟아지고 있다. 리센츠 109㎡형은 전주보다 500만원 내린 4억6000만~5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초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잠원동 대림 129㎡형은 1000만원 내린 2억3000만~3억200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