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자가 되는 길 (번외. 그리고 특별출연)
6개월 후.
"처형 저 왔어요"
"영준아. 넌 아주 출근 도장을 찍는구나"
"저 진짜로 여기 출근할까봐요"
내 남자친구 허영준. 오늘도 역시 또 왔다.
하루가 멀다하고 퇴근길에 피아노학원에 들린다.
그리고 언니와는 언제 친해진건지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처형이란 말이 아주 술술 나온다.
"야 너 또 왔어?"
"이하은 섭섭하다. 내가 오는게 그렇게 싫냐?"
"아니.. 그건 아니지만.... 하루종일 수업하고 피곤하지도 않아?"
"응. 너만 보면 하나도 안 피곤해"
"너네 애정행각은 나가서 좀 하지?"
"언니. 나 먼저 가도 돼?"
"그래 이것들아. 나도 우리 자기나 만나러 가야겠다"
매일같이 오는 영준이때문에 요즘 이런 일이 부쩍 잦아졌다.
아무튼 오늘도 빨리 퇴근하고 영준이랑 저녁식사 후 심야영화를 보러왔다.
"오늘 평일에다 비까지 와서 그런가 사람 되게 없다"
"그러게. 없어도 너무 없는데?"
"야 야. 저 앞에 줄 커플 봐봐. 웬일이야. 영화관에서 저게 뭐하는 짓이래"
영화가 시작되고, 텅 빈 극장안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였는데,
내 눈에 포착된건 바로바로 영화가 시작되건 말건 상관도 안하고 키스만 하고 있는 커플.
것도 아주 찐-하게
"......."
"야 허영준. 말도 안하고 뭘 그렇게 봐"
"우리도 해볼까?"
난 분명히 '뭐?'라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무언가를 말하기도 전에 덮쳐오는건 그의 입술..
예전부터 영화관에서 낯뜨겁게 키스하고 있는 커플들을 보고있노라면 꼴볼견이라고 항상 욕하던 나였다.
그래서 당장 입술을 떼려했는데, 생각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그의 키스에 반응하기 시작한거 같다.
.
.
.
"어디가는거야?"
"저번에 내가 말한 민영이누나 알지? 외사촌누나"
"응. 근데 왜?"
"누나가 아기 가졌다는데 한번도 못 가봤거든. 그래서 오늘 누나가 하는 카페 가보려고. 뭐 중요한 일도 있고..."
"야! 그럼 진작 말하지. 옷도 완전 대충 입었는데... 그리고 아무것도 준비도 못했잖아"
"괜찮아. 그런게 뭐가 중요해"
"...그래도.... 처음 인사하는건데"
"그럼 가다 아기 옷 파는데라도 들릴까?"
"그래! 그러는게 좋겠다!"
영준이의 외사촌누나가 하는 카페에 들리기 전 그래도 나름 처음 인사드리는건데 빈 손으로 갈 순 없다 생각해 백화점에 들러 아기
옷을 샀다. 임신했다고 하기에 제일 무난한 선물이라 생각했다.
아기 옷은 난생 처음 사봤는데, 진짜 너무너무 이뻤다.
이럴때보면 나도 나이를 먹긴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아기들 울음소리만 들려도 막 짜증내고 싫어했었는데....
아 근데 중요한 일이라는건 뭐지?....
"저기 앞자리에 자리있다. 저기 앉자"
"우와. 여기 되게 크다. 분위기도 짱 좋아"
"그지? 나도 학교 때려치우고 이런 카페나 차릴까?"
"미쳤어?"
"아 농담이야 농담. 그렇게 보지마. 무서워"
"학교 관두기만 해봐"
"허영준! 이 자식. 누나 보고 싶지도 않았어?"
하얀 피부와 쌍커풀이 있는 큰 눈. 그리고 검은색의 긴 웨이브진 머리를 가진 여자였다. 아마도 영준이의 외사촌누나듯 하다.
서른살이라기엔 상당히 동안이였다. 나도 종종 동안이라는 소리는 들어봤는데 난 아무것도 아니였구나...
여자가 보기에도 정말 부러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배는 많이 불렀지만 그 모습조차 아름다워보였다.
그리고 얼굴 표정만 봐도 행복함이 가득해보였다.
"어! 누나! 누나 배 진짜 맣이 불렀다!"
"벌써 7개월이 넘었으니깐 그럴만도 하지. 근데 옆에는 여자친구?"
"응. 내 여자친구야"
"안녕하세요. 이하은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전 한민영이라고 해요. 영준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너무 귀엽게 생겼다"
"아..아니에요.. 저기.. 빈 손으로 오기 뭐해서 샀는데 맘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그냥오지. 뭘 이런걸 사와요. 그래도 귀한 손님이 사온건데 고맙게 받을게요"
내가 사 온 선물을 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누나랑 얘기하고 있어"
난 살짝 고개를 끄덕여 알겠다는 표시를 했다.
그가 나간 후 민영이라는 영준이의 사촌누나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하은씨 좋겠어요. 영준이같은 남자친구를 둬서"
"제가 보기엔 언니가 더 좋아보이는걸요? 남편분이 되게 잘해주실거 같아요"
"우리 신랑이요? 음... 잘해주나? 연애할땐 진짜 남자답고 그랬는데 결혼하고 보니 완전 애에요. 그래도 뭐 나름 귀엽긴해요"
뭐라고 말해야할까? 가진자의 여유랄까?
남편에 대해 말 하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여유가 넘쳐 보였다.
딱히 자랑하는 말도 아니고 잘난척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근데 왜 이렇게 부러운걸까?....
그렇게 민영이언니와 이것저것 말하며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카페 한 켠에 자리잡은 피아노 앞에는 영준이가 있었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수가 있어서-'
노래가 모두 끝나고 여기저기서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피아노 의자에서 일어선 그는 서서히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어느새 내 앞까지 온 그는 한 손에는 장미로 가득한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난 어안이 벙벙해 아무말도 잇지 못하고 있었는데 잠시후, 그는 한 쪽 무릎을 꿇고서 내게 말했다.
"하은아, 나와 결혼해줄래?"
행복한 여자가 되는 길
결국 번외를 가져오긴 가져왔는데 너무 짧게 써버렸네요ㅜㅜㅜ 영준이 번외도 못 가져왔구요ㅠㅠㅠ
그래도 정말 없는 시간 짬내서 쓴거니깐 칭찬 해주세요^^
아! 그리고 제목보고 특별출연이 뭐지?라고 생각하신 분 있으실거에요.
눈치가 빠르신분들은 글 읽으면서 아셨을수도 있었을텐데... 있나요?ㅋㅋㅋㅋㅋㅋㅋ
'행복한 여자가 되는 길' 전에 쓴 '내 애인이 주는 달콤함' 의 주인공 민영이 이번편에서 영준이의 사촌누나로 등장했어요.
제가 앞으로 얼마나 소설을 더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아니 자주? 이렇게 깜짝깜짝 주인공들을 등장시키려구요^_^
이러면 보는 재미가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절대적으로 제 생각만 그런건 아니겠죠?...)
다음 소설은 지금 그냥 구상만 하고 있는데 아마 제목은 '장미보다 섹시한 남자' 가 될거 같아요.
단편소설방에 [미스세리]나 '장미보다 섹시한 남자' 라는 제목을 보면 꼭 읽어주시는거 알죠????>_<
그럼 전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쯤에 다시 돌아올게요~
첫댓글 짱이에연.......................................다음소설왕창기대중!
아 감사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0<
"결혼해줄래" 저라면 당연히 "Yes"인데 문제는 남친이 없다는 거군요......ㅠ
저도 당연히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Yes.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도ㅠㅠ 남친있으면 조켓다ㅠㅠ 다음소설 기대할게여
감사해요!!!!!!꼭 들고올께여~
ㅋㅋ꼭 읽을께요ㅠ 세상남자들이 소설만큼만했음 천국이따로 없을텐데ㅋㅋ
감사해요!!저도 그런생각 많이 한답니다 ㅠㅠ
하하 감사합니다^*^
으아 답이없어요ㅠㅠ 아 재밌다!!!
감사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달달해요ㅠㅠ 영준이번외는아쉽지만 장미보다 섹시한 남자라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우기대하고있어요!!저미스세리님작품 싹다읽고 싹다댓글달아요!!착하죠!!!>_<
네! 저 님 기억하고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매번 이렇게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악 와와 ㅋㅋㅋㅋㅋㅋ 민영이 찬조출현 ㅋㅋ 장미보다 섹시한 남자도 기대할게요!!!
네!감사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와오아와와와오아 나랑 결혼해줄래???? 응응응응 결혼하고싶다영준이같은 남자랑 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재밋어용 ㅋ
감사합니다^^*